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대만 리사이틀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2.29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대만을 찾아 리사이틀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에 대만 팬들을 만난 조성진은 대만의 주요 도시에서 3차례 공연을 진행했다. 조성진은 가장 먼저 12월 16일 타이난문화중심(Tainan Municipal Cultural Center)에서 공연했으며 연이어 12월 18일 대만의 제2의 도시인 가오슝의 국립가오슝예술센터(National Kaohsiung Center for the Arts)에서 리사이틀을 진행했다. 마지막 공연은 12월 19일에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 위치한 국립음악당(National Performing Arts Center)에서 진행됐다.


위 공연이 진행된 장소들은 모두 대만의 주요 공연장이다. 먼저 국립가오슝예술센터의 경우 웨이우잉(Weiwuying)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대만 남부의 주요 공연이 진행되는 인기 공연장이다.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될 뿐만 아니라 건물의 외관 또한 아름다워 가오슝을 찾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장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타이베이 공연이 진행된 국립음악당 또한 궁궐을 연상케하는 화려하고 웅장한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공연장이다. 대만 최고의 공연장 중 하나인 이곳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공연이 수차례 진행된 바 있다.


< 조성진의 타이베이 공연이 이루어진 공연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 조성진의 타이베이 공연이 이루어진 공연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조성진은 지난 10월 대만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공연은 12월로 연기됐다. 일자 변경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 조성진을 기다렸던 대만의 팬들은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된 조성진의 공연을 반가이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타이베이 공연은 가장 비싼 티켓인 3,600nt(한화 151,344원)을 제외하고 모두 매진됐다. 조성진은 공연 진행사의 SNS 계정을 통해 지난 10월에 대만에 방문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며 마침내 대만에 방문해 무척 기쁘다는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팬들에게 전했다.


< 12월 19일 조성진 리사이틀의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 12월 19일 조성진 리사이틀의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조성진의 타이베이 공연이 있었던 12월 19일에는 갑작스럽게 대만을 찾은 한파의 여운이 이어졌다. 12월 18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16일과 17일 대만을 찾은 올겨울 첫 한파로 인해 대만에서 이틀간 99명이 사망했다. 이러한 한파 속에서도 조성진의 공연은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관객들 또한 이변 없이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장 내에는 조성진의 얼굴이 커다랗게 프린트된 포토월이 준비됐고 대만인들은 포토월에 줄을 서서 사진을 찍으며 공연을 기다렸다. 45분간의 공연과 15분간의 인터미션을 가진 후 다시 공연은 45분간 진행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Handel : Suite in B-flat major, HWV 434-IV, Minute(Arr.Kempff)>을 포함한 곡들이 연주됐으며 각 곡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은 열화와 같은 박수로 응답했다. 마지막 커튼콜에는 기립박수를 보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 조성진의 타이베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조성진의 타이베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공연장에서는 한국어도 심심치 않게 들려 공연장을 찾은 한국인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래도 공연장의 관객을 구성하는 절대 다수는 대만인들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공연사의 SNS 계정에서 공연을 즐긴 대만 관객들의 소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 아주 즐거웠다(今天很開心)'는 소감부터 이제 막 공연이 끝났지만 '다음번에도 다시 오세요(下次要再來)'와 같이 재방문을 요청하는 댓글까지 조성진의 이번 리사이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만의 코로나19 방역이 이전보다 유연해지며 한국 아이돌들의 공연과 팬미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클래식 공연인 조성진의 피아노 리사이틀 또한 이처럼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대만 내에서 접할 수 있는 한국문화의 대부분은 드라마와 케이팝에 치중돼 있다. 아이돌의 케이팝 공연뿐만 아니라 조상진의 피아노 리사이틀과 같은 클래식 공연 또한 대만에서 꾸준히 진행돼 한국의 다채로운 문화가 보다 다양한 공연을 통해 대만인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인스타그램 계정(@mnaclub), https://www.instagram.com/mnaclub/

- 공연사 공식 페이스북 계정(@MNA牛耳藝術), https://www.facebook.com/MNACLUB/videos/481809874064259/

- 《서울신문》 (2022. 12. 18). 대만 올겨울 첫 한파에 이틀 새 99명 사망,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1219014020&wlog_tag3=naver





박소영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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