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한국을 더 제대로 알리고 싶어요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3.03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SNS를 통해 유사한 취향을 지닌 이들과 스스럼없이 친구가 되어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시대는 한류의 폭발적 성장에 기여했다. 스페인에서도 케이팝을 선두로 한 한류의 인기가 거세지면서 각종 팬클럽 및 한류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있다.


그중 한 계정(@Vuelo738­_destinocorea)은 다른 한류 커뮤니티들과는 다른 점이 많아 눈에 띄었다. 최근 게시물에서는 한국 야구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 설명했다. 멤버 프란시스는 "우연히 야구에 관한 한국 영화를 접한 후 한국에서의 야구의 인기에 대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는 Vuelo738­_destinocorea 팀 - 출처: Vuelo738­_destinocorea 팀 제공 >

<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는 Vuelo738­_destinocorea 팀 - 출처: Vuelo738­_destinocorea 팀 제공 >


"우리의 공통된 꿈은 한국으로 향하는 것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숫자들과 한국으로의 여행을 뜻하는 'Vulelo destino corea'를 합쳐 우리의 SNS 계정(@Vuelo738­_destinocorea)을 생성했다."


< 인터뷰에 응한 Vuelo738­_destinocorea 팀 멤버 마리 카르멘 씨(좌측)와 프란시스 씨(우측) - 출처: 통신원 촬영 >

< 인터뷰에 응한 Vuelo738­_destinocorea 팀 멤버 마리 카르멘 씨(좌측)와 프란시스 씨(우측) - 출처: 통신원 촬영 >


해당 계정을 이끌고 있는 멤버는 통신원의 인터뷰에 응한 마리 카르멘 씨, 프란시스 씨, 그리고 카나리아 제도에 거주하고 있는 데이비드 전 씨, 코루냐에 거주하고 있는 이네스 씨까지 총 4명이다.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다른 이들은 "SNS 상에서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을 공유하던 중 친구가 됐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한국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이를 다른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계정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계정을 살펴보니 스페인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가 가득했다. 안중근 의사, 윤동주 시인에 대한 게시물도 있고 해와 달 그리고 다섯 봉우리의 산을 그린 병풍 '일월오봉도'에 대한 설명도 찾을 수 있다.

프란시스: "영화를 본 후 한국의 야구에서 대해서 찾아보던 중 한국에서 야구는 스페인의 축구와 같이 인기가 많은 스포츠라는 것을 알게 됐죠. 야구에 관한 드라마나 영화도 많은 것을 보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습득한 정보를 나누고자 한국 야구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 설명하는 게시물을 올렸죠. 관심 있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더 자세히 조사하는 것이 습관이에요. 이전부터 아시아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이 많았는데 사실 한국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했어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한국의 역사 드라마를 접했죠. 여러 질문들이 생겨나 답을 찾기 위해 한국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발견한 한국은 말 그대로 엄청났어요. 식민지 및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가 70년 만에 선진국이 됐고 현재 한국문화는 세계를 정복하고 있죠."


< 한국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포스팅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Vuelo738­_destinocorea) >

< 한국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포스팅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Vuelo738­_destinocorea) >


이들은 "일반적으로는 인터넷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에 관한 정보를 얻는데 보다 깊은 정보가 필요할 때에는 한국문화원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행사나 수업, 이벤트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며 주스페인한국문화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리 카르멘: "스페인에서 한국문화원의 활약이 대단해요. 특히 수업이나 행사에서 한국문화의 전파를 위해 얼마나 진심인지 느껴지죠. 가끔 인터넷 상의 정보에 한계를 느낄 때 한국문화원에 문의하고는 하는데 그때마다 정말 친절하게 답변해주는 것에 감동했죠. 문화는 결국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잖아요."

이들은 BTS 팬인 두 딸을 가진 엄마이기도 하다. "한복을 입고 케이팝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는 딸들의 모습을 보던 중 함께 BTS 팬이 돼 함께 케이팝을 듣는 등 취미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모녀 사이가 돈독해졌다."고 전했다.

프란시스: "사실 저희 집 한류의 시작은 딸로부터 시작됐어요. 매일 케이팝을 듣고 춤을 주는 딸을 보며 처음에는 그만 좀 하라고 잔소리를 했었죠. 그러다가 딸이 보던 한국 드라마 <달의 연인>을 같이 시청했는데 그때부터 저도 시작됐죠. 해당 드라마 OST를 통해 엑소를 알게 됐고 어느새 팬이 됐죠. 딸이 케이팝 댄스를 좀 더 배우고 싶어 하는데 제가 거주하는 지역에는 케이팝 댄스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학원이 없었어요. 그래서 과외 선생님을 찾았죠. 지금은 제 딸이 지역의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케이팝 댄스를 가르쳐요."


< Vuelo738­_destinocorea 팀이 개최한 케이팝 행사들 -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Showmethekpop1) >

< Vuelo738­_destinocorea 팀이 개최한 케이팝 행사들 -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Showmethekpop1) >


이들은 스페인의 케이팝 팬들을 위해 마드리드주 지방 도시 빨라(Parla)의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케이팝 관련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마리 카르멘: "스페인에는 케이팝 커버 댄스를 추는 정말 많은 이들이 있어요.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연습에서 끝나지 않고 작은 무대라도 올라 사람들 앞에서 그 끼를 뽐냈으면 좋겠어요. 그들에게는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이에요. 또한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찾는 지인들이나 가족들에게는 그들이 그렇게 열정을 갖는 케이팝이 무엇인지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거예요."

어느 일요일에는 이들이 기획한 '케이팝 올드 스쿨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랜덤 플레이 및 상품 추첨, 굿즈 판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물론 이는 팀의 자력으로 여는 행사이다.

프란시스: "제가 거주하는 도시 빨라(Parla)를 케이팝의 성지로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어요. 빨라(Parla)의 청소년문화센터에서는 케이팝 행사 때 찾아오는 이들을 보며 놀라더라고요. 자신들의 행사에는 한 번도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인 적이 없다고요. 열정은 충분하고 좋은 동료들도 있어 차근차근해보려고요."

가깝지 않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토록 사랑할 수 있을까? 이들의 목표는 커뮤니티에서 더 나아가 공식 협회를 설립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들의 열정과 추진력을 보았을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리 카르멘: "시간이 걸리겠죠. 하지만 저희가 가진 열정은 금방 식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요. 그리고 스페인에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일을 더 잘하고 싶어요. 정말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이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협회를 설립하는 것이 절실한 꿈이죠."

한류를 선도하는 것은 대형 기획사나 엔터테인먼트사의 거대 자본일 수 있지만 이것을 꽃피운 힘은 문화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향유하는 현지 팬들이다.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문화교류에 앞서고 있는 이들이 지속가능한 한류의 원천이 아닐까?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Vuelo738­_destinocorea 팀 제공
- 인스타그램 계정(@Vuelo738­_destinocorea), https://www.instagram.com/p/CoqPI_wNi_w/?igshid=YmMyMTA2M2Y=

- 인스타그램 계정(@Showmethekpop1), https://www.instagram.com/p/CiaaGreMvsn/?igshid=YmMyMTA2M2Y=






정누리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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