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한류 발전 경험 공유하는 'K-콘텐츠 포럼' 성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6.04

[문화정책/이슈] 한류 발전 경험 공유하는 'K-콘텐츠 포럼' 성료


말레이시아 국립영화개발위원회 피나스(FINAS)가 주관한 'K-콘텐츠 포럼'이 지난 5월 6일 쿠알라룸푸르 포포인츠호텔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피나스는 한국 콘텐츠산업 전문가들이 쌓은 경험과 지식을 말레이시아 창의적 인재들과 공유하며 말레이시아 콘텐츠산업의 성장 전략을 전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해당 행사를 주관했다. 말레이시아 콘텐츠 및 영화를 진흥하는 정부기관이 'K-콘텐츠 포럼'을 주관했다는 것은 한류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K-콘텐츠 포럼' 공식 홍보 포스터 - 출처: 워크어바웃아시아(Walkabout Asia) 제공 >


이번 포럼은 워크더독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을 운영하는 워크어바웃아시아(Walkabout Asia)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지난 8월 열린 제2회 워크더독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는 KBS 글로벌 콘텐츠 프로듀싱 전문가 배기형 PD가 기조연설가로 참석하고, KBS 다큐멘터리 <설악 풀꽃 인생>이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는 등 한국 미디어산업계가 주목받은 바 있다. 이후 말레이시아 주최 측은 짧은 시간에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낸 한국 콘텐츠산업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국의 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포럼을 요청했다. 이에 국내 미디어콘텐츠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의 참여와 연구로 의미 있는 한류 담론을 제시하는 K-콘텐츠 전문가 모임인 K-콘텐츠 아카데미 포럼이 공동으로 이번 포럼을 주최했다.


포럼에는 피나스 위원장과 대표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방송통신멀티미디어위원회(MCMC) 샤하리자 모하마드 사만 브로드캐스팅개발부 국장, 마이크리에이티브벤쳐스(MyCreative Ventures) 자이나리아 조하리 그룹 CEO 등 정부부처 관계자가 참가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미디어그룹 미디어 프리마 등 산업 관계자 100여 명도 현장 참석했다. 포럼은 정부기관과 멀티미디어 대학(MMU)을 포함한 말레이시아 대학에 온라인 생중계됐다. 포럼을 주관한 피나스에서는 다툭 카밀 오트만 위원장, 다틴 로지타 와티 리드주안 부위원장, 다토 아즈밀 사이푸딘 대표 등이 자리를 빛내며 한국 콘텐츠 성공과 양국의 협력을 모색하는 데 관심을 드러냈다.


행사는 누라시킨 워크어바웃아시아 공동대표의 개회사와 이소진 주말레이시아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의 환영사로 시작해 △배기형 KBS 프로듀서 '한류가 말레이시아 영화와 콘텐츠산업에 갖는 중요성' △정길화 전 KOFICE 원장 '한국 영화 그리고 세계적 성공 비밀' △이진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트랜스미디어 시대의 한국 콘텐츠' △이샛별 더그림엔터 재팬 법인장 '웹툰 <이태원 클라쓰>의 드라마화 전략' △한-말레이시아 협력을 위한 패널 토론 순으로 총 5부로 진행됐다.


< 말레이시아 국립영화개발위원회 피나스(FINAS)가 주관한 'K-콘텐츠 포럼' - 출처: 통신원 촬영 >


많은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찾아 간이의자까지 부족할 정도였으며 참석자들은 열띤 질문과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발표자들의 실제 경험과 의견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앞으로 말레이시아 문화산업의 미래를 모색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배기형 KBS 프로듀서에게 한국 콘텐츠 제작사의 협업 비결을 묻거나 스크린쿼터제 등 자국 영화산업 보호책, 정부 차원의 독립영화 지원 정책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어 정길화 전 KOFICE 원장은 한국 영화의 역사와 말레이시아 영화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피 람리(P.Ramlee)를 소개하며 "피람리가 1957년 아시아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그 해에 한국은 <시집가는 날>로 특별 희극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 받은 최초의 수상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로부터 67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것은 말레이시아 영화산업에도 충분한 기회와 시간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현지어로 "Malaysia Boleh(말레이시아도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진 교수는 다양한 활용 사례를 통해 트랜스미디어의 콘텐츠산업간 확장 가능성과 향후 발전 방향을 소개해 현지 전문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참석자들은 한류 콘텐츠 트랜스미디어 모델과 융복합 전략에 큰 관심을 보냈고 발표 후에도 여러 질문을 하는 등 열띤 호응을 보였다. 이어 이샛별 더그림엔터 재팬 법인장은 <이태원클라쓰>를 사례로 들며 웹툰의 드라마화 전략을 발표했고 참석자들은 연재 중인 웹툰의 드라마 제작 과정, 한국 웹툰산업의 성장 배경, 말레이시아의 한국 웹툰 플랫폼 활용 전략 등 평소 산업 관계자가 가졌던 질문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모습이었다.


이어진 패널 토론은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협력'에 대해 패널들이 의견을 나눈 뒤 질의응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K-콘텐츠 아카데미 포럼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치호 한양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김태식 모나쉬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 이진 교수, 배기형 KBS 프로듀서, 그리고 통신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 'K-콘텐츠 포럼'을 공식 게재한 말레이시아 국립영화개발위원회 피나스(FINAS) - 출처: 피나스 페이스북 계정(@malaysiafinas) >


이번 포럼은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영상 프로덕션 제작사 레드슈가케인미디어의 비지 모헨 라오 대표는 "모든 발표가 알차고 유익해 한국 콘텐츠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말레이시아 방송통신멀티미디어위원회 땀용청 브로드캐스팅개발부 부국장은 "다채로운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을 통해 국내 창작자들이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문화교류와 파트너쉽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행사를 마련해 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방송통신멀티미디어위원회 샤하리자 브로드캐스팅개발부 국장도 "한류의 성장 과정과 성공 전략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콘텐츠 분야에서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협력할 수 있는 행사가 앞으로도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에 모인 말레이시아 문화콘텐츠 제작자들과 정부부처 관계자들은 한국의 문화산업이 성장한 배경과 정부의 육성 전략을 배우고 국가 전략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한 누라시킨 워크어바웃아시아 대표는 이번 포럼을 통해 살펴본 한국의 사례를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 'K-콘텐츠 포럼'을 보도한 말레이시아 대표 매체 - 출처: 'Berita Harian' >


이번 포럼은 한국의 콘텐츠 전문가들이 한류 발전 경험을 말레이시아 창작자들과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대표 언론매체인 《Berita Harian(브리따 하리안)》은 기사를 통해 "포럼은 한국 영화 및 드라마 등 콘텐츠산업을 말레이시아 전문가들과 공유함으로써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는 장이었다."고 평했다. 이처럼 말레이시아는 한류가 단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점에 주목해 한국 콘텐츠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나아가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앞으로도 양국이 콘텐츠산업 발전과 진흥을 추진할 수 있는 다양한 교류 행사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워크어바웃 아시아(Walkabout Asia) 홈페이지, https://walkabout.asia/v2/


- 말레이시아 국립영화개발위원회 피나스(FINAS) 페이스북 계정(@malaysiafinas), https://www.facebook.com/malaysiafinas/


- 《Berita Harian》 (2024. 5. 13). Gabungan budaya, gaya moden jadikan 'Gelombang Korea' unik,


https://www.bharian.com.my/hiburan/selebriti/2024/05/1246295/gabungan-budaya-gaya-moden-jadikan-gelombang-korea-unik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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