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필드 학생들 뛰어난 성과 거둔 한해, 애국가 제창할 때 뭉클

지난 12월 10일 토요일 린필드한국학교 종업식이 타라무라 하이스쿨(Turramurra High School) 강당에서 있었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 규제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진행해야 했으나 점점 규제가 해제되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루어짐에 따라 민속놀이 체험, 말하기 대회, 합창대회 등 다양한 교내 행사가 재개돼 참 감사한 한해였다. 이날 종업식에서는 올 한해를 돌아보며 학업 우수와 근면 성실로 다른 학생에게 모범이 된 학생들을 격려하는 시상식 및 여러 대회에서 상을 수여한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사회는 9학년 졸업생 대표로 최소린, 이정원 학생이 맡았다. "2022학년도 종업식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두 학생의 개회사로 종업식이 시작되었고, 이어서 한국과 호주의 국가를 음악 선생님의 지휘에 따라 제창하는 시간을 가졌다. 종업식 후 한 선생님의 후일담에 의하면 한 학생이 애국가를 부를 때의 뭉클함을 이렇게 고백했다고 한다. "선생님, 애국가 부를 때 제 마음이 뭔가 이상하게 뭉클했어요." 비록 애국심이라는 단어는 모른다할지라도 애국가를 부르면서 자기도 모르게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음을 깨닫게 된 어린 학생의 순수한 고백이 듣는 이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다.

한·호 국가 제창 후 신기현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과 내빈 소개가 이어졌다. 교장 선생님은 인사말에서 매주 토요일 늦잠도 못 자고 게임도 못 하고 한글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나온 학생들을 칭찬했다. 이어 김병호 이사장님과 타라무라 하이스쿨 데이비드 아르블라스터(David Arblaster) 교장 선생님의 축사가 이어졌다. 린필드한국학교의 이사회는 재호한국상호회의소의 이사회가 겸임하고 있고 이사회가 많은 부분에서 학교를 후원하고 있다. 타라무라 하이스쿨은 매주 토요일 캠퍼스를 열어서 린필드한국학교의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데이비드 교장 선생님은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두 학교 간의 교류를 통해서 한호 문화 교류의 장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9학년 졸업생들

올해는 린필드한국학교 학생들이 여러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기쁘고 자랑스러운 한해였다. 8학년 임다인 학생은 세계청소년웅변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2학년 박서진 학생은 재외동포 어린이 그림일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커뮤니티 랭귀지 스쿨(Community Languages School) 우수 학생들에게 수여되는 호주 교육부 장관상(Minister Awards)은 9학년 서지민, 6학년 오세진 학생이 수상했다. 이 밖에도 호주 한글학교협의회 글짓기 대회, 춘파 장학생, 민족 캠프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학생들이 많았다. 또한 TOPIK 시험을 치른 학생들도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다.

종업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9학년 학생들의 멋진 K-Pop 공연과 6학년 학생들의 아름다운 수화 공연 및 만화 [뽀로로] 오프닝송으로 잘 알려진 '노는 게 제일 좋아'를 익살스러운 율동으로 펼친 공연이 웃음을 잦아냈다. 이어서 한글사랑도서관의 스토리타임 영상 프리젠테이션도 있었다. 한국어 공부뿐만이 아니라 댄스, 노래, 수화 등에서 다재다능함을 자랑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참 대견하게 느껴졌다. 종업식은 9학년 졸업생 6명에게 졸업증서를 수여하고 마지막 공연으로 '신호등'과 '징글벨'을 다 함께 떼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렇게 2022학년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 린필드의 학생, 교사, 학부모님들뿐만 아니라 여러 내빈이 함께해 자리를 빛내주셨다. 7주간의 여름방학을 맞이한 린필드한국학교는 2023년 2월 4일 새로운 마음으로 신학기를 시작하게 된다.

9학년 학생들의 K-Pop 공연

6학년 학생들의 '아름다운 세상' 수화 공연

오스트레일리아 이주영  린필드한국학교 교사  시드니 영락문화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