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제16회 헨리크 비에니아브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 진출한 한국 연주자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27

올해로 제16회를 맞이하는 헨리크비에니아브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Henryk Wieniawski Musical Society에서 주관하며 제네바에 있는 세계 국제 음악 콩쿠르 연맹(WFIMC)의 창립 회원이다. 연맹은 1957년에 13개의 국제 음악경연 대회에 의해 설립됐으며 120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헨리크 비에니아브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최고의 예술 및 조직적 기준을 충족하는 음악 경연 대회이다. 대회는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재능을 발견 및 홍보하고 저명한 배심원, 청중 및 미디어 앞에서의 발표를 통해 경력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포즈난에 위치한 Henryk Wieniawski Musical Society - 출처: 통신원 촬영 >


< 포즈난에 위치한 Henryk Wieniawski Musical Society - 출처: 통신원 촬영 >

< 포즈난에 위치한 Henryk Wieniawski Musical Society - 출처: 통신원 촬영 >


1935년 헨리크 비에니아브스키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가인 조카 아담이 바르샤바에서 젊은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경연을 시작했다. 수상의 영예는 프랑스 여성 Ginette Neveu에게 돌아갔으나 안타깝게도 그녀의 경력은 비행기 사고로 인해 비극적으로 끝났고 2등에 올랐던 러시아의 David Oistrakh가 이후 역할을 맡게 되었다. 수상자 목록에는 Ida Haendel, Bronisław Gimpel, Grażyna Bacewicz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들의 예술 활동은 전쟁으로 인해 좌절됐다.


17년 후 수도의 심각한 피해로 인해 이 행사는 헨리크 비에니아브스키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포즈난(Poznań)에서 부활한다. 두 번째 대회부터는 아담 미츠키에비치 대학교 (Adam Mickiewicz University)의 강당에서 5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1952년에 12월에 열린 제2회 콩쿠르에서는 7개국에서 23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대회에 참가했으며 어린 Igor Oistrakh가 대회에서 우승했다. 2001년 새로운 세기에 첫 번째로 열린 콩쿠르에서 주최 측은 프로그램과 규정의 공동 저자와 심사위원 구성을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교육자인 Shlomo Mintz에게 맡기기로 결정했으며 상당한 재능을 가진 100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지원해 그 중 본선 경쟁을 위해 46명의 후보자가 선택됐다.


< 제16회 헨리크 비에니아브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41명의 본선 진출자 포스터 - 출처: 콩쿠르 공식 홈페이지 >

< 제16회 헨리크 비에니아브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41명의 본선 진출자 포스터 - 출처: 콩쿠르 공식 홈페이지 >

오랜 역사를 지닌 헨리크 비에니아브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직전 대회인 2016년에 열린 제15회 대회에서 한국의 김봄소리 바이올리니스트가 2위에 차지한 바 있다. 이어 역대 한국인 입상자로는 2001년에 열린 제12회 대회에서 한수진 바이올리니스트(2위), 2011년에 열린 제14회 대회에서 윤소영 바이올리니스트(1위) 등 한국과의 깊은 인연이 있는 대회이다.


< 콩쿠르가 열리는 Aula of Adam Mickiewicz University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콩쿠르가 열리는 Aula of Adam Mickiewicz University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코로나19로 인해 1년 늦춰져 올해 열린 제16회 대회의 예선에는 전 세계 34개 국가에서 224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지원했다. 예선은 HD 화질로 별도의 편집이나 수정 없이 연주를 비디오 녹화본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41명의 예선 통과자 중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는 조현진, 김성문, 김원호, 이미연, 박수예, 유다윤 연주자로 총 6명에 이른다. 후에 연주자의 개인적인 사유에 따른 자진 포기로 인해 본선 진출자는 34명으로 줄었으며 그 중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는 조현진, 김원호, 박수예, 유다윤 연주자로 총 4명이 본선 1차 연주에 올랐다. 지난 10월 7일 오프닝 콘서트를 시작으로 본선 경연이 시작됐다. 8일 본선 1차 경연에는 유다윤, 조현진 연주자가, 9일 1차 경연에서는 김원호 연주자가, 10일 1차 경연에서는 박수예 연주자가 공연 무대에 올랐다.

< 최종 6인에 오른 조현진, 유다윤 바이올리니스트 - 출처: 콩쿠르 공식 홈페이지

< 최종 6인에 오른 조현진, 유다윤 바이올리니스트 - 출처: 콩쿠르 공식 홈페이지>


유다윤 바이올리니스트는 주최 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헨리크 비에니아브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를 2011년부터 지켜봤기에 콩쿠르에 참여하는 것이 어린 시절부터 바라던 꿈같은 일이라 전했다. 더불어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비에니아브스키는 특별한 작곡가라고 생각하며 그의 음악은 기술적으로는 매우 도전적이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하게 아름답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의 조국에서 그의 음악을 연주하게 된 기쁜 마음을 전했다. 취미에 관해서도 언급했는데 바이올린 연습을 하지 않을 때는 요리를 즐기고 있으며 축구에 대한 큰 관심도 함께 드러냈다.

조현진 바이올리니스트는 2차 경연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 끝난 후 폴란드 공영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관객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고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즐거웠다고 표현했다. 2차 경연의 곡은 연주해보지 않은 곡도 있었지만 연주해보고 싶었기에 굉장한 프로그램이었고 경연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즐겼다고 했다. 또한 베토벤, 치마노프스키, 브람스, 모차르트 등 이처럼 다른 여러 곡을 바꿔가며 경연하는 것에 대해 쉽진 않지만 심리적 훈련을 통해 곡을 연주하려 했다고 전했다.


통신원은 최종 6인(Hina Maeda(일본), Meruert Karmenova(카자흐스탄), Qingzhu Weng(중국), Hana Chang(일본/싱가폴/미국), 조현진, 유다윤)에 오르고 최종으로 Distinction을 수상한 두 명의 바이올리니스트 조현진, 유다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최종 6인에 오른 조현진, 유다윤 바이올리니스트 - 출처: 콩쿠르 공식 홈페이지 >


< 최종 6인에 오른 조현진, 유다윤 바이올리니스트 - 출처: 콩쿠르 공식 홈페이지 >

< 최종 6인에 오른 조현진, 유다윤 바이올리니스트 - 출처: 콩쿠르 공식 홈페이지 >


최종 6인까지 오르며 잘 마무리한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조현진: 파이널 6인까지 올라 영광이었고 이 모든 과정이 끝나 시원섭섭하네요. 하지만 기나긴 2주 반의 일정이 드디어 끝나 좀 쉴 수 있어 행복합니다.

유다윤: 감사한 기회였습니다. 콩쿠르 기간 동안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많은 걸 배워 잊을 수 없는 경험인것 같습니다.

두 분 모두 현 거주하는 미국(조현진)과 독일(유다윤)에서 이번 경연을 위해 폴란드 포즈난을 방문하셨는데 어떠셨나요?
조현진: 이번 폴란드 방문은 저한테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폴란드 국민들의 비에니아브스키와이 콩쿠르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관심도 너무 감사했고요. 또 눈에 띄었던 점은 젊고 어린 관객들이 클래식 음악에 아주 관심이 많아 보였다는 것입니다. 다른 콩쿠르들과 달리 2차에서 Mozart SinfoniaConcertante를 연주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워낙 실내악을 좋아하고 즐겨서, 비올라와 동등한 독주로 무대를 나누는 게 참행복한 기억으로 남네요. 아쉬웠던 점은, 콩쿠르 기간도 길었고 국제 콩쿠르 경험이 거의 없다 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더라고요. 건강과 체력 관리가 연주 활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또 한번 느꼈습니다.

유다윤: 폴란드 자체가 처음이었습니다. 만난 사람들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자국 음악가들에 대한 존중과 자랑스러움이 보여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습니다. 대회에서는 리허설 시간이 조금 적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참가자가 많은 대회 특성상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준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궁금합니다.
조현진: 이제 막 줄리아드에서 석사과정을 시작했기에 학업에 충실할 계획입니다. 실내악을 워낙 좋아해서 실내악 팀을 만들어 활동할 계획도 있고요.

유다윤: 지금은 연초에 한국에서 있을 독주회를 준비 중이고, 새로운 곡을 많이 배울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립니다.
조현진: 너무나도 큰 관심과 사랑 감사드리고 조만간 무대에서 또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다윤: 저의 음악을 들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저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아닌, 음악 자체의 감동을 전하는 연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조현진, 유다윤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 모습 - 출처: 콩쿠르 공식 홈페이지 >


< 조현진, 유다윤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 모습 - 출처: 콩쿠르 공식 홈페이지 >

< 조현진, 유다윤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 모습 - 출처: 콩쿠르 공식 홈페이지 >


통신원은 콩쿠르에 현장에 참석해 연주자의 무대를 즐긴 많은 관객 중 중국 청도 출신의 교환학생으로 처음 폴란드에 온 후에 폴란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바르샤바에 위치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왕징푸(Wang Jingfu) 씨와 현재 포즈난에 거주하고 있는 베로니카 카민스카(Weronika Kamińska) 씨와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Wang jingfu 씨는 길에서 우연히 본 헨리크 비에니아브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포스터를 통해 많은 동양인이 본선에 진출한 것을 알게 돼 티켓을 구매해 관람했다. "중국인을 비롯한 한국, 일본 등 많은 아시아계 연주자들이 그들의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본선 경연에 오르게 된 것은 폴란드에 거주하는 동양인으로서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번 콩쿠르를 통해 Yiyang Hou(중국)의 연주를 처음 접했고 그녀의 바이올린 연주를 직접 들으면서 헌신과 열정이 전해져 그녀의 팬이 됐다."고 한다.

Weronika Kamińska 씨는 포즈난에 거주하는 현지 폴란드인으로 헨리크 비에니아브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 대해 이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직접 관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했다. "본선 경연에 진출한 연주자가 대부분 동양인이라 처음에는 놀라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헨리크 비에니아브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가 폴란드를 비롯해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연주자의 국적이나 인종이 아닌 바이올린 연주만을 고려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콩쿠르에서는 개인적으로 Elias David Moncado(독일)의 연주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7일부터 21일까지 갈라 콘서트를 포함한 2주간의 제16회 헨리크 비에니아브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가 대단원에 막을 내렸다. 우승자인 Hina Maeda (일본)을 비롯한 Meruert Karmenova(카자흐스탄)와 Qingzhu Weng(중국)은 앞으로 폴란드에서 열릴 30번의 콘서트와 서울아트센터를 비롯한 전 세계 30번의 콘서트에서 연주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콩쿠르에 참여한 조현진, 김원호, 박수예, 유다윤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를 비롯한 모든 바이올리니스트의 멋진 활동을 기대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헨리크 비에니아브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페이스북 계정(@wieniawskisociety), https://www.facebook.com/wieniawskisociety/

참고자료
- 헨리크 비에니아브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공식 홈페이지, https://konkurs.wieniawski.pl/




김민주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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