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독일에 한국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다. K-Core 임창수 대표 인터뷰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9.12

지난 8월 말 독일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박주원 기타리스트 공연은 독일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한국이 그렇듯 독일 내에서도 K-Pop의 범주에서 벗어난 연주자들은 설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박주원 기타리스트의 공연은 한국의 재능 있는 음악가, 연주가들을 유럽 무대에 진출 시키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그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넥스트 전 기타리스트였던 임창수 K-Core 대표다. 그동안 유럽을 거점으로 전자 음향 장비 회사를 운영하다가 최근 K-Core 프로젝트를 시작한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앞에 나서야 하는 것은 음악가들이지 자신이 아니라며 인터뷰 요청을 거듭 고사하다가 사진을 싣지 않는다는 전제로 인터뷰 자리를 만들었다.


독일을 거점으로 한국 음악 공연을 기획하는 K-Core 홈페이지


<독일을 거점으로 한국 음악 공연을 기획하는 K-Core 홈페이지>


독일 베를린에서 첫 공연을 펼친 기타리스트 박주원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독일 베를린에서 첫 공연을 펼친 기타리스트 박주원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K-Core 소개를 먼저 부탁드립니다.


K-Core는 한국의 훌륭한 뮤지션들, 장르를 떠나 세계 무대에 내 놔도 실력이 손색 없는 뮤지션들을 독일을 거점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 시켜주고자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현지에 음악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현지 파트너들, 한국에 있는 중소 음악 관련 회사들, 작곡자, 기획자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음악을 했기 때문에 한국에도 네트워크가 많거든요. 현지에 한국 음악과 연결할 수 있는 커뮤니티, 회사들과 연합해서 한국의 다양한 음악 문화를 가져오자 이런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유럽 중에서는 왜 독일을 거점으로 선택한건가요?


먼저 독일이 영어가 통하고, 이곳에서 K-Pop 인기도 점점 더 커지고 있잖아요.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고 진출하는 데 다른 나라에 비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독일에서 오래 사업 활동을 해서 독일이 편하기도 하구요.

 

첫 공연을 박주원 기타리스트 공연으로 기획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맥이긴 하지만 같은 학교 선후배에다 저도 기타리스트였기 때문에 관계가 각별했습니다. 물론 국제적인 레벨에 비춰봐도 실력이 뛰어난 친구고요. 박주원씨의 기획사 측도 열정이 뛰어나 열심히 국내 활동을 지원했는데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연주자가 설 수 있는 무대의 한계가 있더라고요. 해외 무대에 가봐야겠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성사가 되었습니다. 또 K-Core 첫 공연이 K-Pop보다 인기는 좀 없더라도 연주자 공연을 하는 것이 의미가 클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독일인들은 K-Pop이 아닌 연주자는 잘 모르지만, 현지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죠. 또 박주원씨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주자니까요.

 

첫 공연 준비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일단 말씀드렸다시피 독일에서는 인지도가 없으니 홍보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특히 프랑크푸르트쪽에 앨범 CD돌리고, 관련 미디어 관계자와 커뮤니티에 홍보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스페인 집시 음악이라 이쪽 사람들한테는 오히려 익숙한 음악일 수 있어서 우려가 있긴 했어요. 다들 하는 이야기가 '보컬 한 명만 같이 데리고 오지' 하더라고요. 그러면 박주원 기타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것 같아서 하지 않았고요 박주원씨와 여러 번 무대에 선 강이채씨를 함께 불러 오히려 연주 쪽으로 더 힘을 실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럽고요.

프랑크푸르트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박주원 밴드와 강이채 바이올리스트 - 사진 출처: K-Core 제공

 

<프랑크푸르트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박주원 밴드와 강이채 바이올리스트 - 사진 출처: K-Core 제공>


베를린 알렉산더플라츠에서 버스킹도 했다던데요, 버스킹 분위기는 어땠나요?


자리가 너무 예술인 곳이었어요. 굴다리 앞이라 소리도 너무 좋고 이미 한 그룹이 자리를 잡고 사람들을 끌고 있었어요. 그래서 기다렸는데 그 사람들이 비킬 생각을 안 하는거야 (웃음). 그래서 우리 내일 떠난다 이야기해서 30분 기다렸다가 연주를 했었요. 반응이 아주 뜨거웠죠. 사람들도 많이 모이고, 스페인에서 오신 나이 드신 어르신이 지나가다 춤을 추시고, 또 때마침 한국에서 무용하시는 분이 와서 그 어르신과 같이 춤을 추고 분위기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버스킹 공연을 많이 했고요 거의 매일 하다시피 했습니다.


베를린은 제가 방문해서 공연을 봤는데 공연장 선정이 좀 아쉬웠어요. 프랑크푸르트 공연은 어땠나요?


프랑크푸르트 공연장은 브로트파브릭(Brotfabrik)이라고 현지에서도 유명한 공연장이고 전 세계 유명한 연주자들이 많이 공연했던 곳이었습니다. 아무에게나 쉽게 공연장을 내주지 않는 곳이죠. 저희도 정말 여러 번 찾아갔어요. 베를린 공연장의 2배 이상 크기에 사람들이 다 찼어요. 초대권을 받고 오신 분들도 있었는데 이건 입장료를 지불하고 볼 공연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우리도 표가 몇 장이 나가든, 대중음악 연주자가 이렇게 공연을 한 건 처음이니 잘하자 이런 취지로 했고요. 좋은 공연이었고, 의미도 컸고, 연주자들도 기분 좋게 돌아갔습니다. 후배들 공연 반응이 좋으니 저도 뿌듯했고요.


K-Core의 다음 계획은 무엇인가요?


다음은 K-Pop 공연 투어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거대 기획사의 큰 아이돌은 데려오지 못하고요 (웃음) 소규모로 활동하는 친구들과 함께 독일 도시를 돌면서 클럽 투어를 할 생각입니다. 독일 몇몇 곳에서 K-Pop 클럽 파티가 열리는데 현지 베트남DJ 가 하는 경우도 많고 좀 어설픈 경우가 많더라고요. K-Pop 인데 정말 뛰어난 한국 DJ 를 부르고 제대로 한 번 해보자 이렇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지에 있는 K-Pop 커뮤니티와 만나는 일정도 많으시던데, 주로 어느 단체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인가요?


독일 리마커블 커뮤니티는 K-Pop 뿐만 아니라 한국 음악, 한국 문화 전체를 다 아우르고 있는 곳입니다. 오늘 오후에 만나는 K-Base는 독일에서 케이팝 댄스를 하는 이들을 모으는 전국적 네트워크구요, 이들과 협력해 더 좋은 공연과 행사를 만들려고 합니다.

 

한국 단체나 기관과 함께 진행할 계획은 없으신가요?


한국 문화원은 물론이고 독일에서 한국 관련 콘텐츠로 활동하는 곳과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기회만 주신다면요!

 

독일 베를린에서 드레스덴, 프랑크푸르트, 쾰른 그리고 또 라이프치히. K-Core 프로젝트의 첫 걸음을 뗀 임창수 대표는 독일 전역을 돌며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K-Core의 프로젝트가 독일 곳곳에서 진행될 때, 독일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한국 음악의 면면들은 더욱 더 다양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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