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한국어, 말레이시아에서 유행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1.21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사용이 증가하면서 옥스퍼드 영어사전과 같은 권위 있는 사전에 한국어가 등재되고 있다. K-Pop, K-Drama 등 한국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레 소셜미디어 등에서 한국어 사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가 출간하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어사전으로 문헌과 소셜미디어 등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를 사전에 등재하고 있다. 지난해 '대박', '반찬'과 같은 한국어를 등록했고 올해는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등재했다. 이어 내년에는 몇 가지 한국어와 손하트 이모티콘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 측은 '지난해 사전에 등록된 한국어는 26개이며 내년에는 최소 30개의 한국어가 등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오빠'와 '언니' 등의 호칭어가 등록된 것에 이어 내년에 '막내'와 '동생'이 사전에 등록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호칭어가 존재하지 않는 문화권에서도 자연스럽게 한국의 호칭어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언론은 한국어 26개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소식을 보도했다 - 출처: 'malaymail'

< 현지 언론은 한국어 26개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소식을 보도했다 - 출처: 'malaymail' >


지난해 꽤 많은 한국어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되자 현지 언론도 이를 조명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2021년 10월 6일 현지 언론인 《malaymail》은 '<오징어 게임>, <부산행>과 같은 콘텐츠와 BTS, 블랙핑크를 필두로 한 K-Pop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옥스퍼드 영어사전까지 닿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영국에 다다른 한국의 영향력에 대해 설명했다. '2012년 한국 가수 싸이가 한국인 최초로 영국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영화 <기생충>은 영국에서 개봉한 비영어 작품 중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어서 '방탄소년단이 영국 BBC 라디오의 유명 라이브 쇼 <라디오 1 라이브 라운지>에 출연했고 <오징어 게임>이 영국 넷플릭스 톱 10 시리즈였다.'며 '한류가 영국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남아시아 한류의 중심지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일상적으로 한국과 관련된 단어를 볼 수 있다. 특히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팬이 많은 말레이시아에서는 대중문화 콘텐츠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에 식음료업계에서도 한류 관련 단어가 들어간 신메뉴를 출시하거나 한국어가 들어간 홍보 문구를 활용해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 현지 기업은 '오빠' 등 한류 관련 단어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 출처: Kopi Cut 공식 페이스북 계정(@kopicut) >

< 현지 기업은 '오빠' 등 한류 관련 단어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 출처: Kopi Cut 공식 페이스북 계정(@kopicut) >


최근 한 말레이시아 음식점에서는 현지에서 인기 있는 휘트 그래스(Wheat Grass) 신제품을 방탄소년단(BTS)과 비슷한 GTS(wheat Grass Tea Special)로 지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오빠' 음료를 소개합니다. GTS 마시러 오세요.'라는 홍보 문구를 내세웠다. 또한 한 현지 업체는 젊은층들 사이에서 '아줌마'가 한식을 잘 만드는 한국 중년 여성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인다는 것에서 착안해 '아줌마 세트'를 출시했다.


< 현지 기업은 아줌마' 등 한류 관련 단어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현지 기업은 아줌마' 등 한류 관련 단어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국 기업들도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한국어를 활용하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 말레이시아 식품기업 마미더블데커와 신세계가 현지에 세운 합작법인 신세계마미는 '대박라면'을 출시했다. 신세계마미는 젊은 세대들이 일상 대화에서 감탄사로 한국어 '대박'이라는 말을 섞어 쓴다는 것에 착안했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편의점 CU도 광고 문구에 '안녕, 친구' 등의 한국어를 활용해 한국 편의점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알리고 있다.


< 신세계마미가 출시한 '대박라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 신세계마미가 출시한 '대박라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2010년대까지만 해도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문화는 케이팝, 한국 드라마 등 대중문화 콘텐츠가 대부분이었으며 일부 한류팬들만의 전유물에 그쳤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함께 한류 콘텐츠는 현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매달 새로운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말레이시아 톱 10 시리즈에 진입하고 있고 현지인들 사이에서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한국어 대사가 유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한국이 대중문화 영역을 넘어 세련되고 유행을 선도하는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자 현지 기업들은 한국어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말레이시아에서는 기존에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록된 한국어 이외에도 새로운 한국어가 유행처럼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한류에 힘입어 현지의 일상에서 한국어 사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Kopi Cut 공식 페이스북 계정(@kopicut), 

  https://www.facebook.com/kopicut/

- 《malaymail》 (2021. 10. 6). Oxford English Dictionary includes 26 Korean words in latest edition, 

https://www.malaymail.com/news/life/2021/10/06/oxford-english-dictionary-includes-26-korean-words-in-latest-edition/2011232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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