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말레이시아 방위산업전시회(DSA)에서 살펴본 K-방산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6.04

말레이시아 방위산업전시회(DSA)에서 살펴본 K-방산


지난 5월 6일부터 9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방위산업전시회(Defence Services Asia)가 열렸다. 올해로 18번째를 맞는 해당 행사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1988년부터 격년제로 운영하는 국방‧안보 분야 전문 전시회다. 올해는 한국을 포함한 60개국, 1,324개 기업이 참여했다. 개막식에는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를 비롯해 국방부 장관, 내무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주말레이시아한국대사관 여승배 대사와 방위사업청 석종건 청장도 6일과 7일 전시장을 찾았다.


< 이란, 스페인 등 60개국이 참여한 방위산업전시회 - 출처: 통신원 촬영 >


국내 방산기업 중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풍산 등이 참여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23년 5월 23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국제 해양·항공전시회(LIMA 2023)'에서 경공격기 FA-50 18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공군 전력 강화를 위해 동일 기종으로 2차 18대 추가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어 석종권 청장은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등과 2차 수출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올해 12대의 헬리콥터 조달을 위한 공개 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수린온 등 주력 헬기 기종을 선보였다.


< 방위산업전시회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가 선보인 수린온 헬기 기종 - 출처: 통신원 촬영 >


LIG넥스원은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함대공 유도무기 해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대전차 유도무기인 현궁 등 유도무기와 대포병 레이더 체계를 선보였다. 말레이시아가 국방 역량 강화를 확보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유도무기 체계를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말레이시아 투자 기업인 위다드 비즈니스 그룹과 말레이시아 육군에 K239 천무 로켓 발사기를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2026년까지 구형 아스트로스 II 미사일 발사차량을 현대전에 알맞게 K239 천무 로켓 발사기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풍산 등 한국 방산업체도 전시회에 참여해 탄알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소개했다.


< 한국 방산업체 풍산의 전시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처럼 한국의 대표적인 방산업체가 전시회에 참가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언론도 한국 방위산업에 크게 주목했다. 말레이시아 국영 통신사 《Bernama(버나마)》는 13일 '한국과 말레이시아 방위산업 협력을 모색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고, 대표 매체인 《Malaymail(말레이메일)》은 7일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방위산업에 대한 새로운 협력 관계를 논의한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올렸다.


한국 방위산업은 높은 수준의 무기체계와 기술력으로 아세안 방산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은 2001년부터 2023년까지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등 아세안과 82억 달러(약 11조 1,151억 원) 상당의 방산 수출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수입한 규모는 45억 달러(약 6조 997억 원) 수준으로 전체의 55%에 달한다.


< 2001년~2023년 한국-아세안 5개국의 방산 수출 수주액 규모 - 출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


말레이시아는 수주액 9억 1970만 달러(약 1조 2,466억 원)로 인도네시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2023년 5월 수출을 계기로 국내 방위산업에 중요한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과거 말레이시아는 세계 2대 방산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 전투기를 도입했으나 2023년 5월 FA-50 수출 이후 한국 방위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며 추가 수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말레이시아가 한국의 방산 수출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것은 물론 한국 방위산업 수준이 미국과 러시아 등 군사 강국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방위산업이 한국 경제를 뒷받침할 유망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케이팝, K-드라마처럼 K-방산으로 불리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최근 한국 방위산업과 수출 협력을 본격화한 가운데 K-방산의 향후 실적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Malaymail》 (2024. 5. 7). 'Defence Services Asia: S. Korea and Malaysia to explore new areas of cooperation in defence industry, says Mindef', https://www.malaymail.com/news/malaysia/2024/05/07/defence-services-asia-s-korea-and-malaysia-to-explore-new-areas-of-cooperation-in-defence-industry-says-mindef/133086


- IISS(The 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 홈페이지, https://www.iiss.org


- 《Bernama》 (2024. 5. 13). 'South Korea, Malaysia Discuss Arms Industry Cooperation', https://bernama.com/en/news.php?id=2297136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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