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중세 르네상스 도시 피렌체 공공미술의 현재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2.12

이탈리아 피렌체 산 피렌체 광장(Piazza di San Firenze)에 새 조형 작품이 전시돼 피렌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이 청동 조형 작품들은 투스카니 출신의 조각가 안토니오 시뇨리니(Antonio Signorini)의 작품 '쓰루(Through)'의 일부로 오블롱 컨템퍼러리 아트 갤러리(Oblong Contemporary Art Gallery)의 입구를 장식하고 있다. 국제 예술 플랫폼으로 현대 미술을 주로 전시하는 오블롱 갤러리는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듯한 인상을 준다.

< 오블롱 컨템퍼러리 아트 갤러리 앞에 서 있는 안토리니 시뇨리니의 작품 '쓰루' - 출처: 통신원 촬영 >

< 오블롱 컨템퍼러리 아트 갤러리 앞에 서 있는 안토리니 시뇨리니의 작품 '쓰루' - 출처: 통신원 촬영 >


토스카나 출신의 조각가 안토니오 시뇨리니는 조각, 회화를 주로 작업하는 이탈리아 작가로 두바이, 런던, 피렌체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두바이에 거주하며 두바이 특유의 초현대식 건축 단지 아래 숨겨져 있는 고대 문명의 잔해를 연구하고 있는 안토니오 시뇨리니는 도시 공간 속에 고대 문명에서 영감을 받은 자신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안토니오 시뇨리니는 피렌체의 전통 기법과 현대 기법을 모두 사용해 선사시대 예술 형식과 고대 문명에 영감을 받아 청동 및 세라믹 조각품을 만든다.


< 고대 문명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로 유명한 안토니오 시뇨리니 - 출처: 'Mediterraneaonline' >

< 고대 문명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로 유명한 안토니오 시뇨리니 - 출처: 'Mediterraneaonline' >


산 피렌체 광장 앞에 전시된 '쓰루'는 높이 약 3미터 정도의 길고 우아한 선이 돋보이는 조형 작품으로 춤을 추는 듯 우아한 동작을 하고 있는 사람을 표현하는 작품 두점과 무기를 들고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전사를 표현하는 작품 두 점이다. 네 작품 모두 고고하면서도 매혹적인 팔 다리의 움직임이 박물관에서 본 듯한 고대 조각상을 떠올리게 하면서 동시에 매우 현대적이다.


< 무기를 들고 움직이는 전사들을 표현한 조형 작품 '쓰루' - 출처: 통신원 촬영 >

< 무기를 들고 움직이는 전사들을 표현한 조형 작품 '쓰루' - 출처: 통신원 촬영 >


안토니오 시뇨리니의 작품 앞에서 사람들은 역동적인 조각품의 모습을 따라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작품 앞에 마련 된 벤치에 앉아 작품들을 한동안 감상하다가 다시 길을 가는 모습도 보였다. 길고 우아한 선을 가진 안토니오 시뇨리니의 작품들은 피렌체의 높은 겨울 하늘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공미술은 도시 속 공원에 있는 조각과 같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치 및 전시되는 작품을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지정된 장소의 설치미술이나 장소 자체를 위한 디자인을 일컫기도 한다. 공공미술 발전 초반에는 미술 작품이 아무 제약없이 대중에게 공개될 수 있는 장소를 중요하게 여겼던 것에 비해 현대적 의미의 공공미술은 장소에 대한 개념을 넘어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소통의 공간과 미술 작품의 결합까지도 그 영역이 확장됐다.

피렌체에서 만난 안토니오 시뇨리니의 '쓰루'는 피렌체라는 도시가 어떻게 공공미술을 품어내는지 그 한 켠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중세 르네상스 문화가 살아 숨쉬는 피렌체의 한 광장, 어느 사설 갤러리 앞에 전시된 이 현대적이면서도 동시에 고대의 향기를 품고 있는 조형작품들은 피렌체의 오늘을 한 눈에 알아챌 수 있게 한다. 더불어 피렌체 시민들과 피렌체를 찾는 관광객 모두에게 쉽게 다가가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부분도 공공미술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더불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토스카나 출신인 젊은 예술가의 작품을 품는 것 또한 피렌체 공공미술의 포용력을 보여준다.

현재 피렌체 공공 장소에 전시된 안토니오 시뇨리니의 작품은 산 피렌체 광장뿐만 아니라 카르미네 광장(piazza del Carmin)에 길이 10미터에 달하는 청동 작품 '아르츄러스(Arcturus)'와 '해(Sun)' 그리고 그라노 루체(piazza del Grano Luce) 광장에 청동 금으로 된 가면도 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Mediterraneaonline》 (2018. 8. 10). “THE WARRIORS – GUARDIANI DEL PATRIMONIO” LA MOSTRA DI ANTONIO SIGNORINI, 

https://www.mediterraneaonline.eu/the-warriors-guardiani-del-patrimonio-la-mostra-di-antonio-signorini/





백현주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Theatre No Theatre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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