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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미래다 [재러 청년들의 소통과 협력의 장, 2022년 AHTOK 청년 콘퍼런스]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12.01

재러 청년들의 학문적 소통과 협력을 위한 AHTOK(이하, 안톡) 청년 콘퍼런스가 지난 11월 19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모스크바 사꼴니끼 홀리데이 인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가깝게는 모스크바에서, 멀게는 9,300km 떨어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50여 명의 러시아 거주 한인 청년들이 본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청년'이란 이름으로 모였지만 참석자들은 사실 연령대도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 다양했으며, 전공과 학문적 관심 분야도 물리, 화학, 의학, 수학, 항공, 환경, 컴퓨터, 경제, 언어학, 심리학 등 다양했다.


▲ 재러 청년들의 학문적 소통과 협력 그리고 교제의 장이 된 2022년 AHTOK 청년 콘퍼런스 참석자들

▲ 재러 청년들의 학문적 소통과 협력 그리고 교제의 장이 된 2022년 AHTOK 청년 콘퍼런스 참석자들


다양해서 신선했고, 서로 달라서 매력적이었으며, 젊어서 거침없이 질문하고 대답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진행된 청년 콘퍼런스는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폭설이 내린 모스크바를 젊음의 열기로 가득 채운 [2022년 안톡 청년 콘퍼런스] 풍경을 이 지면에 담는다. 특히, 매년 재러과학자협의회 안톡을 위해 물질적, 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스크바 소재 한러과학기술협력센터(KORUSTEC, 이하 코루스텍) 서길원 센터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러 협력을 위한 재러 청년들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 2022년 11월 19일과 20일, 안톡 청년 콘퍼런스가 열린 모스크바에는 폭설이 내렸다. 길에 쌓인 눈 때문에 캐리어도 제대로 끌기 어려웠다.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톰스크, 카잔, 벨레베이, 바로네즈, 사라토프, 엥겔스, 하바롭프스크, 블라디보스톡 등에서 50명의 청년이 참석했다. 호텔 밖은 차가웠으나 안은 청년들의 열정으로 뜨겁고 훈훈했다. 청년 콘퍼런스가 진행된 모스크바 사꼴니끼 홀리데이 인 호텔 전경.

▲ 2022년 11월 19일과 20일, 안톡 청년 콘퍼런스가 열린 모스크바에는 폭설이 내렸다. 길에 쌓인 눈 때문에 캐리어도 제대로 끌기 어려웠다.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톰스크, 카잔, 벨레베이, 바로네즈, 사라토프, 엥겔스, 하바롭프스크, 블라디보스톡 등에서 50명의 청년이 참석했다. 호텔 밖은 차가웠으나 안은 청년들의 열정으로 뜨겁고 훈훈했다. 청년 콘퍼런스가 진행된 모스크바 사꼴니끼 홀리데이 인 호텔 전경.


청년 소통과 협력의 시작은 만남이다!
"거리는 멀지만, 너무 그립고 만나고 싶어서 9시간 비행기로 날아왔어요."


모스크바 이외 도시에서 온 참석자들은 콘퍼런스 전날인 11월 18일 비행기와 기차를 이용해서 숙소에 도착했다. 18일 자정에 가장 멀리서 참석한 하바롭스크팀과 블라디보스토크팀이 6시간 20분 기차를 타고 도착한 바로네즈팀과 만나 회포를 풀었다. 9시간을 비행기로 날아온 김제냐 교수 방에는 동료들을 위해 가져온 선물들이 한가득이다. 그중에는 그 도시 특산물인 킹크랩도 있다. 살짝 얼린 신선한 킹크랩을 맛보여 주고 싶어서 비행기에 실어 온 것이다.

안톡을 통해 쌓아가는 우정은 해마다 깊어진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온 산드라는 지금 아침 7시라며 밤을 꼬박 새운 건데 여기 함께 있는 것이 꿈같다며 웃는다. 한국 찹쌀떡 한 박스를 선물이라며 내민다. 같은 나라 다른 풍경에 사는 청년들의 이야기는 모닥불 없이도 밤새 계속된다. 역시 한국인들이다. 야식을 먹어야 한다며 한국 식당에서 치킨과 떡볶이 그리고 국수를 주문한다. 지방인들이 수도 모스크바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 호사가 바로 이 배달 음식이다. 안톡 청년 콘퍼런스 첫 번째 목적은 학문적 소통이 맞다. 그러나 야식과 밤샘으로 대표되는 이런 교제와 친교가 진짜 이유인 것은 참석자들만의 비밀이다. 그리움이 없으면 절대 9,300km를 날아올 수 없다. 청년들에게는 만남, 그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다.


♣ 2022년 11월 19일 토요일 콘퍼런스 첫날 풍경

"이번에도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 소통을 통해 재러 청년들이 효과적이고 실제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모색 되기를 기대합니다."

- 안톡 조광춘 회장 인사말 중


오전 9시 30분이다. 참석자들은 안내석에서 등록하고 프로그램과 이름이 담긴 명찰과 작은 가방을 선물로 받았다. 본 행사가 진행된 사꼴니끼 호텔은 모스크바에 있는 홀리데이 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틀 동안 강의, 발표, 그룹별 토의가 진행된 호텔 2층 바라비예프 고릐 강의실은 외부와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미나 현장


오전 10시다. 조광춘 회장 인사말로 콘퍼런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조광춘 회장은 연구원 자격으로 한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화상을 통해 인사말을 전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조광춘 회장의 그리움과 사랑이 전달되었다. 실제로 조광춘 회장은 안톡 청년 회원들에게 형, 오빠, 때로는 아버지 같은 존재다. 따뜻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소수에 불과했던 청년 회원이 지금의 인원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조광춘 회장은 "여러분들과 함께 나눴던 시간을 항상 기억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다양한 소통을 통해 재러 청년들이 효과적이고 실제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모색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현재 한국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안톡 조광춘 회장이 화상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현재 한국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안톡 조광춘 회장이 화상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끝까지 참석하는 사람들을 위해 좋은 선물 많이 가지고 왔습니다. (일동 웃음) 한국과 러시아는 과학을 통한 협력이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청년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본 콘퍼런스를 통해 서로 동기 부여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아울러 즐겁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코루스텍, 서길원 센터장 축사 중


조광춘 회장 인사말이 끝난 후, 본 콘퍼런스를 후원한 코루스텍 서길원 센터장의 축사가 있었다. 유창한 러시아어 축사가 인상적이었다. 서길원 센터장은 축사 시작에 콘퍼런스에 끝까지 참석하면 좋은 선물이 있다며, 현실적인 방법으로 끝까지 참석을 독려해 큰 웃음을 주었으며, 안톡 청년 콘퍼런스를 통한 지속적인 재러 청년 간의 협력과 소통을 당부했다. 특히 한국과 러시아는 과학을 통한 협력이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청년들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시대는 청년들의 실험 정신이 요구되는 시대이며, 이런 기회를 통해 서로에게 동기 부여를 받게 되기를 바라며 아울러 함께 즐거운 시간, 새로운 관계를 맺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축사를 마쳤다.

조광춘 회장을 대신해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바로네즈 김쎄냐 교수는 이번 콘퍼런스가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열린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아울러 안톡은 학문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 항상 열려 있음을 강조했다.


"전 세계의 학문을 만날 수 있고 또 각 개인의 학문적 관심사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안톡 청년 콘퍼런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학문적인 나눔도 중요하지만, 교제를 통해 서로 친해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학문은 좋은 교제를 통해 발전될 수 있습니다."
- 톰스크, 강 발레리


사회를 맡은 톰스크에서 온 강 발레리 교수는 학문의 영역은 그 분야를 지금 시작하고 있는 청년 간 협력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모임을 통해 서로 격려와 동기 부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 세계의 학문을 만날 수 있고 또 각 개인의 학문적 관심사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안톡 청년 콘퍼런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모임은 학문적인 나눔도 중요하지만, 교제를 통해 서로 친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만남과 교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학문은 좋은 교제를 통해 발전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도시에서 온 사람들과 친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 발레리 교수 인사말에 많은 참석자가 공감했다.


▲ 하바롭스크에 있는 국립 태평양 대학교 물리학과 김 예브게니 교수가 인도한 아이스 브레이킹. 다양한 도시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이미 아는 관계들도 있지만 처음 참석자들을 위해 이 시간을 준비했다. 모든 참석자가 돌아가며 '힘들 때 격려와 위로가 되는 말'이 무엇인지 나눴다.

▲ 하바롭스크에 있는 국립 태평양 대학교 물리학과 김 예브게니 교수가 인도한 아이스 브레이킹. 다양한 도시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이미 아는 관계들도 있지만 처음 참석자들을 위해 이 시간을 준비했다. 모든 참석자가 돌아가며 '힘들 때 격려와 위로가 되는 말'이 무엇인지 나눴다.


♧ 22명 발표자의 22개 주제 발표


11시 30분부터 발표 시간을 가졌다. 총 22명이 각자의 전공과 관심 주제를 가지고 발표했다. 발표자들은 현재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대학 교수들이거나, 러시아 내 대학 박사 과정, 석사 과정, 학사 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재러 학생들이다. 특히, 올해는 안톡 청년 콘퍼런스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러시아 현지 고등학교에 공부 중인 한국인 고등학생 3명이 발표에 참여했다. 이들을 모두 한국어와 러시아어 이중 언어에 능통하다. 부모님의 권유로 본 콘퍼런스에 처음 참석했으며 차분히 자신들이 준비한 발표를 잘 수행해서 참석자들과 심사 위원들께 큰 찬사를 받았다.


세미나 현장1


2022년 안톡 청년 콘퍼런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러시아에서 공부하는 한국 청소년,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참석했다는 점이다. 처음 참석한 대학생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올해는 참석 자체에만 의의를 두었다. 고등학생 3명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러시아 지방 도시의 현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동시에 사는 지역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다.

사진 왼쪽부터 [사라토프 한글학교] 학생이며, 엥겔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서진현은 [러시아 교육 현장에서 Astra Linux 프로그램 사용]에 대해 발표했다. [카잔볼가한글학교] 학생이며, 러시아-따따르 14번 학교에 재학 중인 주세계는 [관절 꺾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바로네즈 한글학교] 교사이며, 김나지야 바소바 11학년 언어학 전공인 이예희는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에 나타난 과장법 표현 비교]에 대해 발표했다.


▲ 물리치료사가 꿈인 카잔 주세계 [관절 꺾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

▲ 물리치료사가 꿈인 카잔 주세계 [관절 꺾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


▲ 컴퓨터 공학자가 꿈인 사라토프 서진현 [러시아 교육 현장에서 Astra Linux 프로그램 사용]에 대해 발표

▲ 컴퓨터 공학자가 꿈인 사라토프 서진현 [러시아 교육 현장에서 Astra Linux 프로그램 사용]에 대해 발표


▲ [바로네즈 한글학교] 교사이자 김나지야 바소바 언어학 전공 11학년에 재학 중인 이예희는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에 나타난 과장법 표현 비교] 발표로 3등 상을 받았다.

▲ [바로네즈 한글학교] 교사이자 김나지야 바소바 언어학 전공 11학년에 재학 중인 이예희는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에 나타난 과장법 표현 비교] 발표로 3등 상을 받았다.


11월 1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첫날 콘퍼런스 강의와 토론은 오후 6시 30분까지 계속되었다. 한국 대표 기업이자 러시아에서도 최고의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삼성 IT 산업의 향후 5년 전망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상트페쩨르부크르 최 루드밀라 대표는 비즈니스를 위한 효과적인 네트워킹에 대해 강의했다. 바로네즈 대학 경제학과 황 알렉산드르 교수는 전체 그룹 토의를 진행했다. 특정 주제에 관해 토론 할 때마다 단순히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되 자기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며 주장하는 토론의 장에서 젊음의 열기가 느껴졌다.

오후 6시 30분에 첫날 모든 순서가 끝났다. 첫날이자 마지막 밤을 축제의 장으로 준비하는 것이 안톡 전통이다. 둥근 탁자는 화합을 의미한다. 함께 둘러앉은 참석자들은 개인의 독특성을 뛰어넘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한다. 이 축제의 장에는 인상적이고 부러운 전통이 있다. 사회자가 본 행사에 큰 역할을 감당한 사람을 호명한다. 그리고 행사를 통해 느낀 감사와 감동 그리고 기대와 바람을 나눈다. 그 후 모든 사람은 각자 잔을 들고 서로 마주친다. 경쾌한 유리잔 소리는 온종일 토론과 질의응답 그리고 각자 상이한 의견들로 피곤해진 심신을 위로한다.


 ▲ 저녁 만찬의 둥근 테이블은 안톡 전통이다. 여기서 학문을 뛰어넘어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한다. 이 만찬과 축제는 새벽까지 계속된다.

▲ 저녁 만찬의 둥근 테이블은 안톡 전통이다. 여기서 학문을 뛰어넘어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한다. 이 만찬과 축제는 새벽까지 계속된다.

매년 안톡 콘퍼런스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한러과학기술협력센터 서길원 센터장이 축하 파티에서 가장 먼저 축사를 전했다. 청년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주러 대한민국대사관 현영목 과학관과 서길원 센터장은 첫날 콘퍼런스 모든 순서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점심 식사 후 1시간 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신 서길원 센터장은 안톡과 재러 청년들에 대해 깊은 애정과 기대를 가진 분이다. 과거 제2대 센터장으로 처음 모스크바에 왔을 때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교수를 통해 개인적으로 배운 러시아어가 전부라고 겸손히 말씀하시지만, 개회식 축사와 파티 축사의 러시아어는 모두 놀랄 정도로 유창하고 감동적이었다. 한국어가 유창하지 못한 재러 청년들에게 서길원 센터장은 그 자체로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서길원 원장 세미나 발표




♣ 한러과학기술협력센터 서길원 센터장 인터뷰

인터뷰 현장


질문 1 바쁘신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한러과학기술협력센터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답변 1 한국과 러시아의 과학기술 협력은 1990년 한러수교 이후, 한러 과학기술 협정을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1992년부터 처음 협력이 시작되어 2006년에는 우주 협력으로 거듭났습니다. 저희 협력 센터에서는 자료를 정기적으로 만들어서 현재 350개 기관에 보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20곳이었는데 이렇게 많이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500곳에 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를 받는 곳은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며 독자층도 다양한데 대부분 많이 좋아하십니다. 2019년부터는 혁신 사업을 주도하며 모스크바 근교 스콜코보 혁신 센터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현재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한러 과학의 날, 스타트업 빌리지 기술 기반 기업들이 서로 교류하는 한러 기술의 날과 여기에서 파생되는 후속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료의 중요성과 더불어 단기 인력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단기 인력 사업으로 전문가들을 데려가서 같이 협력했습니다. 단기 인력이 코로나19 이후로 끊어졌고 아직은 새로 시작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현지에 계신 재러 과학자 간의 협력과 소통이 오히려 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오늘도 이렇게 함께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질문 2 재러과학자협의회 안톡이 한러 관계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지며, 서길원 센터장님이 이 기관에 깊은 애정을 갖고 계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답변 2 한국과 러시아는 1990년 수교 이후부터 과학기술 협력을 통해 관계를 계속 형성해왔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사태로 단절된 상황에서도 현지에 있는 재러 과학자들과 학생들은 서로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안톡은 고려인 과학자들과 한국인 과학자들 그리고 재러 청년들이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일단 뭔가를 하려면 사람들이 만나야 하고 만나야 일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축하 파티 시간에 경품도 나누어 주며 우리 센터가 직접 분위기를 띄우고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만남 그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벌써 4~5회 안톡에 참석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몰라서 낯설었는데 이제는 서로 얼굴도 알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계속 이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간단한 것이라도 찾아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모든 강의와 참석자들이 발표하는 자리에 함께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 모이신 재러 청년들이 우리 한러 관계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서로 학문적인 교류와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소통을 할 수 있다면 이것이 한러 관계를 더 굳건하게 만드는 작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3 학문 교류의 장인 안톡을 통해 한러 관계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 안톡이 자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더 지향해야 하고 보완해야 하는지 센터장님 의견이 궁금합니다.
답변 3 안톡 청년 콘퍼런스가 시작된 이래 올해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참석했습니다. 올해 2월에 부임하신 주러시아 대한민국대사관 과학관님께서 열정적이시며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러시아 각 대학에 참석 요청을 하셨고 학생들이 발표하지 않더라도 참석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오늘 평소보다 많이 왔습니다. 현재 러시아와 한국이 단절된 상황에서 한국 유학생들도 많이 떠났습니다. 그러나 남아있는 우리라도 러시아에서 잘 자리 잡고 함께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소통의 자리가 분명히 필요합니다. 안톡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곳에 참석하는 재러 학자들과 청년들이 한국어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안톡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한국어로 소통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제가 처음 참석해서 축사할 때는 일부러 한국어로 했습니다. 그러면 한국어에 대한 도전이 되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올해는 러시아어로 축사를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청년 콘퍼런스를 준비하면서 임원분들께 참석자들이 아주 짧게라도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갖게 하자고 제안 드렸습니다. 그런데 시기상조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아쉬웠지만 서로 상황을 존중해야 합니다. 한국어의 중요성을 더 인식해서 언젠가는 지금 러시아어로 발표하는 것처럼 재러 학자들과 학생들도 한국어로 발표할 기회가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 고등학교 학생들도 처음 발표했는데 아주 잘했고, 한 여학생은 발표 전에 한국어로 말을 했는데 발표도 아주 잘했고 한국어도 유창해서 좋았습니다. 장기적으로 안톡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한국어에 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길원 센터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러과학기술협력센터 역사와 발전 과정 그리고 사명에 대해 상세히 알게 되었다. 본 기사에는 안톡과 관련된 가장 핵심 부분만 요약, 정리했다.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간 재러 학자들과 청년들의 만남과 소통이 계속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와 지속되어야 할 필요성을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한러 관계 가장 어려운 시국 속에서도 한러과학기술협력센터의 미션과 비전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것이 2022년에도 안톡 청년 콘퍼런스를 개최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 2022년 11월 20일 안톡 청년 콘퍼런스 둘째 날 풍경. 세 그룹으로 나눠서 약 2시간 동안 안톡 미래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여기 모인 청년의 미래가 바로 안톡의 미래다.

▲ 2022년 11월 20일 안톡 청년 콘퍼런스 둘째 날 풍경. 세 그룹으로 나눠서 약 2시간 동안 안톡 미래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여기 모인 청년의 미래가 바로 안톡의 미래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서지연
 러시아 서지연
 바로네즈한글학교 교장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상담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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