해외통신원 소식

이루마의 아름다운 무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9.06

시드니에서는 영화, 음악, 미술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공연이 끊임없이 열린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공연문화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오페라하우스에서는 클래식음악, 팝음악 뿐 아니라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아티스트라면 한번은 서보고 싶은 무대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  쎄시봉 밴드, 이승철, 김범수, 박정현, 성시경 등,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이 무대에 섰다. 이번에 또 한 명의 한국아티스트가 오페라하우스의 무대에 섰다. 바로 피아니스트 이루마다.

<이루마 시드니 공연 시작 전의 공연장 안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루마 시드니 공연 시작 전의 공연장 안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루마는 2013년, 그의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The Reminiscent(시간을 되돌리다)’의 발매 로 홍보 차 호주로 찾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홍보 이벤트를 열어 이루마의 이름을 알렸다. 시드니에서는 특별히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뒤 쪽 공간에서 특별 연주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언젠가는 시드니 콘서트홀 무대에서 공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었다. 그리고 3년 후, 2016년 7월26일 애들레이드 콘서트를 시작으로 28일 멜버른, 30일에는 시드니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호주에서 단독콘서트를 하게 된 것이다. 시드니 공연에서 이루마는, 마침내 꿈꿔왔던 무대에 팬들과 함께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시드니공연은 몇 달 전부터 이미 티켓이 매진되었다. 이루마의 음악을 호주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게 된 것이다. 통신원은 주최 측 캐스티그라이언 아츠 앤 컬쳐 (Castiglione Arts and Culture)사의 초청으로 시드니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피아니스트 이루마 시드니공연 - 출처: Kiss The Rain-Yiruma Live in Australia 2016 페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 시드니공연 - 출처: Kiss The Rain-Yiruma Live in Australia 2016 페이지>


공연 시작 전부터 관객들은 이루마의 공연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그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은 교민 관람객 외에, 이루마의 음악을 들으러 온 호주의 팬들도 눈에 띄었다. 팬들은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와 <Kiss the Rain>을 비롯한 연주곡들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이루마는 2집 수록곡<Maybe>와 6집 수록곡 <Love>연주로 무대를 열었다. 그는 자신이 곡이 특히 사랑과 관계가 깊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주 사이사이 여유있는 분위기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연주한 곡 중에 사랑을 모티브로 표현한 곡들이 여러곡 포함되어 있었다. 연주 곡 <Love Me>는 본인이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의 맛을 사랑의 오묘함과 접목시켜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o you? >, <Indigo>를 차례로 연주했다. <Indigo>는 해질 무렵에 볼 수 있는 자연의 색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색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Loanna>는 군에 입대했을 때, 세상에 태어난 자신의 딸을 그리며 만든 곡이라고 한다. 보고 싶은 딸에 대한 아버지의 그리움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또한, 군대 시절, 그는  음악작업을 함께 하고 있는 파트너인 첼리스트 김영민을 만났다고 한다. 그때부터 시작된 인연으로 본인의 앨범작업과 공연에 항상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이루마는 김영민과 함께 <Falling>, <Love Hurts>, <Destiny of Love>등의 곡을 연주하며 1부 순서의 막을 내렸다.  그의 음악은 따뜻하고 감미롭고 차분했다. 관객들은 공연일의 추운 날씨를 전부 잊을 만큼 힐링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2부 순서는 <Blind Film>과 <Nocturne>으로 시작되었다. <Nocturne> 역시 한류 팬이나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유명한 곡이었다. 관객들은 그의 연주 하나하나에 귀로 머리로 가슴으로 함께 호흡하며 즐기고 있었다. 이어, 신선하고 상큼한 빛깔의  <Dance>와 <Heart> 연주되었다. <Heart>는 한국의 아름다운 섬 제주도를 배경으로 쓴 곡이라 설명을 했다.


계속 연주가 이어지고 있던 중, 이루마는 관객 중 한 명을 무대로 초청해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는 깜짝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관객을 부러워하며 이벤트를 즐겼다. 실제로 관객에게 이루마와 함께 하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이벤트였다. 2부의 무대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었을 때, 이루마는 자신의 대표곡 중 하나인 <River Flows in You>를 연주했다. 워낙 잘 알려진 유명한 곡이라 관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 곡으로 본인의 삶을 회상하며 썼다는 <Reminiscent>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앵콜곡으로 호주의<Waltzing Matilda>와 <Autumn Leaves>, <A Winter Story>를 연주하며, 관객들과 인사를 했다.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고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혼자 지내며 자신의 이름처럼 자신의 음악세계를 이루어낸 피아니스트 이루마, 그는 자신의 음악을 세미클래식이라 표현하고 있다.


그가 우리에게 지구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음악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마음이 따사로워지며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음악이다. 클래식의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고 대중음악의 가벼움이 느껴지지 않는 선율, 마음을 어루만지는 손길이었다.  피아노의 음반 위에서 이루마의 마음과 손으로 만들어지는 소리, 음악의 세계는 국경이 없음을 다시 실감하게 한 연주회였다. 이루마는 이제 국경 없는 무대에서 그의 연주를 그의 음악세계를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으면 한다. 이번 이루마 호주공연을 추진한 기획사는 이루마가 내년에는 시드니, 브리즈번 그리고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주 그의 무대를 오세아니아에서 보기를 기대한다.

김민하 호주 시드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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