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위치한 한국 마트인 크라스니 드라콘(Красный Дракон) 마트는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 혹은 버스로도 이동하기 쉬워 가는 길이 어렵지 않다. 또한 규모 면에서 다른 한국 마트보다 크고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도 많아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얼마 전부터는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 모스크바에 위치한 한국 식당으로의 물품 납품을 시작했다. 현재는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상트페테르부르크, 크림반도, 야로슬라브 등 모스크바와 비교적 가까이 위치한 도시에도 한국 식품을 납품하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주고객으로 했지만 케이팝,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가 러시아인들에게 알려지면서 한국 식품을 찾는 현지인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상품의 종류를 늘리는 과감한 투자를 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 사실 10년 전 러시아에서 구할 수 있는 한국 음식은 라면, 조미료, 스팸 등이 전부였다. 그마저도 가격이 비싸 가난한 유학생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가격도 많이 낮아져 유학생들도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지 않으며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는 급여가 적은 러시아 사람들도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이다. 통신원은 매번 방문할 때마다 붐비는 한국 마트에서 한국 음식의 높은 인기를 체감하고는 한다.

이처럼 러시아에서 매년 증가하는 한국 식품의 수요로 한인 마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은 맵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한국 음식이 꼭 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지인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중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한국을 여행하다가 한국 음식에 빠져버린 알리나(Alina, 27세) 씨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벌써 3년 넘게 한국에 방문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알리나 씨는 "러시아에 있는 한인 마트에서 식품을 구입해 집에서 한국 음식을 요리해 먹는다."고 전했다.

< 한국 음식을 사랑하는 나탈리아(Natalia)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

알리나 씨는 "한국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며 만들면 얼추 비슷하게 맛을 낼 수 있다."며 "한국의 된장찌개를 주로 해먹는데 된장은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버섯, 두부, 애호박 또한 어렵지 않게 구매가 가능해 추운 날에는 된장찌개를 끓여 먹는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음식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할아버지를 위해 한국 식품을 구입해 선물로 드리기도 한다."고 답했다.

< 한국 식품을 즐겨 드시는 알리나 씨의 할아버지 - 출처: 통신원 촬영 >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나탈리아(NataliaБ, 48세) 씨는 "한국어를 공부한 지 벌써 5년이 되어간다."며 "일본어를 배우다 우연히 한국을 알게 돼 한국 드라마에 빠져 취미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국을 두 번이나 방문해 본 나탈리아 씨는 "볶음밥이 맛있어 한국에 다녀올 때면 굴소스를 가득 사온다."며 "이뿐만 아니라 물엿, 국간장, 진간장, 고추장 등 한국 음식을 만들기 위한 기본적은 조미료는 전부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한국 과자를 즐겨 먹는데 러시아 과자는 대부분 짜고 맛이 강해 오래 먹지 못해 한국 과자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가 러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러시아 사람들에게 한국문화가 더 많이 알려졌다. 특히 콘텐츠 속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큰 관심으로 이어졌다. 한국 마트를 방문해 한국 음식 재료를 구입하는 현지인들은 물론이고 러시아 유튜브의 다양한 채널에서는 한국 음식을 만드는 방법, 레시피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오준교[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러시아/모스크바 통신원]
약력 : 효성 러시아 법인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