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양곤외국어대학교 한국어능력시험 강좌 개설
구분
교육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5.14

[언론분석] 양곤외국어대학교 한국어능력시험 강좌 개설


미얀마에서 한국어 열풍이 일어난 지는 꽤 오래됐다. <가을동화>, <대장금>, <불멸의 이순신> 등의 한국 드라마가 흥행한 초기에는 한국문화가 유입돼 이를 동경하는 느낌으로 한국어로 배우기 시작했다면, 지금은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단순히 자신의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도 있으나 한국에서 근무하기 위해 응시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상황이다. 미얀마의 정치적 상황, 젊은 세대의 군 복무,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얀마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의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을 포함한 해외로 나가기 위해 비자를 받고 화상 인터뷰에 응하고 있어 미얀마 내부에서 인재를 채용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체감된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서인지 미얀마 일간지 《Global New Light of Myanmar(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4월 25일 '양곤외국어대학교(Yangon 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에서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 수업 개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양곤외국어대학교에서는 EPS-TOPIK 수업을 개설하며 지원서는 4월 29일부터 5월 9일까지 신청을 할 수 있다. 수업은 5월 11일부터 시작해 6개월간 주말마다 진행되며 신청대상은 18세에서 35세까지다. 미얀마에 외국어 대학교는 양곤과 만달레이 두 곳에만 존재하며 양곤은 2005년 수도를 네피도로 이전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얀마의 수도였다. 현재는 각국의 대사관과 외국계 기업이 들어서 있는 미얀마의 경제중심지로 볼 수 있다. 2022년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미얀마 인구의 1/7 정도인 약 890만 명이 양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양곤외국어대학교(Yangon 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한국어능력시험 강좌 개설 - 출처: 'Global New Light of Myanmar' >


양곤외국어대학교에서는 코로나19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어, 태국어 등 중국어 강좌를 열었으며 수료생을 대상으로 수료증을 수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로는 강좌가 없어졌다. 이 가운데 이번에 EPS-TOPIK이 강좌로 열리면서 현지인들의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한 현지인(Ms. Pearl)은 "현재 외화가 부족한 상황으로 보이는 미얀마 정부는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으로 가게 되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 또한 개인은 미얀마에서의 수입 대비 몇 배의 금액을 벌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서로의 이익이 맞기 때문에 강좌가 개설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현지인(Ms. Semu)은 "미얀마에 이미 수많은 한국어 학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에 개설된 강좌는 국립학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믿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한국을 갈 때 이점이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실제로 양곤외국어대학교에 문의를 하기 위해 공문에 적힌 전화로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아 통신원이 직접 방문했다. 해당 강좌와 관련해 학교는 약 20명의 수강생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수강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경우 세션을 나눠 진행할 가능성도 있음을 밝혔다. 담당자는 해당 강좌 수강생이 코로나19 전에도 50~60명 정도 있었다고 밝혔으나 양곤외국어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에게 문의한 바 모두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전에는 다른 명칭으로 운영이 된 것인지 등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번에 진행되는 강좌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특히 이번 강좌는 한국에서 근무하고자 하는 미얀마인들이 많아 양곤외국어대학교 총장이 회의 끝에 교육부의 허가를 받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곤외국어대학교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온라인 클래스는 없나요?", "다른 언어 강좌는 개설되지 않나요?" 등의 반응을 찾아볼 수 있다.


< 양곤외국어대학교 한국어능력시험 강좌 개설 공문 - 출처: 양곤외국어대학교 페이스북 계정 >


통신원이 조금 걱정되는 부분은 2023년 미얀마에서 EPS-TOPIK에 응시한 사람은 약 3만 명이며, 2024년 신청자는 2배 이상 증가한 7만 6,000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얀마 정부에서 2023년에 한국으로 보낸 인원은 약 1만 명이며 정부는 2024년 한국으로 보낼 노동자는 약 1만 1,000명이라 밝힌 바 있다. 응시자가 모두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시험 응시 인원은 증가하는데 이주 인원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대기 인원이 많아질 것이며 긴 기다림에 실망하는 이들이 많아지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물론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중요하며 그 기준도 명확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양국 정부 간 긴밀한 협조가 요구된다. 한편으로는 미얀마 내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것도 아쉬운 상황으로 보인다.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사랑하는 현지인들이 많아지는 것도 좋지만 미얀마 내부의 경제 활성화 또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Eleven Myanmar》 (2024. 3. 19). ကိုရီးယား EPS-TOPIK စာမေးပွဲကြေး ပေးသွင်းမည့်သူများ မြောက်ဒဂုံမြို့နယ်ရှိ ပင်လုံခန်းမရှေ့၌ နံနက် ၄ နာရီမှစ၍ အများအပြားတန်းစီစောင့်ဆိုင်း, https://news-eleven.com/article/289834

-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4. 4. 25). YUFL to offer Korean EPS-TOPIK classes, https://www.gnlm.com.mm/yufl-to-offer-korean-eps-topik-classes/

- 양곤외국어대학교 페이스북 계정(@YangonUniversityofForeignLanguages-YUFL), https://www.facebook.com/share/p/P94fFF4GE8pEf2Ye/?mibextid=oFDknk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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