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인의 얼과 정서, 민족시로 깨운다 캐나다 청소년 시 낭송 경연대회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10.26

지난 10월 16일 캐나다 비씨주의 코퀴틀람의 한 호텔에서 캐나다 한국문인협회(회장 나영표)가 주관하는 '제14회 한카문학제'가 열렸다. "한국인의 얼과 정서, 민족시로 깨운다"라는 주제로 행사 한 달 전 실시된 '청소년 시 낭송 경연대회'의 수상자들이 함께했다.


캐나다 한국문인협회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문학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선양 및 지원하여 교민 문학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2009년 창립되었다. 캐나다 BC 주정부에 등록된 사단법인으로 한인 교민 1.5세대 및 2세대에 한국문학 교육을 취지로 한민족의 정체성 및 민족 문학 지식 함양에 기여하고자 한다.


'한카문학제'는 한국의 문학을 캐나다 주류사회에 소개하고 또한 세계 문학 작가들을 한인사회에도 알리는 동서 간 문학 교류의 장으로 시작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행사에서는 캐나다 작가 및 문학동호인들을 초청하여 영어로 된 시를 낭송하고, 문협 회원은 한국어로 된 시를 낭송하면서 이중국어(Bilingual)로 행사를 진행했다. 시 낭송뿐 아니라 다문화의 축하 공연 순서를 통해서 한국의 전통무용, 음악, 악기 연주 및 대한민국 홍보영상 등을 소개하였고, 캐나다 공연 예술가들을 초청하여 상호 문화 교류 축제의 장으로 발전했다.


['2022 청소년 시 낭송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정시우(Montgomery Middle School 8학년), 노유진(Scott Creek Middle School 7학년), 설수빈(Summit Middle School 7학년), 이나경(Guildford park secondary 10학년) 학생의 시 낭송 대회 동영상 장면, 사진: 통신원]

['2022 청소년 시 낭송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정시우(Montgomery Middle School 8학년), 노유진(Scott Creek Middle School 7학년), 설수빈(Summit Middle School 7학년), 이나경(Guildford park secondary 10학년) 학생의 시 낭송 대회 동영상 장면, 사진: 통신원]


['2022 청소년 시 낭송 경연대회’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원배 이사장이 심사평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통신원]

['2022 청소년 시 낭송 경연대회’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원배 이사장이 심사평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통신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장을 다년간 역임하고, 이번 시 낭송대회의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이원배 이사장은 팬데믹 이후 다소 위축되었던 시간을 극복하고, 올해는 차세대와 함께하는 시낭송회를 기획하게 된 배경에는 대규모의 행사장에서는 나누기 힘들었던 대화도 하며 친분도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카문학제는 어떤 행사인가요?
올해는 특별히 '2022 청소년 시 낭송 경연대회'를 통해 선발한 4명의 청소년을 한카 문학제에 초청했습니다. 그들의 부모 세대가 듣고, 읽고, 느끼면서 자란 한국 고유의 민족시를 들려주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시간은 우리 이민 1.5세대 또는 2세대의 정체성 확립과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기성세대와 대화할 기회가 자주 없는데 모처럼 가족적 분위기에서 문학 행사를 즐기면서 가정의 화목과 가족 간 정서의 교감을 마련하게 되는 성과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는 한 민족의 정서와 삶의 흔적을 표현합니다. 서구에서는 민족시인의 시가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이를 학생들이 배우면서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합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시는 이민 1세대들은 거의 배워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는 그때 배운 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릴 때 이민을 왔거나 캐나다에서 태어난 세대들은 그들의 부모, 조부모 세대들이 배워온 시를 모르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코리안 캐나디안으로 살아나가는 우리 청소년들은 다민족 사회에서 한국인의 후손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또한 우리 문학과 문화의 우수성을 다민족 사회에 알 릴 수 있다면 민족적 자긍심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캐나다 한국문협은 청소년 시 낭송 경연대회를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한인사회에서 문인들의 모임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앞으로 협회 계획을 소개 바랍니다.
기성세대들이 캐나다 한인사회를 위해 보람있게 할 수 있는 일 중의 하나가 차세대 육성입니다. 한국문학의 교육과 보급을 통해, 이 땅에서 성장하는 우리 후손들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한인사회에 참여하고 봉사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캐나다의 주류사회에서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우뚝 설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시)'을 낭송하는 정시우 군, 사진: 통신원]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시)'을 낭송하는 정시우 군, 사진: 통신원]


['청포도(이육사 시)'를 낭송하는 노유진 군, 사진: 통신원]

['청포도(이육사 시)'를 낭송하는 노유진 군, 사진: 통신원]


['승무(조지훈 시)'를 낭송하는 최예정 양, 사진: 통신원]

['승무(조지훈 시)'를 낭송하는 최예정 양, 사진: 통신원]


['코스모스(이형기 시)'를 낭송하는 이나경 양, 사진: 통신원]

['코스모스(이형기 시)'를 낭송하는 이나경 양, 사진: 통신원]


['별 헤는 밤(윤동주 시)'을 낭송하는 정재욱 씨, 사진: 통신원]

['별 헤는 밤(윤동주 시)'을 낭송하는 정재욱 씨, 사진: 통신원]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윤동주 시의 '별 헤는 밤'을 낭송한 정재욱 선생님은 캐나다 한인문협에서 수년간 활동하고 있는 수필가이자, 한글 교사이다. '2022 청소년 시 낭송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정시우, 노유진, 설수빈 그리고 행사 날 설수빈 학생의 시를 대독한 최예정 학생은 바로 정재욱 선생님의 제자들이기도 하다.

"저는 현재 효주 한국어 학교에서 무지개반을 맡은 교사 정재욱이라고 합니다. 한글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지는 3년 6개월 정도이고, 저 또한 학생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한글학교 교사로서 많은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올 초부터 디지털 서울 문화예술대 한국어교육학과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교사로서, 학생으로서 재미있게 가르치고, 배우고 있답니다."

캐나다 이민 세월이 21년이나 되었다는 정재욱 선생님은 처음부터 한글학교 교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특별활동 수업으로 컴퓨터반을 맡게 되었는데, 수업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한 학생을 옆에서 일대일로 도와주는 담당 선생님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선생님 한 분이 출산으로 휴직하시게 되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담임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어떤 특별한 각오를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캐나다에 살면서 내 아이뿐만 아니라 이곳 아이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제자들과 함께 한카문학제에 참여하시게 된 과정과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제가 아이들과 함께 한카문학제에 참여하게 된 건 청소년 시 낭송 대회 포스터 광고를 보면서였어요. 대회에 걸린 상금도 크고, 아이들이 시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해서 참가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한글학교의 새 학기 개학을 하고, 바로 처음으로 하는 수업 날이 바로 제출 마감일이었어요. 시 낭송 영상을 보며, 좀 더 준비하고, 연습하면 좋았겠지만, 동영상은 수업 시간 한 번 만에 제작 완료를 한 거예요. 인터넷에서 낭송할 만한 시를 찾아서 아이들에게 한 번 읽게 하고, 자기에게 맞는 시를 한 편씩 고르게 했어요. 원래 수업하는 실내에서 촬영하려고 하다가 야외에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아이들 의견을 듣고 밖에서 영상을 찍었습니다. 시를 다 암송하면 좋았겠지만 제가 시를 앞에서 보여 주고, 다른 친구가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했어요. 촬영 도중에 웃음이 나와서 중단하기도 하고, 다시 찍기도 했어요. 제가 나중에 배경 음악도 넣고, 자막으로 시인의 이름과 시의 제목, 낭송하는 아이들의 이름을 넣어서 출품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과정들을 재밌어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았어요. 나중에 아이들은 자기들이 나오는 영상을 보면서 쑥스럽고, 낯설게 느껴진다고 했지만, 저는 촬영된 시 낭송 영상을 보면서 아이들이 서툴지만 순수하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히 이렇게 모두가 수상의 영광을 받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이번에 한카문학제에 아이들과 그 학부모님들도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학부모님으로부터 아이들이 시 낭송하는 좋은 경험도 하고, 학창 시절 배웠던 시도 생각나는 유쾌한 시간이었다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한마디 한마디가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것만 같았다. 이민 생활 21년 차, 한국보다는 캐나다에서의 시간이 무게를 실어 가는 가운데에도 그 중심에 한국인, 한국어 교육, 한국 문학에 관한 관심과 사랑이 넘쳤다.

"한인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먼저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글 교사들이 한글학교에서 단순히 한국어 우리말을 가르치는 것 이외에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한국문학이나 시는 우리의 감정을 우리말로 표현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리라 봅니다. 우리의 삶에서 단순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활력소가 되고, 삶을 더 풍요롭고,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게 하지 않을까요?"

통신원은 한국 문학과 나아가서는 한국의 시를 한인 1.5세, 2세, 3세 청소년에게 어떻게 가르치고 계시는지 궁금했다.

"제가 시를 가르치는 방법은 우리에게 익숙한 시인의 시에 똑같은 형식으로 단어만 바꾸어 보거나, 패러디를 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핸드폰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데 일상에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보면서 자기의 느낌을 몇 줄로 적는 디카 시('디지털카메라'와 '시'의 합성어) 작품을 구성해 보기도 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일본의 정형시인 하이쿠로 17음으로 간단한 시를 만들어 보고, 친구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시를 정형화된 형식으로 수업을 하는 것보다 재미있는 활동과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더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처음엔 어려워하고, 몇 개의 낱말로 연결해 삼행시를 짓기도 합니다. 자기가 만든 시를 발표할 때는 많이 쑥스러워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합니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시 낭송하셨는데요. 평소에 시를 많이 읽으시고 시를 쓰기도 하시나요? 시를 읽는 일, 시를 쓰는 일 그리고 시를 낭송하는 행사를 통해서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도 시집을 사서 가끔 읽긴 하지만 이번처럼 낭송을 해 본 건 많지 않아요. 이번 한카문학제에서 시 낭송을 준비하면서 시집을 그냥 눈으로 읽는 것과 직접 소리 내 낭송하는 것에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를 낭송해보면 시인이 시를 쓸 때의 감정을 느끼고, 좀 더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읽으면서, 내가 시인처럼 순수해진 것 같은 느낌과 시 속에 나오는 '어머니'란 말에 울컥했던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시보다는 수필을 많이 쓰는 편이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보거나 감정이 충만할 때는 시를 쓰기도 합니다. 시에서는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시를 쓰는 과정에서 조금씩 마음이 여유롭고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이번 시 낭송과 같은 행사를 통해서 어른들과 아이들이 시를 통해 좀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메마른 사회에 감정의 싹을 틔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목마와 숙녀(박인환 시)’를 낭송하는 문인협회 회원 김혜진 씨, 사진: 통신원]

["목마와 숙녀(박인환 시)’를 낭송하는 문인협회 회원 김혜진 씨, 사진: 통신원]


['향수(정지용 시)'를 낭송하는 나영표 회장, 사진: 통신원]

['향수(정지용 시)'를 낭송하는 나영표 회장, 사진: 통신원]


['국화 옆에서(서정주 시)'를 낭송하는 김혜자 씨, 사진: 통신원]

['국화 옆에서(서정주 시)'를 낭송하는 김혜자 씨, 사진: 통신원]


[축하 공연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한 대만계 캐나다인 톰 수(Tom Su), 사진: 통신원]

[축하 공연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한 대만계 캐나다인 톰 수(Tom Su), 사진: 통신원]

[축하 공연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한 대만계 캐나다인 톰 수(Tom Su), 사진: 통신원]

[축하 공연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한 대만계 캐나다인 톰 수(Tom Su), 사진: 통신원]


한국의 민족혼이 듬뿍 젖은 한국 시의 향연이 끝나자 대만계 캐나다인 바이올리니스트 톰 수(Tom Su)가 한국 가요 조용필의 '친구여',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등 세 곡을 연주했다. 톰 수는 아버지의 병환으로 병원에 입원하신 동안 간호하면서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봉사활동을 시작하여 지역 신문 등에 소개된 바 있다. 어머니가 대만에서 18번째 시집을 발간한 시인이라고 소개하였다.


['늘푸른 장년회'에서 축하공연의 청소년 성악가인 전서연 학생이 청아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의 목소리로 이탈리아 가곡을 열창하였다. 사진: 통신원]

['늘푸른 장년회'에서 축하공연의 청소년 성악가인 전서연 학생이 청아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의 목소리로 이탈리아 가곡을 열창하였다. 사진: 통신원]


['늘푸른 청년회'의 진행으로 소개된 외국인들에 의해 공연된 우리 문화의 공연 영상도 흥미로웠다. 1999년 창단된 스페인 성악가들도 구성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임재식 단장)의 '향수' 광주 공연영상을 감상하였다. 원본 출처: 에스파냐 아리랑 https://www.youtube.com/watch?v=-8hrry-ZOEQ]

['늘푸른 청년회'의 진행으로 소개된 외국인들에 의해 공연된 우리 문화의 공연 영상도 흥미로웠다. 1999년 창단된 스페인 성악가들도 구성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임재식 단장)의 '향수' 광주 공연영상을 감상하였다. 원본 출처: 에스파냐 아리랑 https://www.youtube.com/watch?v=-8hrry-ZOEQ]


[미국인 성악가, 빅토리아 홀랜드(Victoria Holland)의 '동심초' 공연, 동영상 원본: https://www.youtube.com/watch?v=ACFIM0ws7F8]

[미국인 성악가, 빅토리아 홀랜드(Victoria Holland)의 '동심초' 공연, 동영상 원본: https://www.youtube.com/watch?v=ACFIM0ws7F8]


낭송문


행사의 대미 장식을 꾸민 순서는 '2022 청소년 시 낭송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의 한카문학제 및 시 낭송 대회 참가 소감이었다.

머리도 곱게 땋고 단아한 개량 한복을 입고 시 낭송했던 이나경 양은 "상을 받을 줄은 기대하지 못했는데 좋은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평소에 어른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없었는데, 이렇게 어른들과 교감하고 어르신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된 것 같아 의미 있었고 즐거웠습니다."라고 수줍게 나누었다. 정시우 군은 "긴장한 것에 비해서 시가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된 것 같고, 다른 사람들 하는 것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나누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친구인 설수빈 양을 대신하여 수상하고, 시 낭송한 최예진 양은 "친구인 수진이를 대신하여 참여한 자리지만 다음에는 저도 대회에 참가하고 싶습니다."라고 하였고, 마지막으로 가슴에 손수 그린 태극기 티셔츠를 차려입은 노유진 군은 좌중에 큰 웃음을 안겨주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도 재밌게 들었고, 아쉬운 것은 제 시를 외워서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노래도 재밌었고, 회장님의 인사말도 재밌었습니다."

어색함으로 시작한 행사의 마지막에 어린 친구들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소회때문에 모두가 박장대소하며 마무리하였다. 통신원이 매주 토요일마다 한글학교의 교사로 봉사하면서 느끼는 바는 우리의 자녀들이 한국 땅에 살지 않더라도 한국어를 배우고 알아서 우리 언어 속에 내재된 민족의 얼을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팬데믹의 지난한 시간을 극복하려는 즈음에 우리 기성세대와 차세대가 함께하는 시 낭송의 시간은 메마른 이민자 일상에 더할 나위 없이 촉촉함과 뿌듯함을 선사해주었다.


['한카문학제' 참여한 문인협회 회원들과 교민들, '2022 청소년 시 낭송 경연대회' 입상자들과 단체 사진, 사진: 통신원]

['한카문학제' 참여한 문인협회 회원들과 교민들, '2022 청소년 시 낭송 경연대회' 입상자들과 단체 사진, 사진: 통신원]




김진아
  캐나다 김진아
 써리한국어학교 교사
 코리안 뉴스 객원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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