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다양한 문화가 존중받는 더블린의 Lunar New Year 홍보 촬영 현장
구분
문화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3.02.07

지금 아일랜드는 음력설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아일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포함한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음력설을 쇠는 아시아인을 위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9일, 더블린에 있는 St. Anne’s park에서는 주아일랜드 권기환 대사를 비롯해 He Xiangdong 중국 대사와 더블린 시청의 Caroline Conroy 시장이 참석해서 전통 의상을 입은 각 나라 시민과 함께 홍보 사진을 촬영했다. 아일랜드의 주요 신문사 기자들과 오가는 시민들은 이국적인 전통 의상에 반해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St. Anne’s park에서 진행된 음력설 홍보 영상 촬영 현장. 권기환 주아일랜드 대사를 비롯해 한국 전통 사물놀이팀이 대한민국 대표로 참석했다. 사진 제공: 주아일랜드 대사관]

[St. Anne’s park에서 진행된 음력설 홍보 영상 촬영 현장. 권기환 주아일랜드 대사를 비롯해 한국 전통 사물놀이팀이 대한민국 대표로 참석했다. 사진 제공: 주아일랜드 대사관]


더블린 한글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팀은 이번 29일에 펼쳐질 음력설 행사에서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년 설에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각종 행사에 대한 규제가 심해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칠 수 없었다. 최대한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것을 줄이기 위해 주최 측에서 퍼레이드 형태의 공연을 제안했다. 제법 긴 거리를 장구와 북을 메고 연주하며 걷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무거운 징을 들고 퍼레이드에 참여한 교사는 한동안 몸살과 씨름해야 했다.

[2022년 더블린 설날 행사로 퍼레이드 공연을 펼친 사물놀이팀]

[2022년 더블린 설날 행사로 퍼레이드 공연을 펼친 사물놀이팀]


하지만 올해는 정식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공연할 수 있어서 사물놀이팀의 기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공연 막바지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나서 연습을 하는 데도 누구 하나 불평하는 팀원이 없다. 이날 홍보 촬영을 할 때도 새벽부터 단장하고, 칼바람 속에서 얇은 사물놀이 복장만 걸치고 있어도 촬영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진 기자의 요청에 따라 참석한 모두가 신나는 장구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계묘년을 자축했다


[사물놀이 장구 장단에 맞춰 새로운 한 해를 서로 축하해주는 훈훈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사진 제공: 주아일랜드 대사관]

[사물놀이 장구 장단에 맞춰 새로운 한 해를 서로 축하해주는 훈훈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사진 제공: 주아일랜드 대사관]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더블린 시청은 행사 명칭을 'Chinese New Year'가 아닌 'Lunar New Year'로 소개하는 등 각 나라의 정서를 세심하게 살피며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더블린 시청에서 주관하는 2023 Lunar New Year 홈페이지, Michael D. Higgins 대통령의 인사말. 사진 캡처: Lunar New Year 홈페이지]

[더블린 시청에서 주관하는 2023 Lunar New Year 홈페이지, Michael D. Higgins 대통령의 인사말. 사진 캡처: Lunar New Year 홈페이지]


주최 측인 더블린 시청에서는 행사 관련 홈페이지에도 아일랜드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를 올려서 다양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외국인 인구 비율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 문화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POP과 한국 전통문화 소개, 베트남, 몽골까지 아우르며 소수의 문화가 소외되지 않도록 홍보 단계부터 신중하고 열정적으로 진행했다. 이것을 통해 아일랜드의 개방적인 다문화 정책을 알 수 있으며 문화에 대한 존중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느낄 수 있다.

2023년 Lunar New Year 문화 행사는 1월 29일에 개최되며 한국은 사물놀이 공연뿐만 아니라 한복 입기 체험, 윷놀이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를 기획하고 있다. 아시아 몇 개국만의 잔치가 아닌 아일랜드에 있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는 성공적인 행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은영
 아일랜드 김은영
 더블린한글학교 교사
 MBC.SBS 교양제작국 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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