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 작가와 대만 독자의 만남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2.08

지난 1월 31일 2023 타이베이국제도서전(TIBE)이 개최됐다. 오는 2월 5일까지 총 6일간 진행되는 2023 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는 예년보다 더 많은 한국 관련 부스가 마련됐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작가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훨씬 풍성한 한국 도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번역 문학으로 이미 현지에서 출간된 『아몬드』의 작가 김원평,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의 작가 김연수, 『일의 기쁨과 슬픔』의 작가 장류진,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의 작가 곽아람 등이 2023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을 찾아 현지 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현장에서는 중국어 통역이 제공됐으며 행사장을 찾은 대만인들은 모두 열정적으로 도서의 내용과 관련해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었다.


독자들의 질문은 적극적으로 이어졌다. 일부 질문은 정해진 시간 내에 답변을 완료하지 못할 정도였다. 대만 현지 독자들의 세세한 질문을 들으며 한국 작가의 도서에 대한 그들의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 2023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의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 2023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의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2월 3일에는 곽아람 작가의 행사가 진행됐다. 가장 먼저 곽아람 작가의 『공부의 위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는 독자가 있었다. 작가는 『공부의 위로』가 대학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명문대 진학을 위한 책은 많이 있지만 대학교에서 어떤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 『공부의 위로』를 쓰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대학교 공부에 대해 논하는 책인 만큼 '종교학 개론'이나 '고고학 입문', '프랑스 산문 강독‘과 같이 과목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각각의 수업 시간에 무엇을 배웠고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것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쓴 에세이이다."라고 덧붙였다.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와 관련해 "작가 자신이 가장 크게 흔들렸던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가?"에 대한 독자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곽아람 작가는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들었으나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대학 시절에 쌓은 교양이라는 아름다운 세계를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답했다.

또 다른 독자는 "일반적으로 작가들은 책을 쓰는 범위가 한정돼 있으나 곽아람 작가님의 책의 범위는 무척 다양하다."며 "이렇게 다양한 책을 쓰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곽아람 작가는 "스스로 자기 복제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자기 복제를 통해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면 작가도 지겹고 독자도 지겨워지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말하며 "최대한 다양한 주제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직업이 기자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출판 분야의 기자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책이라고 하더라도 읽어야 할 때가 있으며 인문학, 사회과학 분야의 다양한 책을 업무 때문에 다양하게 읽고 있는데 이러한 독서 경험이 자양분이 된다."고 전했다.


독자로부터 "글이 잘 안 써질 때 어떻게 글쓰기를 이어가는가?"라는 추가 질문에는 "누구에게나 글쓰기에 대한 슬럼프가 있고 저 또한 이러한 어려움을 많이 겪었으나 결론은 그냥 쓰는 수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그냥 쓰다 보면 글이 이어지게 된다며 자신의 해결 방법을 독자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곽아람 작가의 책이 대만에 번역 출판되기 전부터 중국의 간자체로 도서를 읽어온 독자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해당 독자는 "어떻게 미술에 관련된 책을 출판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곽아람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했다. 그녀는 대학에서 고고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후 입사한 회사에서 디지털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움직임의 하나로 블로그를 업무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블로그에 그날그날 겪은 일상을 기록하면서도 미술사를 공부한 만큼 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곁들여 포스팅했다. 어느 날 해당 블로그를 본 출판사 편집자가 "책으로 출간해 보자"는 연락을 해왔고 이에 책을 출판하게 된 이야기를 전했다.

타이베이국제도서전 현장에서는 한국 작가뿐만 아니라 대만을 포함한 쟁쟁한 해외 작가들의 강의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대만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소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스타 작가 구파도 또한 2월 3일 현장에서 독자들과의 만남을 진행했다. 이처럼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에서 한국 작가들의 행사를 선택한 대만인들을 통해 한국 도서가 받고 있는 관심의 크기를 다시금 체감할 수 있었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박소영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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