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미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정형시, 시조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3.04.03

세종문화회(이사장 김호범, 사무총장 박종희)는 2004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미국 주류 사회에 한국의 문화를 보급하기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는 시조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여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시조를 공부하고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또한 시조 경연 대회를 개최하여 미국 사람들이 한국의 정형시, 시조를 연구하고 발표하도록 하여 시조의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정열과 노력의 결실로 2022년에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세종문화상을 받은 바 있다.


또한 2022년 9월 박종희 사무총장과 엘리자벳 조르겐 여사는 미국의 교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시조 참고서, '시조, 한국의 시 형태(SIJO, Korea's Poetry Form)'를 출간하였고 아시아 연구협회(Association for Asian Studies)로부터 최우수 수업 자료로 인정받아 2023년 3월 뷰캐넌(Buchanan) 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참고로 아시아연구협회는 아시아 연구에 관심이 있는 전 세계 6,500여 명의 학자들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저명한 비영리 연구 단체이다. 아시아 연구협회는 매년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인도를 비롯한 서남아시아에 걸친 아시아 국가들의 수업 자료 중에서 가장 우수한 자료를 선정하여 뷰캐넌 상을 수여하고 있다.


▲ 박종희 사무총장의 뷰캐넌 상 수상 장면(출처: 세종문화회)

▲ 박종희 사무총장의 뷰캐넌 상 수상 장면(출처: 세종문화회)


뷰캐넌 상을 수여하면서 '시조, 한국의 시 형태(SIJO, Korea's Poetry Form)'는 한국의 시조를 소개하고 교육하는 데 도움을 주는 훌륭한 종합 참고서이며 영어 교육자를 대상으로 작성되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1부에서는 시조의 역사와 다른 언어로 쓰인 시조 등을, 2부에서는 미국의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작성한 시조 교육용 수업 계획,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세종문화회가 주최한 시조 대회의 수상작과 시조 전문가의 논평을 수록하였다고 소개하고 있다.


▲ '시조, 한국의 시 형태(SIJO, Korea's Poetry Form)' (출처: 세종문화회)

▲ '시조, 한국의 시 형태(SIJO, Korea's Poetry Form)' (출처: 세종문화회)


수상을 축하하기 위하여 세종문화회의 김호범 이사장과 박종희 사무총장이 방문하여 그동안의 소식을 들었다. 박종희 사무총장에 따르면, 2008년 초기에는 시조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것을 주로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의 시조를 영어로 번역하는 것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홈페이지에 방문자가 증가함에 따라 시조에 관한 자료를 다운로드했던 방문자들이 미국의 교사들을 위한 교재를 만들 것을 요구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요청에 부응하여 그동안의 자료를 정리하고 교사를 위한 수업계획 등을 추가하여 2022년 가을 '시조, 한국의 시 형태(SIJO, Korea's Poetry Form)'를 출간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 김호범 이사장, 박종희 사무총장과 함께(출처: 2023.3.23 촬영)

▲ 김호범 이사장, 박종희 사무총장과 함께(출처: 2023.3.23 촬영)


박종희 사무총장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Q. 지난 15년간 미국 사회에서 시조를 보급하며 느꼈던 점은 어떤 것들인가?
A. 시조는 미국의 문학과 달리 형식을 가지고 있다.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있으나 문학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던 미국 학생들이 시조 형식에 따라 시조를 쓰다 보면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특이한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형식에 맞추다 새로운 어휘를 생각하게 되고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고 한다. 운율을 맞추다 보면 뇌의 움직임도 활발해진다고 한다. 그러다 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도 생긴다고 한다. 교실에서 시조를 가르쳐 본 미국의 교사들이 한국의 시조 형식에 매료되고 있는 이유라고 하였다. 간결한 표현이 요구되는 로스쿨의 수업 시간에도 한국의 시조 수업이 환영받고 있다고 한다.

Q. 장래의 계획은 무엇인지?
A. 미국의 더 많은 학교에서 한국의 시조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영어로 쓴 시조를 더 많이 수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시조와 더불어 그림도 있는 시화전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일리노이주에 살고 있는 다양한 민족들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조화롭게 사는 것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세종문화회의 계획이다.

하상 한국학교 시조 수업

별글반의 김순자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 매주 시조를 쓰면서 한글을 배우고 있다. 한글 시조 쓰기는 매우 재미있고 유익할 뿐 아니라 시조를 쓰는 과정을 통해서 한국어 어휘를 많이 넓힐 수 있으며 또한 시조를 쓰는 동안 정서적으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집중하는 것도 배우는 시간이 된다고 한다. 3학년 학생들이 시조를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미국교육 시스템에서 교육받는 학생이라면 이미 시를 읽고 쓰는 것에 익숙해져 있으며 민족마다 각각의 민족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공부 시간에 브레인스토밍을 통해서 활발하게 자기 생각과 의견을 발표하면서 자신만의 시조를 쓰고 그동안 쓴 시조를 모아서 2023 별글반 시조집을 만들었다.


▲ 2023 별글반 시조집, 2023 별글반 시조집 작품(출처: 하상한국학교)

▲ 2023 별글반 시조집, 2023 별글반 시조집 작품(출처: 하상한국학교)





이준수
 미국 이준수
 하상한국학교 교사
 한국 전문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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