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과 텐푸농보웬, 주가든의 인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21

쓰촨의 성도인 청두(成都)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청두시 신진취(新津区)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텐푸(天府)농업박람원(农业博览园)이다. 중국의 텐푸농업박람원은 2017년 8월 농보웬(农博园)을 신진취 씽이쩐(兴义镇)에 설립했는데, 이곳은 쓰촨 농보후이(农博会)의 영구 부지이며 청두시의 66개 시급(市级) 산업 기능 구역의 한 곳으로 결정됐다.


텐푸농업박람원은 계획 면적 113㎢, 핵심 면적이 12㎢에 달한다. 핵심 면적에 조성된 농보웬은 고품질 혁신공간으로 전시, 농업 과학, 문화와 창의, 생활, 레저등 크게 6개 체험장으로 나뉜다.


< 큰 규모의 건축 구조물, 휘어져 있는 구조물의 틀은 나무 목재이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

< 큰 규모의 건축 구조물, 휘어져 있는 구조물의 틀은 나무 목재이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

< 큰 규모의 건축 구조물, 휘어져 있는 구조물의 틀은 나무 목재이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


신진취는 농업에 알맞은 지형 조건이며 대부분 평야이기에 농보웬의 거대한 건축물은 멀리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가까이서 바라본 농보웬의 건축물은 그 규모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더 거대했다. 각기 다른 크기의 5개의 건축물의 뼈대는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고 이는 세계에서도 가장 큰 나무 구조물이 됐다. 구조물의 외관은 총 16가지의 색채로 알록달록 이루어져 있으며, 건축 면적만 13만 2천㎡이고 중국 건축디자인원 추이(崔)원사가 디자인했다. 총 5개의 목조 전시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목구조 프로젝트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목구조 건축물이다. 건축에는 총 77개의 거대 목재틀을 사용했으며, 가장 큰 전시장의 폭은 118m에 높이는 43.25m에 달한다.


< 청두 지역의 지형적 특징과 텐푸농보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주청두 대한민국 총영사관 이광호 총영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 청두 지역의 지형적 특징과 텐푸농보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주청두 대한민국 총영사관 이광호 총영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제1호 전시장은 대형 회의장이며 2호 전시장은 각지역 농산물 및 특산물 전시장, 3호 전시장은 최신 농업관련 과학기술관, 4호 전시장은 문명 역사 박물관, 5호 전시장은 사무실 및 문화상품 인큐베이팅 센터로 사용한다. 10월 13일 텐푸농보웬은 주 청두 대한민국 총영사관 이광호 총영사를 초대해 청두의 농업산업 역사와 발전에 대한 소개와 함께 한국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농보웬의 쪼우커란(周柯岚) 대표는 한국의 대표 농기구 제조 기업인 대동의 농기구를 청두에 처음으로 들여와 사용하는 등 한국과의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텐푸농보웬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인물이다.


< 농보웬의 쪼우커란 대표로부터 건축물 소개를 받는 주청두 대한민국 총영사관 이광호 총영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 농보웬의 쪼우커란 대표로부터 건축물 소개를 받는 주청두 대한민국 총영사관 이광호 총영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광호 총영사는 담화 시에 한국에서 자신의 유년기 시절에 손으로 곡물을 직접 수확해야 했던 상황 등을 묘사하며, 여러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 철저히 산업화된 농촌 환경 변화에 기술 개발의 중요성 등에 대해 얘기했다. 더불어 텐푸농보웬의 쪼우 대표를 통해 한국의 농업 기술 개발이 과거 얼마나 앞장서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짐작할 수 있었다.

농보웬에서 또 다른 한국의 흔적을 찾는다면 바로 밭 농장에 멍석으로 깔아 만든 길이다. 멍석은 한국에서 둘레길이나 공원, 등산로 등에 너무나도 당연하게 쓰인다. 농보웬의 부대표는 "과거 한국 여행 중 둘레길에 있는 멍석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했다. 부대표는 귀국하자마자 멍석에 대해 알아봤지만 구매할 수 없었다고 한다. 나중에서야 알게된 것은 모두 한국에서 제작 의뢰해 만드는 주문 제작이기 때문에 구매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농보웬의 상추나 배추밭을 가면 중앙을 건너더라도 신발을 버리지 않고 맘껏 돌아다닐 수 있는 이유가 한국 여행으로부터 얻은 경험 덕분이라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 농보웬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주가든 - 출처: 통신원 촬영 >

< 농보웬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주가든 - 출처: 통신원 촬영 >


마지막 한국과의 연결고리는 농보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주가든(Zoo Garden)이다. 주가든의 전신은 한국의 주커피이다. 현재 주(Zoo)그룹의 대표인 리징(李京)은 "주 커피가 비록 중국의 브랜드가 되긴 했어도 한국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고 말한다. 지금도 그는 충칭의 한국 교민 사회와 더 깊은 관계를 갖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 주가든은 여러 농장의 동물 컨셉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주가든은 여러 농장의 동물 컨셉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주가든은 여러 농장의 동물 컨셉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주가든의 기업 이념은 공생과 상생이다. 동물과 인류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관계는 지구라는 환경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크게 보면 지구가 가장 큰 동물원으로 지구의 환경 보존과 동물과 인류의 관계 유지 등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주그룹은 수입의 일부를 꾸준히 동물 보호와 환경 보존 등의 공익, 비영리 활동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 (좌)주그룹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우)주그룹의 기부로 만들어진 동물책을 총영사에게 선물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좌)주그룹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우)주그룹의 기부로 만들어진 동물책을 총영사에게 선물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좌)주그룹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우)주그룹의 기부로 만들어진 동물책을 총영사에게 선물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은 청두의 텐푸농보웬을 처음 방문해 여러모로 생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국과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가 한국인에게 친숙함을 주었다. 동물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아동 교육에도 큰 비중을 쏟고 있는 주그룹의 기업관과 하루가 빠르게 변해가는 최신 기술을 활용해 최신 농산업을 추구하고 있는 농보웬 모두 중국의 큰 변화를 느끼게 해주었다. 텐푸농보웬은 올해 9월 23일 첫 개장을 통해 10월 1일 국경절 하루 평균 2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청두시 중앙부로부터 서남쪽으로 대략 35km 떨어져 아주 가까운 편이 아닌 것을 감안했을 때도 충분히 새로운 관광명소로써의 면모를 과시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텐푸농보웬이 청두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기대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한준욱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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