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 두부를 내세운 현지 프랜차이즈 '두부요'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2.03

한류 콘텐츠 열풍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말레이시아인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지면서 한식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말레이시아 현지인들도 한국 음식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4년 분식 전문 프랜차이즈 '명동떡볶이'와 치킨 프랜차이즈 'K-후라이' 등은 모두 현지인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브랜드이다. 이 가운데 한식 프랜차이즈 '두부요(Dubuyo)'는 최근 창립 12주년을 맞으며 성공적인 사업 확장을 이뤄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2000년대 초반 드라마 <겨울연가>로 시작된 1차 한류에 이어 소녀시대, 싸이 등 케이팝을 중심으로 한류가 부상하던 시기인 2011년부터 '두부요'는 다양한 한국 두부요리를 선보이며 말레이시아인들의 입맛을 공략한 브랜드이다.


< 한국 두부를 내세운 현지 프랜차이즈 '두부요'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국 두부를 내세운 현지 프랜차이즈 '두부요' - 출처: 통신원 촬영 >


2010년대 초반 <별에서 온 그대>가 말레이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식 매장들이 크게 늘었다. '두부요'는 한식이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판단에 2011년 첫 매장을 열고 프랜차이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말레이시아 전국에 3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두부요'는 돼지고기를 취급하지 않고 건강식을 강조하는 등 다각적 노력 끝에 성공적으로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를 재료로 사용하고 김치 등 각종 부재료와 함께 한식 메뉴를 개발해 현지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건강한 식습관을 중시하는 수도권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아 쿠알라룸푸르에만 21개 매장을 찾을 수 있다.

또한 한식을 표방한 프랜차이즈답게 고급화, 맞춤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도 있다. '두부요'는 '도심 속 한국 음식(Urban Korean)'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대형 쇼핑몰 위주로 입점해 현대적이고 깔끔한 한국음식을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 순두부찌개 전문점에서는 찌개와 고기 조합을 판매하는 반면, '두부요'는 말레이시아 식문화를 반영해 떡볶이나 김밥 등 다양한 조합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변화하는 말레이시아 프랜차이즈 시장에 맞춰 간편 음식점(QSR·QuickService Restaurant) 형태인 '두부요 미니'를 새롭게 선보인 점도 눈길을 끈다. 2019년 처음 문을 연 '두부요 미니'는 기존의 정갈하고 푸짐한 한식 대신 빠르고 간편한 식사가 가능한 매장이다. 밥과 국, 반찬과 같은 반상 문화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간편하고 부담 없이 식사를 할 수 있어 건강한 한식 패스트푸드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부요 미니'는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해 말레이시아 전국 9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쿠알라룸푸르 대표 쇼핑몰인 수리아 KLCC의 푸드코트에 입점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 말레이시아 대표 쇼핑몰 수리아 KLCC에 입점한 '두부요 미니' - 출처: 통신원 촬영 >

< 말레이시아 대표 쇼핑몰 수리아 KLCC에 입점한 '두부요 미니' - 출처: 통신원 촬영 >


대부분의 고객이 한국인이 아닌 말레이시아인이라는 점은 눈길을 끈다. 통신원은 매장에서 '두부요'를 처음 방문한 현지인들부터 이미 매장을 자주 찾은 단골손님까지 만날 수 있었다. 매장 직원에 따르면 '두부요'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메뉴는 순두부찌개와 비빔밥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에게 인기가 높다. 이날 통신원이 만난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코이 킨 안(Koay Kean An) 씨는 "한국 여행에서 찌개를 처음 먹고 한국 음식에 빠지게 됐다."며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두부요' 매장을 찾고는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말레이계 말레이시아인 하나피(Hanafie) 씨는 "<대장금>에서 처음 한국 음식을 알게 된 이후 <사랑의 불시착>,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식을 꾸준히 접하고 있다."며 "한국 찌개는 말레이시아의 국물 요리와는 또 다른 중독성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 '두부요 미니'에서 판매하는 한식 - 출처: 통신원 촬영 >

< '두부요 미니'에서 판매하는 한식 - 출처: 통신원 촬영 >


현지의 한식 프랜차이즈가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한국 콘텐츠 인기와 함께 한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식을 찾는 말레이시아인들이 늘어나면서 업계는 한식 사업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두부요'는 한국의 전통 한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고급화한 맞춤 한식을 제공하고 편리함을 찾는 소비자들에겐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를 제공해 자연스레 대표 한식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식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지의 한식 프랜차이즈가 성공을 거두는 현상은 매우 의미가 크다. 말레이시아에서 한식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일본이나 중국 음식에 비해서는 대중적인 음식이 아니라는 인식의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두부요'와 같은 현지 한식 프랜차이즈가 새로운 시각에서 한식을 재해석하며 인지도를 넓혀간다면 한식의 장벽이 낮아질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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