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앤트워프 대학에서 진행된 한국요리 워크숍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1.28

벨기에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유명한 앤트워프에 위치한 앤트워프 대학에서 지난 11월 18일에 한식 강좌가 열렸다. 이번 한국요리 워크숍을 진행한 송영인(38세) 씨는 앤트워프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앤트워프 공공도서관에서 6년간 사서로 재직했고 2020년 3월부터 앤트워프 대학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고 있다. 앤트워프 대학 교직원연합은 약 6천여 명의 교직원의 여가활동을 위해 와인테이스팅, 도자기 만들기, 비누만들기, 해외 각지의 시티트립 행사를 기획하며 송영인 씨에게 한국요리 워크숍을 제안했다. 송영인씨는 한국요리를 교직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즐거운 마음으로 워크숍 제안을 승낙했다.


< 한식 요리법을 소개하는 송영인 씨 - 출처: 송영인 씨 제공 >

< 한식 요리법을 소개하는 송영인 씨 - 출처: 송영인 씨 제공 >


앤트워프 대학 교직원연합에서 한국요리 워크숍 신청자를 모집한다는 안내에 한 교수가 "학과의 직원들과 다 함께 워크숍에 참가하고 싶다."고 연락할 정도로 교직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고 한다. 행사 공지 이틀도 되지 않아 10명 정원이 모두 찼으며 그 후로도 지속적으로 참가 요청이 들어와 대기 명단이 작성됐고 결국에는 12명으로 정원을 늘려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한식은 '냉잡채'와 '곁절이'였다. 이 요리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송영인 씨는 "주어진 시간이 두시간 남짓이었고 워크숍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직원 휴게실이었기 때문에 가스렌즈 없이 전기포트와 전자레인지만으로 요리를 해야만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인 면을 쉽게 익힐 수 있는 당면이었고 다른 재료를 가열하지 않아도 되는 냉잡채를 선택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김치에 대해 관심을 보였는데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김치보다는 빨리 먹을 수 있는 겉절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워크숍에 사용된 식재료는 모두 현지에서 구매했다. 액젓, 매실액, 꽃소금, 간장과 같은 양념재료들은 브뤼셀의 한인마트에서 구입했고 배추와 부추 등의 신선한 재료는 앤트워프의 아시아 슈퍼마켓에서 구매했다. 요즘은 벨기에 어느 도시에나 있는 아시아 슈퍼마켓에서 대부분의 한식 재료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매실액 등의 특별한 재료들은 여전히 브뤼셀에 위치한 한인마트를 찾아가야만 한다.


< 한식 워크숍에 참여한 앤트워프 대학 교직원들 - 출처: 송영인 씨 제공 >

< 한식 워크숍에 참여한 앤트워프 대학 교직원들 - 출처: 송영인 씨 제공 >


한국요리 워크숍에 참여한 사람들 중 대부분은 한식으로 김치를 알고 있었고 몇몇은 사전 지식 없이 단지 호기심으로 참가했으며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한식이 건강식으로 훌륭한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젊은 층으로 갈수록 한식의 인기는 더 대단했다고 한다. 처음으로 한국 음식을 직접 요리해 본 벨기에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송연인 씨는 "참가자들이 어려워하지 않고 요리법을 잘 따라했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바로 물어보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김치와 겉절이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궁금해했다."고 전했다. 직접 만든 한식의 맛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연겨자, 간장, 참기름을 양념으로 한 냉잡채 맛을 매우 좋아했고 매운 양념에 익숙지 않은 참가자들도 겉절이 맛이 색다르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미 김치를 먹어 본 경험이 있는 젊은 참가자들은 본인들이 직접 김치를 만들었다는 자체에 뿌듯해 하며 감탄했다.


한식 워크숍에 참여한 앤트워프 대학 교직원들 - 출처: 송영인 씨 제공

< 한식 워크숍에 참여한 앤트워프 대학 교직원들 - 출처: 송영인 씨 제공 >

참가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지만 직원 휴게실에서 진행된 워크숍의 환경이 열악했다. 가스레인지가 없어 송영인 씨의 동료는 전기포트와 전자레인지로 12인 분 당면을 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고 참가자들이 직접 도마, 칼 등 요리도구를 챙겨와야만 했다. 이에 대해 송영인 씨는 "이런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가열을 할 수 있는 장소에서 마음껏 한국 음식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은 "다음에 다른 한식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또 다시 워크숍을 부탁했고 한 참가자는 "만들어간 겉절이를 케이팝 팬인 손녀에게 주었더니 너무 맛있다며 극찬을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반응으로 보아 앞으로 앤트워프 대학에서 지속적으로 한식 워크숍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인 씨는 다음에 소개할 한식으로 부대찌개를 선택했다. 송영인 씨는 이에 대해 "한식 워크숍을 통해 벨기에인들에게 한국 역사도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이번 행사에서는 김치의 변화 과정과 한국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설명했는데 다음에는 벨기에인의 입맛에 잘 맞고 한국의 근현대사를 함께 설명할 수 있는 부대찌개를 시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앤트워프 대학에서 처음 시도된 한식 워크숍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져 한식을 통한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벨기에 지식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송영인 씨 제공





고소영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