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칭기스칸 박물관, 몽골에서 문을 열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24

몽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지가 또 하나 생겼다. 바로 칭기스칸 박물관이다. 몽골 제국의 건국자이자 초대 대칸이며 전 세계를 통틀어 국토를 가장 많이 넓힌 인류 최대의 정복군 칭기스칸이 몽골 사람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여태까지 칭기스칸 박물관이 존재하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몽골은 소련의 위성국가로 여겨져 온 소국으로서 자국의 입지를 뚜렷하게 밝히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1990년 몽골은 사상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 민주주의의 길을 선택했으며 그때부터 러시아의 영역 하에서도 조금씩 벗어나 민주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해 벌써 30년이 지났다.


지난 2019년 7월 3일 몽골 정부의 제280번과 제281번 결의에 의해 칭기스칸 박물관을 신축했다. 칭기스칸 박물관은 몽골 정부 청사 뒤편에 옛 자연사 박물관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2022년 10월 11일 공식적으로 개관했다.


< 칭기스칸 박물관 개관식 - 출처: 'president.mn' >

< 칭기스칸 박물관 개관식 - 출처: 'president.mn' >


박물관 개관식에는 역대 대통령들과 정치인들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참가했다. U.Khurelsukh 몽골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몽골 역사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데 기여할 박물관 개관식에 참가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몽골 국민의 수백 년의 자랑과 꿈인 칭기스칸 박물관이 공식 개관되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S.Chuluun 칭기스 칸 박물관 관장은 "2019년 7월 3일 U.Khurelsukh 몽골 대통령 주최 하에 건립된 칭기스칸 박물관 시공식을 개최한지 3년이 지나 몽골 역사의 으뜸이 된 전시물들을 전시할 수 있게 되었다."며 "동 박물관 건립 사업은 몽골 문화 분야에서 지난 3년 동안 이뤄지지 않았던 큰 사업이다."라고 전했다.


< 몽골 대통령이 박물관 개관식을 위한 축사를 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몽골 대통령이 박물관 개관식을 위한 축사를 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칭기스칸 박물관은 국제 박물관 등급으로 Royal 등급의 박물관이다. 건물 면적은 총 20,500m²이며 9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규모로 치면 아시아 대륙에서 5위 안에 든다. 국제 박물관 기준으로 지어진 연구, 조사, 인지, 계몽 역할을 할 동단지에서는 몽골의 대초원에서 최초의 유목국가를 건국한 흉노족을 비롯한 건국의 시초와 시대를 초월한 37명의 몽골 대왕 관련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내에는 총 15개의 전시장이 있으며 임시 전시 홀도 마련돼 있다. 이름은 칭기스칸 박물관이지만 박물관 테마는 몽골 유목민 귀족들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알리는 것에 목적을 둔다.


< 박물관 내부를 관람하는 모습 - 출처: 'president.mn' >

< 박물관 내부를 관람하는 모습 - 출처: 'president.mn' >


전시물의 60%는 유형 전시물들이 차지하고 있고 오디오 및 비디오 전시물들 또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몽골 고고학 아카데미와 국립 도서관, 연구소 보관실에 보관돼 있던 6,300개 가량의 전시물 중 중요한 전시물은 대중에게 공개된다. 예를 들어 칭기스칸이 전쟁 때 실제로 사용했던 9개의 검은 깃발 등의 유물이 그 대상이다. 칭기스칸 박물관은 최신형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현대적인 박물관으로 선보일 전망이며 장애인이든 어린이든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전시물들을 공개하는 취지 하에 QR 코드를 통한 박물관 소개 등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박물관 전체를 관람하는데는 대략 4시간에서 5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 칭키스 칸의 인장을 본받아 만들어진 박물관 장식 - 출처: 'MONTSAME' >

< 칭키스 칸의 인장을 본받아 만들어진 박물관 장식 - 출처: 'MONTSAME' >


박물관 외관은 아주 독특하며 특히 대문 위에 있는 금색 장식물들은 일반인들의 관심 대상이다. 그것은 바로 깊은 역사적 의미를 가지며 몽골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역대 왕들인 칭기스 칸, 우게데 칸, 구엑 칸, 뭉흐 칸, 아릭부흐 칸이라는 다섯 칸의 인장이다. 구체적으로 몽골 아르항가이 아이막 운데르올란 솜 골모드 II라는 곳에서 발굴된 흉노족 분묘에서 전통 놀이인 200여 개의 샤가이(가축복사뼈) 중 4개에는 특이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 모양은 13세기에 내려와 지금의 칭기스 칸, 우게데 칸, 뭉흐 칸 인장에 표시됐다. 이것은 역사가 흉노족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롭상다시 뭉흐치멕

성명 : 롭상다시 뭉흐치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몽골/울란바토르 통신원]
약력 : 현)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무관부 근무, 몽골국립대학교 한국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법과대학원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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