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상하이 한중다문화협회, 한중수교 30주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12.12

상하이 화동지역 중국인 대학생들이 모여 우리말 실력을 겨뤘다. 상하이한중다문화협회(아래 '상다협': 회장 배승동)가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상다협은 한국인과 중국인이 결혼해 가정을 이루어 중국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지난달에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달에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상하이 화동지역 15개 대학 20여 명이 예선에 참여, 본선을 통과한 9명 학생이 지난달 11일 상하이의 코리아타운 중심가에 위치한 한중다문화센터에서 본격적인 실력 겨뤘다. 이번 한국어 말하기 대회 대상인 총영사상에는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로 참가한 상하이외국어대학 치위에신(齐跃新) 학생이 차지했다.


조홍선 주상하이 한국영사관 교육영사가 총영사상을 수여하고 있다.

조홍선 주상하이 한국영사관 교육영사가 총영사상을 수여하고 있다.


한국어말하기대회를 주최한 상다협 배승동 회장은 심사를 마치고 "말과 글은 곧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중국에서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무대가 되고, 한국어과 교수님과 학생들께 한국문화교육의 멘토가 되어 주시리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 오신 한국어과 교수님들께서 길게는 30년 동안 중국에서 한국 문화와 한국어 지도에 힘써 왔다. 한국어과 학생 여러분께서는 미래의 30년에 한국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리라 기대한다."라고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전공으로 선택한 학생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상하이한중다문화협회 배승동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상하이한중다문화협회 배승동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에는 복단대학(푸단대학) 배종석 교수, 상하이외국어대학 김혜정 교수, 상하이해양대학 김계화 교수, 상하이상학원(商学院) 최해연 교수, 조홍선 교육영사, 정영수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장, 배승동 상다협회장이 참여했다.

올해 한국어말하기대회 예선에는 상하이의 복단대학(푸단대학), 상하이외국어대학, 상하이해양대학, 상하이상학원을 비롯해, 장쑤성의 남경사범대학(난징사범대학), 소주대학(쑤저우대), 양주대학(양저우대학), 강소해양대학(장쑤해양대학), 염성사범대학(옌청사범대학), 서주공정학원(쉬저우공정학원)과 저장성의 항주사범대학(항저우사범대학), 절강외국어대학(저장외국어대학), 절강월수외국어대학(저장월수외국어학원), 절강수인학원(저장수런학원) 등에서 학생 19명이 참여했다.

상다협이 주최한 이번 한국어말하기대회는 해가 갈수록 한국어학과 지원율이 낮아지고, 우수 성적으로 졸업해도 전망이 불투명해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말을 꾸준히 공부하는 중국 학생들을 격려하는 데 의의가 있다.

그동안 상하이 지역에는 각 정부 기관이나 교육기관에서 주최하는 한국어말하기대회가 간혹 열렸지만 대부분 여러 해를 지속하지 못하고 유명무실해지거나 아예 사라져버려서 현재 권위 있는 한국어경진대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 10년 가까이 한국어말하기대회를 개최해 오던 사설 한국어학원(백제어학원)의 경우에도 코로나19 이후로 학생 수 부족 등으로 2020년부터는 대회를 열지 못하고 있고, 한국영사관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주최한 적이 있지만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상하이문화원의 한국어말하기대회도 마찬가지였다.

상다협은 상하이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한국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되는 조직인 만큼 앞으로도 이와 같은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 것이다. 상다협의 한국어말하기대회가 상하이와 중국 화둥 지역의 한국어 학습자들이 앞을 다퉈 참가하는 권위 있는 한국어경진대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를 위해 한국의 정부 기관에서도 여러 층위의 지원이 필요하다.






오은석
 중국  오은석
 상하이 백제어학원 원장
 중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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