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상하이드림봉사단, 중국 위안부 역사박물관에 교민 후원금 전달
구분
문화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12.19

"상하이는 중국 최초 위안소가 설치된 곳"


상하이사범대학교 내 중국 위안부 역사박물관 후원금 전달식이 지난 12월 4일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상하이드림봉사단 소속 학생과 학부모들이 지난 2년간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과 지난달에 개최되었던 [2022 영화가 있는 한풍제] 후원 참가자들이 기부한 후원금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상하이드림봉사단이 중국 위안부 역사박물관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상하이드림봉사단이 중국 위안부 역사박물관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후원식에 앞서 중국 내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관한 특강이 진행됐다. 강연은 중국 위안부 역사박물관의 장루이(张如意) 부관장이 준비한 내용을 임혜빈 교수(상해사범대 중문과 부교수)가 번역하여 대독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박물관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장뢰이(张锐)와 샤카이치(夏凯琦)석사 연구생도 함께 자리했다.


중국 내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한 특강

중국 내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한 특강


상하이는 중국에서 최초로 일본군 위안소가 만들어진 곳으로, 상하이사범대학교 역사학과 쑤즈량(苏智良) 교수가 30년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연구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쑤 교수는 1999년 상하이사범대 안에 중국 최초로 위안부 문제 연구 기관인 '중국위안부문제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2007년 연구센터는 '중국위안부자료관'을 세웠고, 2016년에는 자료관이 현재의 '중국 위안부 역사박물관'으로 승격되었다. 현재 박물관에는 500여 점의 자료가 소장되어 있고 이 중 200여 점이 전시 중이다.

1932년 일본인 곤도 부부에 의해 상하이에 만들어진 일본군 위안소는 6~7명의 일본인 위안부로 시작하여, 전성기에는 50~80명의 위안부가 상주하며 15년 동안 이어졌다. 이후 중일 전쟁 시기에는 중국 전역에 위안소가 증가하며, 난징대학살을 기점으로 남경의 여성 약 8만 명이 성폭력 피해를 보고 고통을 당했다.
1941년 태평양 전쟁 시기에는 일본이 동남아 각 지역으로 위안소를 확대해 나갔다. 이 시기 일본의 기록에 의하면 '위안소 설치'라는 표현 대신에 '보급'이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위안부도 보급 물품으로 취급하였다.
일본이 '보급 물품'이라는 표현으로 위안소 설치와 위안부 존재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을 하고 있지 않지만,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역사적 증거는 매우 많이 남아있다.

일본 정부의 문헌 자료만 보더라도 위안부 강제 동원과 위안소 건립 등이 모두 일본 정부 관리하에 운영되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있고, 일본군 노병의 회고록 등을 통해서도 위안부에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약 200여 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구술 자료와 증거가 수집됐다. 현재 중국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12명이 생존해 계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 자료에 의하면, 위안부 징집에서 조선의 여성들이 가장 이상적인 위안부였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일본의 식민지였던 조선에서 강제 징집이 가장 쉬웠고, 성격도 유순하였다고 한다. 당시 동원된 조선인 위안부는 20만 명으로 추산되고, 그중 절반은 위안부 생활하는 동안 일본군의 학대로 인해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임혜빈 교수는 "일본은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면 안 된다. 계속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우리의 목소리를 낼 시기가 오기 때문이다."라며 "쑤즈량 교수님께서 한국 교민들의 깊은 관심과 후원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다. 현재 코로나 방역 강화로 인해 학교에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박물관 견학을 할 수가 없다. 하루빨리 정상화가 되어 박물관에도 초대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는 위안부 역사박물관이 총 4곳이 있다. 난징, 윈난성, 헤이룽장성 박물관은 모두 옛 위안소 건물을 활용한 역사 현장으로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사범대학교 내 박물관은 자료 전시와 당시 현장을 재현해 놓은 테마 박물관이다. 현재 상하이사범대학교 캠퍼스에는 한중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어 있다.


2019년에 상하이사범대학교에 설치된 "한중 평화의 소녀상". 대한민국임시정부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중국의 작가들이 함께 제작했다.

2019년에 상하이사범대학교에 설치된 "한중 평화의 소녀상". 대한민국임시정부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중국의 작가들이 함께 제작했다.






오은석
중국 오은석
상하이 백제어학원 원장
중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저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