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콜롬비아에서 만나는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20

지난 10월 6일 오후 5시(현지 시각) 보고타의 황금 박물관에서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도자 특별전: 전통의 울림' 개막식이 열렸다. 익일인 7일부터 오는 2023년 2월 19일까지 공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죽문매병 등 총 125건, 226점의 한국 자기가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18년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과 김해박물관에서 열린 '황금문명, 엘도라도'라는 제목의 콜롬비아 특별전과 더불어 한국과 콜롬비아간의 문화 교류가 더욱 깊어졌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그 의미가 더 크다.


개막식장에는 이번 전시와 관련된 양국의 여러 인사들이 방문하여 자리를 빛냈다. 콜롬비아 측에서는 레오나르도 비자르 콜롬비아 중앙은행 총장, 앙헬라 마리아 페레즈 중앙은행 문화국장, 마리아 알리시아 우리베 황금박물관장 등 황금박물관 측 주요 인사와 더불어 호르헤 소로 문화부 차관이 참석했다. 한국 측 주요 인사로는 국립박물관을 대표해 신소연, 권소현 두 큐레이터와 추종연 주콜롬비아 대한민국 대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전시회장 입구 - 출처: 통신원 촬영 >

< 전시회장 입구 - 출처: 통신원 촬영 >


황금박물관의 지하 2층에 위치한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신석기 시대부터 현대의 도자기를 전시해 콜롬비아에 한국의 도자기와 그와 연관된 역사에 대해 소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우수한 도자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알리기 위해 황금박물관의 가이드들은 약 한 달 전부터 카탈로고를 통해 한국의 도자기에 관해 공부했으며, 개막식 날 오전에는 한국의 두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관을 방문해 주요 작품에 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한국 현지 가이드들은 이미지로만 보던 유물들을 실제로 보며 감탄해 마지않았고,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한국 큐레이터와의 대화 내내 열심히 메모하는 모습이었다. 앞으로 4달간 특별전시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유물들을 안내할 가이드들의 높은 관심이 새삼 고맙게 느껴졌다.


< 전시회를 관람하는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전시회를 관람하는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황금박물관은 평일에는 4,000페소(약 1,250원)의 입장료를 받지만, 일요일에는 무료로 개방해 많은 시민들은 주로 일요일에 박물관을 찾는다. 통신원은 전시 개막 후 첫 번째 맞는 일요일인 지난 9일, 행사장을 방문했던 사람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방문객들의 이번 전시에 대한 감상을 들었다. 평소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던 파올라 벨레즈는 "평소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걸 알고 있던 친구가 전시 홍보를 보고 알려줘서 방문했다."는 방문 계기를 밝히며, 인상 깊은 작품으로는 달항아리와 참외 모양 주전자를 꼽았다. 그녀는 달항아리의 매력으로 '크기로 인해 두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제작된 후 합쳐져 보이는 비대칭성'을 꼽았고, "꼬임으로 제작된 참외 모양 주전자의 손잡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인류학을 공부하는 타티아나도 인상 깊은 작품으로 달항아리를 꼽으며 "전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이 작품을 봤어요. 아주 단순하지만 이렇게 하얗고 크며 둥그런 자기는 다른 나라의 도자기에서는 발견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요. 단순하지만 그 결점 없는 모습은 달항아리를 보는 순간 많은 감정이 교차합니다."라며 달항아리를 본 감정을 공유했다.

문화경영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인디라 페레즈는 "이렇게 두 개의 색으로 그려진 자기를 본 적이 없어요."라며 봉황문양이 그려진 자기를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았다. 인디라는 "한국의 케이팝이 콜롬비아에서 아주 인기가 많지만, 한국의 역사나 문화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자기를 만들 때 사용되던 점토와 흙들이 여기 콜롬비아에서도 그릇을 만드는 재료로 많이 사용돼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요소로 작용하는 데, 이 전시회에서도 비슷한 재료로 만든 유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전시회를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시 일정이 변경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해당 기간 동안 오히려 높아진 콜롬비아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화위복이라는 말처럼 이번 전시회를 더욱 더 성공적인 방향으로 이끌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최민정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현) EBS 글로벌 리포터 (콜롬비아, 메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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