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김치는 더 이상 한국 음식이 아니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1.30

지난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독일 곳곳에서 김치 관련 행사가 개최됐다.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아욱스부르크, 베를린 등에서 활동하는 한인 커뮤니티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김장 행사를 열어 함께 담그는 김치의 맛을 알렸다. 이러한 오프라인 행사는 지역 곳곳에서 김치를 알리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독일에서 김치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음식이다. 김치는 독립적인 발효식품으로 독일 시장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독일의 식품 전문 매거진 '레벤스미텔 마가진'에서 소개한 김치 - 출처: 'Lebensmittelmagazin'

< 독일의 식품 전문 매거진 '레벤스미텔 마가진'에서 소개한 김치 - 출처: 'Lebensmittelmagazin' >


독일어권에서 김치 레시피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독일의 주요 미디어에서 김치 레시피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이나 식품 관련 미디어뿐만 아니라 주요 일간지나 주간지, 공영방송 등 종합 미디어에서도 종종 김치를 소개한다. 양배추를 절여 만든 독일의 전통음식 '자우어크라우트(Sauerkraut)'와 김치가 함께 언급되는 경우도 많다. 자우어크라우트의 절여진 신맛이 김치와 유사한데 독일에서 김치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재외동포들이 자우어크라우트에 고춧가루를 섞어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 독일은 김치를 '한국의 자우어크라우트'라고 지칭하거나 거꾸로 자우어크라우트를 '독일 김치'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독일에서 김치의 인지도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1월 18일 독일 식품 분야 전문 매거진인 《Lebensmittelmagazin》은 '김치-한국 부엌의 상수(Kimchi – die Konstante der koreanischen Küche)'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는 '발효가 트렌드다. 식품을 오래 보관할 수 있고 우리 소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가 좋은 예가 바로 김치'라며 김치의 기원부터 김장 문화까지 자세한 정보를 소개했다. 또한 독일에서도 다양한 제철 재료로 김치를 만들 수 있다며 김치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 독일 공영방송 MDR에서 소개한 김치 레시피 - 출처: 'MDR'/Estha Taddings >

< 독일 공영방송 MDR에서 소개한 김치 레시피 - 출처: 'MDR'/Estha Taddings >


지난 11월 1일 독일 공영방송인 중부독일방송(MDR)도 발효식품 중 하나로 김치를 소개했다. MDR는 '김치는 비타민C의 저장고다. 이 채소 발효식품은 원래 한국에서 왔으며 수많은 김치 레시피가 있다'며 전통 방식부터 현대적 방식, 발효 기간, 김치 보관 기관 및 활용 등을 상세히 전했다. 배추를 절인 후 담그는 것을 전통 방식으로 절임 없이 빠르게 담아 먹는 것을 현대적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MDR》은 다른 이미지 자료를 가져오지 않고 직접 김치를 담그고 사진을 촬영하는 성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독일 유력 주간지 《Stern》도 지난 4월 11일 '한국인에게 김치는 우리 독일인들에게는 자우어크라우트 같은 것'이라며 '발효한 채소(김치)는 진정한 슈퍼푸드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Stern》은 '김치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에 등록돼 있다'며 '이 식품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우 인기가 있고 운동 선수나 스타들의 메뉴에서 찾을 수 있는 이유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라며 발효식품으로 김치의 기능을 강조했다. 앞서 소개한 기사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기사나 레시피 중 내용이 탄탄한 것만 추린 것이다. 그만큼 김치를 소개하는 기사는 다 셀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독일 대표 슈퍼마켓 체인점 레베(rewe)에서 제공중인 김치 및 김치 요리 레시피 - 출처: rewe 공식 홈페이지 >

< 독일 대표 슈퍼마켓 체인점 레베(rewe)에서 제공중인 김치 및 김치 요리 레시피 - 출처: rewe 공식 홈페이지 >


독일 건강 및 영양 전문 포털사이트인 '건강 센터(Zentrum der Gesundheit)'는 지난 10월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로 김치를 소개했다. 이들은 '김치에는 풍부한 활성 효소, 항산화제 비타민과 미네랄이 포함돼 장내 유익한 세균을 늘린다. 게다가 맛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고 준비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트렌드나 식품 산업이 아니라 좀 더 영양과 건강에 전문화된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로 김치에 대한 신뢰도나 호감도를 더욱 높인다.  

독일에서 김치는 두 가지 분야로 뻗어 나간다. 하나는 한식의 한 종류로 또 다른 하나는 발효식품의 대표 식품으로 확장되는 중이다. 최근 발효식품 붐이 일면서 독일에서도 발효식품을 주요 상품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나 신생 기업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초창기 자우어크라우트, 김치 등을 주요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성장했다. 다양한 현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현지성과 다양성, 영양학적 기능, 김치의 활용성까지 다방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의 최근 트렌드에서 눈에 띄는 점은 김치를 활용한 2차, 3차 레시피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김치가 독일에서도 기본 음식이 됐다는 방증이 아닐까?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Lebensmittelmagazin》 (2022. 11. 18). Kimchi – die Konstante der koreanischen Küche,
https://www.lebensmittelmagazin.de/ernaehrung-gesundheit/20221118-kimchi-die-konstante-der-koreanischen-kuche/

- 《MDR》 (2022. 11. 1). Rezepte für Kimchi - traditionell und modern zubereitet,
https://www.mdr.de/mdr-garten/geniessen/kimchi-rezept-kohl-fermentieren-100.html

- rewe 공식 홈페이지,
https://www.rewe.de/suche?search=kimchi#recipes

- 《stern》 (2022. 4. 22). Balsam für den Darm: So stellen Sie Kimchi einfach selbst her,
https://www.stern.de/genuss/kimchi-rezept--so-stellen-sie-das-sauerkraut-aus-korea-selbst-her-31743622.html

- 《fuersie》 (2022. 7. 19). Kimchi selber machen: Rezept für den fermentierten Schlankmacher,
https://www.fuersie.de/kochen-backen/kimchi-selber-machen-rezept-fuer-fermentiertes-gemuese-9836.html

- 《merkur》 (2022. 10. 24). Kimchi-Rezept: Anleitung, wie Sie das koreanische, fermentierte Gemüse selbst zubereiten,
https://www.merkur.de/leben/genuss/kimchi-selber-machen-fermentieren-gemuese-korea-anleitung-superfood-rezept-zr-91866137.html

- 《focus》 (2022. 11. 14). Warum Sojasauce und Sauerkraut echte Stresskiller sind,
https://m.focus.de/gesundheit/news/natuerlicher-stresskiller-was-fermentiere-lebensmittel-mit-ihrem-wohlbefinden-machen_id_179175277.html

- 《neurosciencenews》 (2022. 10. 29). Fermented Foods and Fiber May Lower Stress Levels,
https://neurosciencenews.com/fermented-foods-fiber-stress-2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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