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코시모 1세 기마상 복원 프로젝트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2.30

중세 르네상스미술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유명한 미술관인 우피치미술관(Le Gallerie degli Uffizi) 바로 옆에 있는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은 피렌체에서도 항상 관광객으로 붐빈다. 14세기에 지어져 현재는 피렌체 시청으로 쓰이는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에서 내려다보면 시뇨리아 광장을 한눈에 모두 담을 수 있다. 수 세기 동안 피렌체 시민 권력의 중심지이자 생활의 중심지였던 시뇨리아 광장은 이제 피렌체의 아기자기 한 골목 여기저기를 걷던 관광객들이 피곤한 다리를 잠시 쉬면서 여러 르네상스 시대 조각상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곳이 됐다.


로지아 데이 란치(Loggia dei Lanzi)의 '겁탈 당하는 사비나 여인상(il Ratto delle Sabine)', 그 바깥으로 미켈란젤로의 '다이비드 상(David di Michelangelo)'을 그대로 재현한 다이비드 상 모조품, '헤라클레스와 코카스의 조각상(Ercole e Caco)', '메두사의 목을 베어든 페르세우스' 등 중세 르네상스의 보물들이 야외에 전시된 이 곳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한 작품이 공사 현장으로 바뀌었다.


'코시모 1세 기마상(Statua equestre di Cosimo I de' Medici)'은 메디치 가문 출신으로 피렌체 공작과 토스카나 대공을 역임한 임루 코시모 1세가 말에 올라탄 모양을 한 청동상이다. 1587년 페르디난도 1세(Ferdinando I)가 그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당대 최고의 조각가였던 쟘볼로냐(Giambologna)에게 의뢰해 만들기 시작해 1589년 완성했다.


< '코시모 1세 기마상'의 모습, 조각상 뒷편에 베키오 궁전이 보인다 - 출처: 피렌체 복원사업 공식 홈페이지 >

< '코시모 1세 기마상'의 모습, 조각상 뒷편에 베키오 궁전이 보인다 - 출처: 피렌체 복원사업 공식 홈페이지 >


살바토레 페라가모 기업(Salvatore Ferragamo S.p.A.)이 백만 유로가 넘는 돈을 기부하고 피렌체시(Firenze Commune)가 주도한 이번 복원 사업을 통해 이미 피렌체 미켈란젤로 광장 '다비드 상'도 복원을 마쳤으며 '코시모 1세 기마상'은 지난 9월 해체되며 복원을 시작했다. 페라가모 기업의 회장인 페루치오 페라가모(Ferruccio Ferragamo)는 피렌체 복원사업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기업에 패션과 예술은 항상 서로 강하게 연결돼있다. 나의 아버지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는 늘 연구와 창의력 측면에서 패션과 예술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의 경력 전반에 걸쳐 예술의 다양한 표현에서 영감을 받아 패션을 완성했다. 이렇듯 피렌체시의 예술 발전은 우리 기업의 DNA가 요구하는 전통이다. 그것은 우리 기업의 우선순위이자 의무이다.'라고 전했다.


< 복원 중인 '코시모 1세 기마상' - 출처: 통신원 촬영 >

< 복원 중인 '코시모 1세 기마상' - 출처: 통신원 촬영 >


1992년 이후 30년 만에 진행되고 있는 복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피렌체시, 기술서비스부(Direzione Servizi Tecnici), 베키오궁전미술부(Servizio Belle Arti e Fabbrica di Palazzo Vecchio)는 해체 작업 전 몇 달 동안 엑스레이 기술을 사용해 기마상의 말 다리 내부에 존재하는 금속 구조의 보존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등 면밀한 분석을 진행했다.


<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코시모 1세 기마상' 복원 현장 펜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코시모 1세 기마상' 복원 현장 펜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피렌체시는 복원 기술과 과정을 홈페이지와 개설한 SNS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하고 시뇨리아 광장에 복원 현장에도 펜스를 설치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뇨리아 광장을 찾은 피렌체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기마상의 복원 과정을 가까이에서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복원 프로젝트에 대한 사항을 일일이 읽어보는 모습이었다. 특히 복원 미술의 본고장인 피렌체에서 복원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현장 학습이 아닐 수 없다.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을 소중하게 관리하는 기업과 국가기관, 그리고 피렌체 시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문화유산을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들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피렌체 복원사업 공식 홈페이지, www.restaurandofirenze.com
- 피렌체 복원사업 페이스북 계정(@restaurandofirenze),       
 https://www.facebook.com/restaurandofirenze/






백현주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Theatre No Theatre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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