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대만 내 식품 물가 상승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2.01

대만의 외식 및 식품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외식 업계 및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대만의 유명 체인점들 또한 하나둘씩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GDP가 비슷한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대만의 외식 가격 또한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인상이다.


대만의 유명 체인 레스토랑 중 한 곳인 딘타이펑은 11월 22일부터 제품 가격 인상을 강행했다. 딘타이펑은 대만의 대표적인 체인 레스토랑 중 하나로 국내에도 진출해 있는 딤섬 전문점이다. 대만 현지에서 딘다이펑은 대부분의 지점에서 대기하지 않고는 식사를 할 수 없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대만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딘다이펑 또한 최근 식품 물가 상승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임직원 부족을 이기지 못하고 판매 단가의 조정을 결정했다. 대만의 언론사 《UDN》은 이번 딘타이펑 가격 상승의 전체 상승폭은 평균 4%라고 보도했다. 이번 가격 상승으로 딘타이펑의 메인 메뉴인 소룡포 만두 1개의 단가는 기존 23nt(988원)에서 25nt(1,074원)이 됐다. 딘타이펑이라는 브랜드가 대만 외식 업계에서 커다란 입지를 자랑하는 만큼 대만 내 언론들은 이러한 딘타이펑의 결정에 대해서 연이어 보도하며 딘타이펑의 단가 상승에 주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대만의 인기 라면 만한대찬, 2022년 11월 134nt(약 5,794원)에 판매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대만의 인기 라면 만한대찬, 2022년 11월 134nt(약 5,794원)에 판매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최근 대만 음식에서 자주 사용되는 식재료들의 가격이 줄지어 상승하고 있기에 타 브랜드들 또한 딘타이펑의 가격 인상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대만의 대형 마트에서 다양한 식료품들이 전년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대만 내에서 가격이 인상된 식재료 가운데에는 중화권 음식에서 흔히 사용되는 식재료 중 하나인 라드(lard)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라드는 돼지고기에서 추출한 기름을 가리킨다. 라드는 월병을 비롯한 제과류, 볶음밥을 비롯한 다양한 중화권 요리를 만들 때 다방면으로 사용된다. 최근 국제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은 대만의 라드 가격에 영향을 끼쳤다. 대만의 언론사 넥스트 티브이(Next tv)의 지난 10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라드를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어 온 제과 업체들은 치솟는 원가의 압박을 느끼고 있으며 이에 가격 인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승에 대한 대만 현지인들의 체감은 어떠할까? 대만에서의 식품 물가 상승에 대한 체감에 대해 알아보고자 대만 거주자 35명을 대상으로 약식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1.4%가 '최근 대만의 물가 상승을 체감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82.9%가 '식품 부문에서 인플레이션을 크게 느꼈다'고 답했다. 이는 타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큰 수치이다. 문화생활 관련 분야에서 인플레이션을 크게 느꼈냐는 질문에는 51.4%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대만인들에게 식품 부문의 인플레이션의 체감이 타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식품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경우 해외 수입 식품의 구매를 줄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68.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대만에서 지속적으로 식품 관련 소비자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한식 수출 국내 기업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을 가능한다. 대만에서 한국 기업들이 판매하는 식품은 대만 기업의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굳이 위와 같은 설문 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식품 가격의 상승이 이어질 경우 자국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해외 수입 식품의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가능한 추측이다.

위의 설문 조사는 식비 상승에 대한 대만 현지인들의 개괄적인 인상을 파악하고자 약식으로 조사한 것이기에 한계를 지닌다. 그러나 적어도 위의 결과를 통해 대만인들의 현지 식품 가격 상승에 대한 대략적인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전 세계에서 인플레이션이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대만에서의 식물가 상승 또한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만 현지에서 한식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위와 같은 현상에 대한 꾸준한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자료
- 《UDN》 (2022. 11. 15). 成本高漲撐不住 鼎泰豐宣布下周漲價小籠包每顆漲2元,  https://udn.com/news/story/7270/6767023?from=redpush

- 《NEXT TV》 (2022. 10. 22). 又漲價! 國際豬價波動豬油貴「近一倍」 貢丸、糕餅恐跟漲, https://tw.news.yahoo.com/%E5%8F%88%E6%BC%B2%E5%83%B9-%E5%9C%8B%E9%9A%9B%E8%B1%AC%E5%83%B9%E6%B3%A2%E5%8B%95%E8%B1%AC%E6%B2%B9%E8%B2%B4-%E8%BF%91-%E5%80%8D-%E8%B2%A2%E4%B8%B8-130842577.html






박소영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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