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30년간 이어온 재독 한글학교 교사 및 관계자 연수를 통해 본 독일 한글학교의 저력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12.29

30년의 저력이 돋보이는 '제30회 재독 한글학교 교사 및 관계자 연수'가 독일 마인츠에서 개최되었다. 재독교장협회(회장 이숙향)의 주최로 개최된 30주년 연수는 재외동포재단,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본 분관, 재독 한글학교 후원회 및 주독일한국교육원의 후원으로 힘차게 출발하였다.


재독 교장 협의회 이숙향 회장(에센교장)의 인사말과 함께 포문을 연 30주년 연수에는 협력 기관 및 내빈 7명과 독일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33개 한글학교 중 22개 한글학교 교사 및 관계자 93명이 참여하였다.


'제30회 재독 한글학교 교사 및 관계자 연수' 단체 사진(사진 제공: 재독 교장협의회)

'제30회 재독 한글학교 교사 및 관계자 연수' 단체 사진(사진 제공: 재독 교장협의회)


긴 코로나의 역경을 이겨내고 전격 대면으로 열린 이번 30주년 연수는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개최되었다. 라인강이 지척에서 흐르고 시민 공원(Volkspark Mainz)을 끼고 있는 마인츠 유스호스텔을 베이스캠프로 하여 시작된 일정은 빼어난 경치도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무엇보다도 온전한 대면 만남을 통한 강의 진행이라서 참가자들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했다.

한지형 사무총장(아헨 한글학교 교장)의 사회로 시작된 '2022년 재독 한글학교 관계자 연수'는 이숙향 회장(에센 한글학교 교장)의 환영 인사말과 함께 힘차게 포문이 열렸다.
이숙향 회장은 "30주년을 맞이하여 여러 선생님을 모시고 관계자 연수를 하게 되어 무척 기쁘며 지금까지 협의회를 도와주신 모든 분께 우선적으로 감사를 드린다."라는 환영 인사에 덧붙여 "3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히 한글 교육의 대가이신 최영환 교수님과 EBS 스타 강사인 강용철 선생님을 모셨으니 참석하신 선생님들께서는 긴 시간 들여오신 만큼 열심히, 모든 것을 듣고 배우고 익혀 각자의 한글학교에 꼭 활용하시기를 바란다."라는 당부도 전했다.


이숙향 재독 한글학교 협의회장(에센 한글학교교장)

이숙향 재독 한글학교 협의회장(에센 한글학교교장)


뒤이어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30주년 축하 영상 인사가 이어졌다. 교장협의회 30주년의 축하와 함께 협의회에서 수고한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동포 사회 뿌리를 지키는 한글학교와 선생님께 우리 학생들이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홍익인간의 정신을 가르치고 문화적 다양성과 보편적 형질을 갖춘 글로벌 코리안으로 키워 주길 당부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영상 축하 인사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영상 축하 인사


또한 내빈으로 참석한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본 분관의 이강우 교육과학관은 30주년을 축하하며 이제껏 수고해 오신 한글학교 선생님들에게 위로와 감사를 전했다.


내빈으로 참여한 주독일 본분관 이강우 교육과학관의 30주년 축하 인사

내빈으로 참여한 주독일 본분관 이강우 교육과학관의 30주년 축하 인사


재독 한글학교 관계자 연수를 위한 아낌없는 후원과 협찬

재독 한글학교 관계자 연수를 위한 아낌없는 후원과 협찬


그리고 직접 참여한 재독 한글학교 후원회 박선유 회장은 교장협의회를 힘닿는 데까지 돕겠다며 교사들의 열심과 발전을 당부했다. 또한 여러 곳에서 영상 축하 인사와 함께 아낌없는 협찬과 후원으로 재독 교장협의회 연수를 든든하게 지원했다.

연수 강사 지원을 담당한 재외동포재단 하주미 차장(교육사업부)도 직접 연수에 참여하여 모든 과정을 함께 하였다. 재독 교장협의회에 따르면, 작년부터 재외동포재단에서는 더 이상 현지 연수를 위한 강사 지원을 하지 않지만, 올해는 유럽협의회(회장 이하늘, 비스바덴 교장) 사업의 일환으로 유럽 순회강연이 기획되어 경인교대 최영환 교수가 베네룩스와 스위스 강연 후 독일의 연수에 강사로 참가하게 되었으며, 경희여중의 강용철 교사는 재독 교장협의회 30주년을 기념하여 재외동포재단의 특별 지원으로 독일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경인교육대학교 최영환 교수

경인교육대학교 최영환 교수


재독 교장협의회 30주년 교사 연수에 초빙된 경인교육대학교 최영환 교수는 EBS 한글이 야호 설계 및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수많은 강연과 저서들을 집필한 한국어 교육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다. 최영환 교수와 재독 한글학교 관계자 연수의 인연은 2012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2022년 연수가 10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개최되어서 그 특별한 인연이 주목을 끌었다. 위트와 재미 그리고 진지함까지 갖춘 최영환 교수의 특급 강의는 '한글교육의 원리와 방법'을 한글 창제에 근거하여 설명하였기 때문에 한글학교 교사들의 교육 방안에 큰 지침이 되었다.


경희여자중학교 강용철 교사

경희여자중학교 강용철 교사


다음으로 이어진 강용철 교사 또한 EBS 교육 방송의 스타 강사로 2018년 재독 관계자 연수에서도 강의하였다고 한다. 이번 30주년 연수에서는 '수업의 비밀, 그리고 매혹적인 글쓰기' 수업을 통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글쓰기를 제시해 주었다. 연수 참가자들도 글쓰기는 소통이며 공감이자 삶과 하나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강용철 교사는 폐회식에 앞서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학생들이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그루터기 같은 교사가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영환 교수의 강의

강용철 교사의 강의

공부하면서 이렇게 즐거울 수가 있으랴! 최영환 교수의 강의(상)와 강용철 교사의 강의(하)


최영환 교수의 강의와 강용철 교사의 강의는 웃음과 열정이 가득한 강의였기 때문에 2박 3일 동안 6개 강의(480분 가량)로 꽉 채워진 강의 일정이었지만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의 열정 또한 식을 줄 몰랐다.


경희여중 강용철 교사 강의 '1분 글쓰기' 발표 시간

경희여중 강용철 교사 강의 '1분 글쓰기' 발표 시간


연수에서 강의만큼 중요한 시간은 유아/유치반, 초등반, 중고등반, 한국어반 등 분과별 토론 시간이다. 왜냐하면 분과별 토론은 더 나은 수업을 위한 도약을 준비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교육 환경을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서로에게 위안과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뒤셀도르프 이양희 교사의 유아/유치 반 수업 시연

뒤셀도르프 이양희 교사의 유아/유치 반 수업 시연


프랑크푸르트 백수연 교사의 초등반 수업 시연

프랑크푸르트 백수연 교사의 초등반 수업 시연


재독 한글학교 교장협의회 주영희 청소년 부장(프라이부르크한글학교 교장)의 "2022년 청소년 우리말 우리 문화 집중교육"에 대한 보고를 통해 차세대 교육의 중요성을 감동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숙향 회장은 '청소년 우리말 우리 문화 집중교육'은 재외 동포 자녀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겸양시키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재독 교장협의회가 비중 있게 준비하는 행사라고 전하며 차세대 교육이야말로 우리의 미래임을 거듭 강조하였다.


재독 한글학교 교장협의회 주영희 청소년 부장(프라이부르크교장)의 '2022년 청소년 우리말 우리 문화 집중교육'에 대한 보고

재독 한글학교 교장협의회 주영희 청소년 부장(프라이부르크교장)의 '2022년 청소년 우리말 우리 문화 집중교육'에 대한 보고


재독 교장협의회의 2023년 행사로는 '청소년 우리말 우리 문화 집중교육'이 2023년 4월 10일(월)부터 4월 14일(금)까지 4박 5일 동안 홈부르그 유스호스텔(Hohenburg-Jugendherberge,Homburg (Saar))에서 있으며, '제31회 재독 한글학교 교사 및 관계자 연수'는 10월 13일(금)부터 10월 15일(일)까지 에센에 있는 Jugendbildungsstätte St. Altfrid에서 진행될 예정임을 알리며 한 치의 여분 없이 알차게 채워진 2022년 재독 교장협의회 30주년 연수를 마무리 지었다.

30년간 이어온 '재독 한글학교 교사 및 관계자 연수'는 차세대 교육을 통해 명백히 그 근간을 이어왔다. 독일 한글학교의 저력은 바로 차세대이며, 한글학교 교육을 통해 차세대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뿌리 깊게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연수를 통해 독일 한글학교가 차세대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 및 기사 제공: 재독 한글학교 교장협의]






이도현
 독일  이도현
 뮌스터한글학교 교사
 영남일보 문화산책칼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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