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 타이베이 개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24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 타이베이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0일까지 타이베이에 위치한 국립 타이완 과학교육센터 & 디지털 아트 센터에서 열렸다.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은 타이베이 시민들에게 다양한 디지털 아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6년 타이베이 시정부의 문화부에서 시작한 페스티벌로 어느새 타이베이의 대표적인 문화 예술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통신원은 행사 마지막 날 전시장을 방문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이미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여럿 보였다. 전시 마지막 날인 10월 10일은 대만의 건국기념일로 연휴 마지막 날을 맞이한 많은 대만 시민들이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을 찾은 것으로 추측된다.


<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이 진행된 국립 타이완 과학 교육 센터 & 디지털 아트 센터의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이 진행된 국립 타이완 과학 교육 센터 & 디지털 아트 센터의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올해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은 한국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과 뉴욕의 디지털 아트 기관 라이좀(Rhizome)과 국제 파트너쉽을 맺고 진행됐다. 아르코미술관은 현재 아르코 융복합 페스티벌에 참여 중인 한국 작가 돈선필, 무니페리, 송민정 등 총 여섯 팀의 영상 작품을 교류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다. 이는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 타이베이와 아르코미술관이 함께 진행하는 'DAFTxARKO한국-대만 비디오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이 시작되는 9월 30일부터 한국의 아르코미술관에서는 대만 작가 위 리우& 쓰친 우(Yu LIU + Sih-Chin WU), 저하우쉬(Zhe-Hao HSU), 즈정 장(Chih-Chung CHAN), 춘톈 천(Chun-Tien CHEN), 타셩 쿠(Ta-ShengKO), 퍼우징 차이(Pou-Ching TSAI)의 영상 작품이 상영됐다. 아르코미술관과 함께 이번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과 국제 파트너쉽을 진행한 디지털 아트 기관 라이좀은 1996년 설립된 뉴욕에 위치한 비영리 예술 조직으로 뉴욕 현대미술관 뉴뮤지엄(New Museum)에 소속돼 있다.


<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의 포스터 - 출처: 통신원 촬영 >

<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의 포스터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 타이베이의 전시 제목은 'Fake it real'이다. 탈진실(post-truth)을 주제로 네트워크 자본주의, 데이터 알고리즘 정보의 지배, 페이크 뉴스가 전파하는 세계의 역동적 인상을 다뤘다. 정보화되고 세계화된 시대 속에서 수많은 정보를 받고 뉴스에서 압도되는 것은 우리의 일상이 됐다. 인터넷 뉴스가 끊임없이 생산되는 혼란스러운 정보의 바다 속에서 대중은 논의의 뒷받침이 되어줄 증거를 찾으려고 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한 정보에 대한 팩트 체크의 시간까지 갖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탈진실의 시대를 마주하게 됐다.

가짜 뉴스가 비단 오늘날에 국한되어 발생한 것은 아니나, 온라인 플랫폼의 도래와 소셜 미디어의 발전은 가짜 뉴스의 발생을 부정할 여지없이 가속화 했으며 가짜 뉴스가 정치적인 무기가 되는 것을 돕기도 했다. 최근 발생한 가짜 뉴스와 관련한 일련의 정치적 사건들은 가짜 뉴스들이 우리의 일상에 침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게 해준다.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 속에서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 타이베이는 2022년 세계화된 자본주의 사회의 온라인 정보 유통(information dissemination)과 진실의 생산(production of truth) 과정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전시했다. 이번 타이베이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의 작품들은 가짜 뉴스 생산의 폭로, 가짜 뉴스의 생성의 영향 등의 주제를 다루며 현대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반성을 보여줬다. 한걸음 더 나아가 현재의 정보 흐름 구조에 저항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정보를 순환시키는 방식을 모색하기도 했다.


<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에서 전시 중인 작품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에서 전시 중인 작품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가짜 뉴스 문제에 대해 예술적인 접근을 시도하며 인상적인 작품들을 선보인 이번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은 내년을 기약하며 10월 10일막을 내렸다. 올해 행사처럼 내년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에서도 대만과 한국 간의 활발한 문화 교류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박소영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