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2022년 시카고 연말 분위기와 하상한국학교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12.30

시카고 지역의 겨울은 영하 20도의 차가운 날씨와 20cm의 평균 적설량의 눈이 많은 곳이다. 바람이 강한 탓으로 실제 체감 온도는 더욱 차가운 곳으로 유명하다. 눈이 자주 오는 만큼 도로가 마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제설 차량도 많다. 눈이 오면 염화칼슘을 뿌리고 신속하게 눈을 치운다. 하지만 기상 이변 탓인지 올해는 12월 초순까지도 추운 겨울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고 겨울이라는 것을 체감하기도 전에 벌써 12월 중순이 지나가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겨울이 되면 눈으로 덮여 있어야 할 미시간 호수 역시 호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미시간 호수 야경(2022년 12월 15일 촬영)

▲ 미시간 호수 야경(2022년 12월 15일 촬영)


시카고 도심의 거리는 연말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등장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건물의 내부에도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등장하여 연말의 분위기를 한층 돋우고 있다. 미국의 공공 도서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디지털 진행 속도가 빠른 곳 중에 한 곳이 공공 도서관이라고 한다. 시카고 서쪽에 위치한 오크 브룩시의 도서관에도 넓은 공간에 책들이 진열된 것과 더불어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넓게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의 입구에도 커다란 크리스마스 장식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 오크 브룩시 공공도서관(2022년 12월 13일 촬영)

▲ 오크 브룩시 공공도서관(2022년 12월 13일 촬영)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으므로 한인사회에서도 이곳저곳에서 연말 파티를 하는 소식들이 들리고 있다. 코로나19의 변종이 기승을 부리고 독감이 심해지고 있으나 더 이상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멈출 수는 없는 것 같다. 아마도 사람이 사회적 동물인 만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코로나19의 변종이나 독감으로 받을 수 있는 고통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지역의 시니어들로 구성된 골든 클럽은 12월 첫 번째 목요일 연말 모임을 했다. 오전 11시부터 일찌감치 나와서 그동안 못다 한 대화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시간을 가졌다. 오랫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지인들과 마주 앉아서 점심을 함께했다. 코로나로 인한 격리가 느슨한 덕택에 한국을 방문하고 온 사람들은 한국의 소식을 전했다. 마침 카타르 월드컵이 진행되고 있었으므로 16강에 오른 한국팀에 관한 이야기도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바로 옆에 있는 공간에서는 비슷한 나이의 중동 사람들이 모여서 파티를 하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한인들의 모임인 만큼 한국 음식으로 떡이 준비된 것이 다른 점이다. 이곳 연회장에서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음식만을 선택할 것을 강조하였으나 한인들을 위한 파티인 만큼 떡은 허락되었다고 한다. 식사가 끝날 무렵 등장한 여흥의 분위기도 많이 달랐다. 한국의 가요를 함께 부를 수 있는 시간에는 60년대, 70년대 한국의 가요들이 등장하였다. '노란 셔츠 입은 사나이, '토요일 밤에' 등을 함께 불렀다. 가사를 몰라도 모두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였다. 여흥이 무르익어 가면서 가곡도 부르게 되었다. '가고파'를 부르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사람도 있었다. 태어난 고향과 어린 시절 즐기던 문화를 생각하며 감상에 젖는 순간이었다. 비록 한국을 떠나 미국에 산 세월이 30년이 넘었지만, 때때로는 영어로 말하는 것이 편리해졌지만 한국의 가요를 따라 부르며 감상에 빠지는 것이 이곳 한인들의 모습이다.


▲ 시카고 골든클럽 연말 파티(2022년 12월 8일 촬영)

▲ 시카고 골든클럽 연말 파티(2022년 12월 8일 촬영)


하상한국학교에서는 지난 11월부터 학부모 면담을 진행하였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면담을 위하여 별도의 시간을 내어 학교를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은 탓으로 수업이 있는 토요일에만 면담하다 보니 거의 6주간에 걸쳐 계속되었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담임 선생님과 직접 대화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학생의 학부모가 참여하였다.

선생님들은 학생과 수업하였던 내용을 매주 알림장을 만들어 이메일로 보내지만 다시 한번 학부모들에게 설명할 수 있었다. 그동안 수업하면서 있었던 일들도 소개하고 학생들의 반응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과 관련하여 학부모들의 요청도 들었다. 중학생 학부모는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하면서 공모전에 응모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준비하는 시간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 하상한국학교 연말 워크숍(2022년 12월 21일 촬영)

▲ 하상한국학교 연말 워크숍(2022년 12월 21일 촬영)


2022년 마지막 주 수업을 마치고 연말 파티 겸 워크숍을 하였다. 김밥을 준비하여 함께 먹으면서 바쁘게 보냈던 2022년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하면서 생겼던 일도 이야기하고 학부모 면담을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도 공유하였다. 2023년 첫 수업은 1월 7일 토요일 시작하기로 하였다. 한국의 설날이 돌아오고 있는 만큼 설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1월 21일 진행하기로 하였다. 학생들에게 한국의 설날 문화를 알려주기 위하여 제기차기, 비석 치기, 윷놀이 등 한국의 전통 놀이를 준비하기로 하였다. 교사와 학생들은 한복을 입도록 하였으며 한복이 없는 학생들은 미리 연락받아서 학교에서 준비하기로 하였다.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한국학교에 다녔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준수
 미국 이준수
 하상한국학교 교사
 한국 전문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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