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크리스마스에 담긴 폴란드 전통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1.03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첫 번째 별 기다리기, 12개의 크리스마스이브 요리 준비 또는 테이블에 여유 공간 남기기 등은 크리스마스마다 폴란드에서 함께하는 전통이다. 이러한 전통은 기독교인에게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와 관련이 있지만 고대 슬라브 및 로마 의식과도 얽혀 있다.


크리스마스 장식

'폴라즈니크(podłaźnik)'는 폴란드와 슬로바키아의 크리스마스 전통 장식이다. 일반적으로 침엽수 나무의 꼭대기를 거꾸로 뒤집은 다음 티슈, 사탕, 사과, 견과류 짚으로 장식했다. 인기 있는 또 다른 크리스마스 장식은 밀짚 천사와 거미였다. 거미의 경우 짚과 색색의 티슈 또는 종이로 주부와 소녀들이 만들고 훼손될 때까지 일 년 내내 집에 매달아 두었다. 폴란드의 독특한 장식은 'Światy' 또는 'Wilijki'라고 불리는 웨이퍼 장식이다. 웨이퍼에서 패턴을 잘라낸 다음 별, 장미, 공과 같은 공간 구성으로 붙인다. 가장 고전적인 장식은 공 모양이었고 아기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 전 세계의 왕임을 상기시키기 위해 이러한 장식을 '세계'라고 불렀다. 웨이퍼로 장식을 만드는 관습은 부유한 귀족 저택에서 처음 알려졌고 그곳에서 소작농의 초가집으로 전파돼 19세기에 큰 인기를 끌었다.


크리스마스이브 디너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은 이른 시간에 시작된다. 몇 년 전 이미 교회에서 이러한 규칙을 폐지했지만 많은 가정에서 여전히 이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들이 하루를 금식해 늘 배고픈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식사는 많은 요리로 구성됐다. 크리스마스이브 요리의 수는 다양했으며 사도 수만큼 또는 12개월에 맞추어 열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 만두를 곁들인 보르시, 버섯 수프, 완두콩을 곁들인 양배추, 양배추와 버섯을 곁들인 만두, 튀긴 잉어, 쿠티아가 포함된다. 대지의 열매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크리스마스이브 요리를 하나하나 먹어봐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또한 과거에는 크리스마스이브 테이블에서 남은 음식을 치우지 않고 죽은 자의 영혼이 먹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음 날까지 남겨 두었다.


< 폴란드 전통 크리스마스이브 디너 - 출처: 폴란드문화유산부 공식 홈페이지 >

< 폴란드 전통 크리스마스이브 디너 - 출처: 폴란드문화유산부 공식 홈페이지 >


크리스마스 점괘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수확의 마법과 관련된 운세가 시골에서 유행했다. 널리 퍼진 관습은 크리스마스이브 음식이 담긴 각 그릇 아래에 웨이퍼 조각을 놓는 것이다. 웨이퍼가 접시 바닥에 붙었다면 접시가 준비된 식물의 수확을 의미한다. 비록 많은 요리를 시도하지 않아도 내년에는 즐거움을 놓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은 각 요리를 시도해야 한다. 또한 차례로 각 요리를 먹는 것은 내년에 식물의 수확을 보장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역 크리스마스 관습
카슈비아(Kashubia) 지역의 크리스마스 관습 중 하나는 'Gwiôzka'이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캐롤 가수 그룹이 집을 방문한다. 호루라기 팀은 보통 15세에서 30세 사이의 총각 10명에서 15명으로 구성되며 캐롤 노래는 크리스마스이브 오후에 시작해 거의 자정 미사까지 계속된다. 이 기간 동안 수십 개의 농장을 방문한다. 또 다른 관습으로는 '황소 모양 빵굽기(Wypiekbyśków i nowych latek Kurpiów Puszczy Zielonej)'가 있는데 'Kurpiowskie byski'는 크리스마스부터 주현절까지의 기간과 관련된 의식용 빵으로 풍요와 다산을 의미한다. 주술적 특성은 이제 사라졌지만 전통은 여전히 대대로 이어지고 있다. 빵을 만들고 구울 때는 새것을 받기 전에 이전의 것을 태우는 규칙이 있으며 가족과 손님에게 선물로 나눠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축하 행사는 12월 25일을 넘어 다음날까지 지속된다. 크리스마스 첫날은 전통적으로 집에서 보내며 크리스마스이브와 마찬가지로 부엌에서 청소, 요리, 불 피우는 것도 금지되므로 미리 준비된 음식을 먹는다. 성탄절 다음날에는 교회에서 곡식을 사제들과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뿌렸고, 예배 후에는 교회 앞에서 소년 소녀들도 자신의 몸에 뿌린다. 직계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관습과는 달리 다음날은 먼 친척들이 방문해 더 웅장하고 유쾌하게 축하한다. 폴란드의 많은 지역에서는 이른바 '쓰레기 수집가(śmieciarze)'가 이른 아침부터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당에 짚을 깔아놓는 풍습이 있었다. 이때 어린이들은 쓰레기 수집가의 도착을 위해 보드카와 간식을 준비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폴란드문화유산부 공식 홈페이지, 

   https://www.gov.pl/web/kultura/bozenarodzenie






김민주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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