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정보라 작가와의 만남을 찾은 현지 독자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12

지난 9월 24일 오후 5시, 『저주토끼(Cursed Bunny)』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후보(2022 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Final list)에 오른 정보라 작가와의 만남이 주폴란드 한국 문화원에서 열렸다. Natalia Szostak의 진행을 통해 사전 출판 관련 행사와 함께 개최됐다. 지난 9월 26일 월요일에는 1996년 폴란드에서 설립된 최초의 사립대로 유구한 역사를 지닌 SWPS University of Social Sciences and Humanities에서 인문대 재학생들을 위한 한국 및 동양 문학이라는 주제로 특강이 열리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폴란드 현지에서는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정보라 작가는 연세대 인문학부, 미국 예일대 러시아 동유럽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애나대학에서 슬라브 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경력 20년이 넘은 베테랑 러시아어 번역가이자 150여 편의 단편을 발표한 소설가이다. 작가는 폴란드와 이번 방문전부터 밀접한 관련이 있었는데, 폴란드 크라쿠프(Kraków)에 위치한 야기엘론스키 대학교(Uniwersytet Jagielloński)에서 폴란드 언어문화 연수과정을 수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 문학과 폴란드문학 전공자로 2010년부터 대학 강단에 섰다.


< '정보라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 출처: Tajfuny 공식 홈페이지 >

< '정보라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 출처: Tajfuny 공식 홈페이지 >


정보라 작가의 폴란드 내의 인지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듯, 행사장은 현지 폴란드 독자들로 가득 찼다. 다양한 연령대의 현지 폴란드 독자들이 한 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에 경청하는 모습이었고, 이어진 질문 시간에는 적극적으로 질문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폴란드 독자를 위해 낭독회를 제외한 행사는 모두 폴란드어로 진행했다. 특히 여성 독자의 참석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아, 작가가 여성 독자에게 많은 울림을 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번역가 마르타 니에비아돔스카(Marta Niewiadomska)에 의해 출판사 Tajfuny에서 2023년 발간할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Cursed Bunny)』 사전 출판 행사이다. 동시에, 작가의 다른 작품 『재회(Ponowne spotkanie)』에서 폴란드 도시 크라쿠프(Kraków)가 배경으로 나오는 장면의 부분을 읽는 낭독회도 함께 열렸다. 정보라 작가가 한국어로 크라쿠프가 배경으로 나오는 장면을 직접 낭독하고, 진행자 Natalia Szostak가 폴란드어로 읽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재회(Ponowne spotkanie)』 폴란드어 번역본은 브로셔 형식으로 300부 한정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 정보라 작가의 방문을 알리는 인스타그램 포스팅 - 출처: Tajfuny 인스타그램 계정(@tajfuny) >

< 정보라 작가의 방문을 알리는 인스타그램 포스팅 - 출처: Tajfuny 인스타그램 계정(@tajfuny) >


정보라 작가는 진행자와의 문답을 통해 폴란드어로 유창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작가는 특히 폴란드 작가 Witold Gombrowicz 와 Bruno Schulz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그들이 작품 안에서 많은 묘사를 통해 표현하는 것을 읽을 때면 마치 글자로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더불어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며, 특히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지만 비현실적으로 벌어지는 소름끼치는 상황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무서운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은 어렸을 적 작가의 할머니와 함께 무서운 이야기를 소개하는 한국 프로그램을 보면서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는데, 이와 비슷하게 작가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좋아하며 이는 작품 활동에 영감을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 '정보라 작가와의 만남'에 참석한 현지 독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정보라 작가와의 만남'에 참석한 현지 독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또한 작가는 인터뷰 중,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통제를 예로 들며 한국 사회와 그 안에 머무는 가족 관계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인 의견도 전달했다. 작가는 이러한 지점을 이해하지 못해 어릴 적부터 순응적인 어린이가 아니었고, 지금도 여전히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참여하는 성인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김민주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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