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몽스 스릴러 문학 축제에 참가한 서미애 작가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1.22

벨기에 남서쪽에 위치해 브뤼셀과 파리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이자 2015년에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도시 몽스(Mons)에서 11월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스릴러 문학 축제 '뉘 블랑슈 뒤 누아르(Nuit blanche du noir, 암흑의 백야)'가 개최됐다. 해당 축제는 몽스를 벨기에와 국제 스릴러 문학의 상징적 도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한 이번 스릴러 문학 축제에는 영화 <나의 첫번째 장례식(2014)>과 <마리 이야기: 손 끝의 기적(2015)>의 시나리오 작가 필립 블래스밴드(Philippe Blasband)와 프랑스의 유명 작가 이안 마누악(Ian Manook) 등이 참여했다.


무엇보다 이번 스릴러 문학 축제가 한국인들에게 더욱 의미있는 이유는 한국의 대표적인 추리작가 서미애 씨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벨기에 프랑스어권 유력 일간지 《LE SOIR》는 11월 10일 편집자의 문학 관련 다양한 행사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서미애 작가의 사진을 게재해 이번 몽스 스릴러 문학 축제에 초청받은 한국인 작가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드러냈다.

< 벨기에 일간지에 실린 서미애 작가 - 출처 : 'LE SOIR' >

< 벨기에 일간지에 실린 서미애 작가 - 출처 : 'LE SOIR' >


서미애 작가는 『남편을 죽이는 서른가지 방법』으로 1994년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장면 소설 『잘자요 엄마』가 2019년부터 16개 국가에 번역 출간되면서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체코, 스페인, 영국, 러시아, 리투아니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독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이 소설은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벨기에 독자들에게는 네덜란드어로 번역된 『Welterusten, mama(웰터러스튼, 마마)』와 프랑스어로 번역된 『Bonne nuit maman(본 뉘 마망)』으로 알려져 있다.

통신원은 서미애 작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몽스 스릴러 문학 축제와 앞으로의 유럽 활동 계획을 들어봤다.


이미 유명하시지만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쓰는 작가입니다. 인간의 어두운 본성에 관심을 가지게 돼 장르 작가가 됐어요. 『잘자요 엄마』가 16개국에 출간되면서 해외에도 초청돼 다양한 독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한 홈페이지(http://seomiae.com)를 방문하시면 저의 정보와 함께 북투어 일정도 확인할 수 있어요.

벨기에 몽스 스릴러 문학 축제에 어떤 계기로 참석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4월 1일부터 3일간 프랑스 리옹에서 추리 축제가 있었습니다. 프랑스 장르 작가 90여 명과 해외 작가 30여 명을 포함해 총 12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의 장르 축제였어요. 그때 몽스의 추리 문학 축제 담당자와 만나게 되었고 11월에 열리는 몽스의 축제에 초대하고 싶다고 하셔서 승낙을 했습니다. 마침 가을이면 프랑스에서 저의 단편집 『남편을 죽이는 서른가지 방법』이 출간되기도 하기에 프랑스어권 북투어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꺼이 참석하게 됐습니다. 현재 11월 한 달 동안 벨기에 몽스를 시작으로 프랑스에서는 셰르부르, 파리, 낭시 그리고 오르메송 도시에서 강연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무엇이었나요?
저의 책 소개와 한국에서의 장르 문학에 대한 것이었어요. 아무래도 한국을 낯설어하는 독자들에게 소개를 해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소설이 영상화되면서 전 세계의 독자를 만나게 되는 등 겪고 있는 변화를 이야기 했습니다. 더불어 저의 단편집 『남편을 죽이는 서른가지 방법』과 관련해 한국 사회의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누었어요.


< 몽스 스릴러 문학 축제에서 강연 중인 서미애 작가(오른쪽) - 출처: 서미애 작가 제공 >

< 몽스 스릴러 문학 축제에서 강연 중인 서미애 작가(오른쪽) - 출처: 서미애 작가 제공 >


벨기에 독자들과의 만남은 어땠나요? 특별히 느낀 점이 있나요?
확실히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한류의 열풍이 책으로도 퍼져 더 많은 작가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역시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미디어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끼죠. 문화는 어느 한 분야만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K-Pop, K-Drama나 K-Movie 등 여러 분야의 한국 문화가 발전하면서 점점 관심이 다양해지고 깊어지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역시 만국 공통의 소재인 결혼 이야기와 남녀 갈등은 독자들에게 많은 호응이 있더군요.

작가님의 앞으로의 집필 활동이 더 기대가 됩니다. 유럽에서의 활동 계획도 알려 주세요.
『잘자요 엄마』 시리즈의 완결편인 3편을 끝내고 내년에 출간할 계획이예요. 2024년에는 추리작가 데뷔 30주년 기념으로 그동안 발표한 작품들이 10권의 전집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현재 저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제작중인 영화 <그녀의 취미생활>이 내년에 개봉될 예정이고 그에 맞추어 한국과 프랑스에서는 『그녀의 취미생활』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네 번째 책이네요. 이 책과 『잘자요 엄마』 시리즈 완결편 출간으로 내년에 또 다시 프랑스어권 북투어를 할 예정입니다.


사진출처
- 서미애 작가 제공
- 《LE SOIR》 (2022. 11. 10). L’agenda des Livres du Soir,
https://www.lesoir.be/476368/article/2022-11-10/lagenda-des-livres-du-soir






고소영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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