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호주한인극단의 2022년 연말 공연 <뮤직 카페 스케치북>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2.27

최근 시드니의 사람들은 2022년 연말 분위기를 만끽 중이다. 오랜만에 코로나19의 각종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가족과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낼 준비가 한창이다. 11월부터 시드니의 번화가 마틴플레이스를 비롯한 거리 곳곳에 대형 크리스마스 장식물들이 설치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를 모두가 기대하는 모습이다. 주택가에도 크리스마스 트리와 각종 오너먼트를 설치한 곳이 늘어나 낮부터 밤까지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광경은 일품이다. 시드니 사람들은 올해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는 오랜만에 가족, 친척, 지인들이 함께 행복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호주한인극단의 '뮤직 카페 스케치북' 홍보 포스터 - 출처: 호주한인극단 제공 >

< 호주한인극단의 '뮤직 카페 스케치북' 홍보 포스터 - 출처: 호주한인극단 제공 >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한인 커뮤니티에서 반가운 공연 소식이 들려왔다. 올해로 창단 9주년을 맞이하는 호주한인극단(Australian Korean Theatre Company, AKTC, 대표 임기호)이 16번째로 준비한 작품 '뮤직 카페 스케치북(Music Café Sketchbook)'을 무대에 올린다는 소식이다. '뮤직 카페 스케치북' 공연은 시드니 남서부지역의 뱅스타운 아츠센터(Bankstown Arts Centre)에서 12월 10일과 11일 양일에 걸쳐 총 4회 공연으로 기획됐다. 공연 제작 및 지원에는 뉴사우스웨일즈주 다문화부(Multicultural NSW)와 재외동포재단이 참여했다.

< 뮤지컬 '뮤직 카페 스케치북'을 위해 설치된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

< 뮤지컬 '뮤직 카페 스케치북'을 위해 설치된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


호주한인극단의 '뮤직 카페 스케치북'은 김현석 감독의 영화 <쎄시봉>에서 영감을 얻어 7080세대에게 익숙한 음악으로 구성된 쥬크박스 형식의 뮤지컬로 제작됐다. 극단의 임기호 대표는 '2년여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부모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 음악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밴드그룹 쎄시봉의 기억을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통신원은 주최 측의 배려로 지난 12월 10일 오후 7시에 진행된 2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공연 시작 전부터 공연장의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공연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안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 오랜 세월이 지나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오근택(배우 이기진)과 남희주(배우 심홍경) - 출처: 호주한인극단 제공 >

< 오랜 세월이 지나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오근택(배우 이기진)과 남희주(배우 심홍경) - 출처: 호주한인극단 제공 >


카페에서 가수가 <웨딩케이크>를 부르고 있고 손님들이 음악을 즐기고 있는 모습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시드니에서 '뮤직카페 스케치북'을 운영하는 이장위(배우 정영일)는 조카와 함께 카페를 찾은 인기 여배우 남희주(배우 심홍경)를 만나 안부 인사를 나눈다. 그러던 중 남희주의 첫사랑이었던 오근택(이기진 분)의 소식을 전하게 된다. 이 둘을 만나게 해주고 싶은 장위의 바램과 달리, 희주와 근택은 서로를 만나고 싶지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장위는 근택에게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방송에 출연을 부탁하며 과거의 그룹 트리오 활동을 함께 떠올린다.


< 그룹 '트리오'의 무대 퍼포먼스 - 출처: 호주한인극단 제공 >

< 그룹 '트리오'의 무대 퍼포먼스 - 출처: 호주한인극단 제공 >


< 서로의 눈을 보며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청춘시절의 근택(배우 김태현)과 희주(배우 송은혜) - 출처: 호주한인극단 제공 >

< 서로의 눈을 보며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청춘시절의 근택(배우 김태현)과 희주(배우 송은혜) - 출처: 호주한인극단 제공 >


이 작품에서 창석이 부른 가수 조용남의 <Delliah>를 비롯해 <고래사냥>,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이른 봄날에 꿈처럼(백일몽)>, <밤이면 밤마다>,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가나다라마바사>, <사랑하는 마음보다> 등 7080세대가 즐겨 듣던 명곡들이 배우들의 목소리를 통해 관객들의 귀를 사로 잡았다. 이번 공연에는 이사벨 몬틸라노(Isabelle Montillano)가 조연으로 출연해 한인 관객들뿐만 아니라 현지 케이팝 커버 그룹과 한류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 '뮤직 카페 스케치북'을 함께 준비한 호주한인극단의 배우 및 스텝들 - 출처: 호주한인극단 제공 >

< '뮤직 카페 스케치북'을 함께 준비한 호주한인극단의 배우 및 스텝들 - 출처: 호주한인극단 제공 >


호주한인극단의 공연이 교민들만이 아닌 현지 한류 팬들까지 아우를 수 있게 되었음을 깨달을 수 있는 공연이었다. 2023년 창단 10주년을 맞는 앞으로 호주한인극단이 어떤 작품을 들고 관객 앞에 돌아올지 벌써 기대되는 시점이다.

사진출처
- 호주한인극단 제공
- 통신원 촬영





김민하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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