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이집트 시민들의 심금을 울린 한국전통음악공연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9.12

지난 9월 2일 이집트 오페라하우스(Opera House)에서 ‘Harmony and Creativity’란 주제로 한국전통 음악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집트인들에게는 생소한 한국의 대표 전통악기인 대금과 가야금을 소개할 수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이집트 공연팀의 피아노 바이올린과 함께 한국 고유의 음악이 울려퍼져 멋진 앙상블을 이룬 밤이 되었다.


이집트 한국문화원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금번 공연은 서울대학교 대금연주자 최길룡씨를 비롯해, 가야금 연주자 박나영씨, 해금 연주자 김수민씨가 이집트의 대도시인 포트사이드와 이스마일리아를 거쳐 카이로에서 마지막 공연을 성황리에 장식하게 되었다. 한국전통음악이 생소할 수도 있었지만 많은 카이로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와 자리를 가득 메웠으며, 이집트의 전통악기인 아눈과 비슷한 가야금, 라바바와 비슷한 해금, 대금의 소리를 듣는 관중들은 모두 하나같이 한국소리의 신비한 매력에 빠진 듯 보였다.

<‘Harmony and Creativity’ 공연 현장>

 

<‘Harmony and Creativity’ 공연 현장>

 

공연진행과 멋진 대금 연주를 보여준 최길룡씨는 이번 공연에서 한국고유의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고 한국음악을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궁중 음악, 민속음악 등 여러 장르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연주자가 3명밖에 없어서 할 수 있는 음악이 한정되어 있었는데, 공연의 규모가 더 커진다면 좀 더 다양한 음악을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는 한국전통음악이 생소하여 이집트인들이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집중을 못할줄 알았는데 연주가 시작되니 모두가 진지하게 공연을 관람하고, 곡이 끝날 때마다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조선시대의 왕을 위해서 연주하던 ‘천년만’ , 점차 템포가 빨라지는 것이 특징인 ‘가야금 산조’, 파도 치는 바다에 비친 달빛을 표현한 음악인 ‘Trembling Light’, 그리고 일상에서 자유롭게 부르는 ‘민요’를 비롯하여 마지막 곡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아리랑’까지 다양한 전통음악을 선보였다.

<이집트에 울려퍼진 한국의 소리>

 

<이집트에 울려퍼진 한국의 소리>

 

한국전통음악을 처음 봤다는 리함 하마다씨는 “한국의 전통적인 선율과 피아노, 바이올린이 어울려 서양 화성(Harmony)의 조화를 느낄 수 있어서 즐거운 공연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객인 누르한 무함마드씨는 “케이팝은 평상시에 많이 들어서 익숙히 알고 있었는데, 전통악기를 이용한 공연을 본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한국의 전통악기가 이집트의 전통악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사람들의 차분한 성격이 음악에서도 보여졌으며, 아름다운 선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이집트 관객들>


이번 공연에 관중들은 진지하게 음악을 감상하면서, 연주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전통음악이 이집트에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집트에서 한국드라마와 K-POP의 인기는 꾸준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의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지길 기대해본다.


*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김리양 이집트 카이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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