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제5회 메데인 아레파 축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2.05

지난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메데인에서 제5회 아레파 축제(La Arepa Invita. Maíz: alimento y sustento)가 개최됐다. 축제 기간 동안 메데인의 센트로에 위치한 산 이그나시오(San Ignacio) 광장과 근처 행사장에서는 아레파를 주제로 한 포럼, 레시피 소개, 워크숍, 축하 음악회뿐만 아니라 아레파 판매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 메데인에서 열린 제5회 아레파 축제 - 출처: 통신원 촬영 >

< 메데인에서 열린 제5회 아레파 축제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한국인이 밥심으로 산다면 콜롬비아인들은 아레파심으로 살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빵 같기도 하고 부침개 같기도 한 옥수수나 밀가루로 만든 도톰한 아레파(arepa, 현지에서는 아레빠에 가깝게 발음)는 콜롬비아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음식이다.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에서 주인공 마리벨이 아플 때 먹는 치유 음식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 아레파 축제에서 아레파를 먹는 시민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아레파 축제에서 아레파를 먹는 시민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이전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지역의 토착 부족들이 먹던 음식에 기원을 두고 있는 아레파는 약 5백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음식이다. 전통적으로 소금, 버터, 치즈를 곁들여 먹는 다소 단순한 스타일의 콜롬비아의 아레파에 비해 베네수엘라의 아레파는 고기나 아보카도 등 조금 더 다양한 재료로 속을 채워서 먹는 편이다. 그러나 이제는 콜롬비아에서도 아레파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먹는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요리해 먹고 있다.


< 다양한 아레파 - 출처: 통신원 촬영 >

< 다양한 아레파 - 출처: 통신원 촬영 >


콜롬비아 요리학술원(Academia Colombiana de Gastronomía)에 따르면 콜롬비아에는 75가지 종류의 아레파가 있다고 한다. 콜롬비아의 농민 신문인 《elcolombiano》이 '아레파 파이사'라 불리는 안티오키아 지역의 아레파가 전통을 가장 잘 보존한 아레파라고 밝힌 바 있다. '아레파 파이사'는 옥수수 가루와 물 그리고 소금만을 사용해 만든 기본 맛에 충실한 아레파이다. 반면 대서양 지역인 바랑키야나 카르타헤나에서는 계란을 넣어 튀긴 아레파를 먹는 등 즐겨먹는 아레파의 스타일은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편이다.


<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레파 조리 전용팬 - 출처: 통신원 촬영 >

<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레파 조리 전용팬 - 출처: 통신원 촬영 >


콜롬비아인들의 아레파 사랑은 일상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콜롬비아인의 70%가 아침으로 아레파를 먹을 정도로 콜롬비아에서 전형적인 아침 식사는 계란과 아레파, 치즈, 그리고 커피이다. 서울에서 을지로나 강남 등 회사 밀집 지역에서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직장인을 위한 김밥이나 토스트를 파는 푸드 트럭을 흔히 볼 수 있다면, 메데인의 중심 거리인 포블라도 길에서는 출근 시간 전후로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근처에서 아레파를 판매하는 가판대를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KFC에서는 세트 메뉴에서 감자튀김 대신 아레파를 고를 수도 있으며 아레파 전문 식당도 있다. 간식이나 저녁을 먹을 때도 아레파를 곁들이는 등 하루 세끼 내내 먹기도 하기 때문에 대부분 콜롬비아 가정의 냉동실에는 항상 아레파가 보관돼 있다고 봐도 무관하다. 또한 주방 도구를 판매하는 곳에는 아레파를 데우는 전용 팬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통신원이 주말 아침 겸 점심으로 아레파를 먹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을 때는 벌써 준비해온 아레파를 다 소진하고 가판대를 정리하고 있는 분들도 볼 수 있었다. 이 또한 아레파를 좋아하는 콜롬비아인들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라 느껴졌다. 기본 아레파는 한국인이 먹기에는 다소 심심한 맛이라 맛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곁들여 먹는 음식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채로운 콜롬비아의 모습과 비슷하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한식을 꼭 먹어보듯 콜롬비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한 번쯤은 꼭 맛보기를 권유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elcolombiano》 (2022. 11. 25). La arepa sigue siendo la reina en la mesa y este finde hay un festival para no perderse, 

https://www.elcolombiano.com/tendencias/la-arepa-sigiue-siendo-la-reina-del-desayuno-en-medellin-KM19371964

- 《semana》 (2022. 9. 9). Día Mundial de la Arepa: ¿cuántos tipos de arepas hay en Colombia?, 

https://www.semana.com/cocina/historias/articulo/dia-mundial-de-la-arepa-cuantos-tipos-de-arepas-hay-en-colombia/202258/

- 《elcampesino》 (2018. 6. 14). ¿Cómo se prepara una verdadera arepa paisa?, https://elcampesino.co/como-preparar-una-verdadera-arepa-paisa/






최민정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현) EBS 글로벌 리포터 (콜롬비아, 메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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