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사라왁 쿠칭의 문화예술축제 WAK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25

매년 10월이 되면 쿠칭의 예술과 문화를 알리는 축제인 왁(WAK)이 열린다. 왁(WAK)은 ‘What About Kuching’의 줄임말로 쿠칭의 특색 있는 예술과 문화 그리고 일상에서 영감을 얻은 행사가 펼쳐지는 지역 축제이다. 2017년 첫 행사 시작 때부터 쿠칭 출신의 예술가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문화 행사는 '시민들이 쿠칭의 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한 쿠칭 예술가들의 고민으로부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2년 동안 중단됐던 행사가 올해 다시 대면으로 진행되면서 마하티르 전 총리 앞에서 무대를 펼친 매드 사바(MAD Sabah)의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과 인디팝밴드인 레이트나이트프리퀀시(Late Night Frequency)의 무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공연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유네스코, 세계수공예위원회, 아세안수공예진흥및개발협회, 말레이시아수공예개발협회 등에서 수상한 동말레이시아 전통 공예품 등도 구매할 수 있다.


< 지역 예술가들과 시민이 참여한 문화예술축제 - 출처: 통신원 촬영 >

< 지역 예술가들과 시민이 참여한 문화예술축제 - 출처: 통신원 촬영 >

< 지역 예술가들과 시민이 참여한 문화예술축제 - 출처: 통신원 촬영 >


시내 곳곳에서는 쿠칭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여러 행사가 마련됐다. 눈에 띄는 것은 나무를 털실로 감싸놓은 '공공 뜨개질(Yarn Bombing) 프로젝트'이다. 공공 뜨개질은 뜨개질을 이용해 공공시설물이나 나무에 옷을 입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자연 환경과 어우러진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거리 미술이다. 공공 뜨개질 프로젝트를 주관한 베낭 스튜디오(Benang Studio)는 '뜨개질을 통해 아름다운 쿠칭의 자연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베낭 스튜디오는 이 밖에도 쿠칭 구시가(舊市街)에서 뜨개질 워크숍을 열어 함께 뜨개질을 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쿠칭의 문화예술축제인 왁은 밤까지 이어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주정부에서 개선한 사라왁주 의회의 조명 경관 주변이나 19세기에 지어진 법원 등의 역사 유적 부근에 몰려든 많은 시민과 관광객은 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 공공 뜨개질(Yarn Bombing) 프로젝트가 새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공공 뜨개질(Yarn Bombing) 프로젝트가 새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지역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공연과 행사를 선보인 가운데 필리핀, 일본 등 단체도 일부 참여하면서 풍성한 행사를 마련했다. 쿠칭필리피노커뮤니티(Kuching Filipino Community)는 왁과 연계해 쿠칭의 필리핀 음식점과 함께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고, 필리핀 민속 무용인 티니클링(tinikling) 무대를 펼쳤다. 일본국제교류기금(Japan Foundation)은 쿠칭 극장가에서 일본영화제를 개최했다. 일본국제교류기금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자국 영화 관련 행사를 쿠칭의 왁과 결합해 양국 문화 교류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 쿠칭필리피노커뮤니티는 지역 축제와 연계해 민속 무용 티니클링(tinikling) 무대를 펼쳤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쿠칭필리피노커뮤니티는 지역 축제와 연계해 민속 무용 티니클링(tinikling) 무대를 펼쳤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편 이와 관련해서 한국 관련 행사가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왁이라는 행사가 국적에 상관없이 예술인과 방문객 모두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리인 만큼 지역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말레이시아 지역 축제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다. 나아가 말레이시아 수도권을 비롯한 지역 축제로 한류 행사의 범위를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 대중문화는 이미 쿠알라룸푸르만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한류 행사와 말레이시아 지역 축제가 만난다면 지역민들에게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자연스레 현지 문화를 결합하면서 교류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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