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캄보디아 재수교 25주년 기념 특별 공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12

지난 9월 28일, 한국과 캄보디아의 재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공연이 수도 프놈펜에 자리한 짜또묵 국립극장(Chaltomuk Conference Hall)에서 열렸다. 공연을 앞두고 늦은 저녁 국립극장 로비에 설치된 포토존은 기념 촬영을 위해 줄을 선 관객들로 북적였고, 취재 온 현지 방송 매체들의 경쟁 역시 뜨거웠다. 주캄보디아대한민국대사관(대사 박흥경)의 주최로 열린 특별 공연에는 캄보디아 정부를 대표해 포웅 사코나 문화예술부 장관과 각 부처 고위급 인사, 그리고 주재국 외교관들과 양국 국민 약 500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루었다.


< 주캄보디아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캄 재수교 25주년 특별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 주캄보디아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캄 재수교 25주년 특별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김현주 대사관 문화담당 서기관의 사회로 진행된 본 공연에 앞서, 박흥경 주캄보디아한국대사가 기념사 낭독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박대사는 "양국 간 외교 관계가 복원된 지 25년이 됐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동안 양국은 정치, 경제 협력뿐만 아니라 관광, 문화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양국 국민들이 지금보다 더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포웅 사코나 문화예술부장관은 "현재 한국에서는 4만 5천여 명의 캄보디아 국민들이 일하고 있으며, 국제결혼까지 포함하면 무려 6만 명에 이른다. 또한 캄보디아에는 1만 5천여 명의 한국인들이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밝히며, "양국 국민들은 사돈 관계를 맺을 만큼 매우 가깝고 각별한 관계이다. 지난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도, 양국 간 항공 노선은 중단없이 운영한 덕분에 지금까지도 양국 간 활발한 인적 교류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한캄 재수교 25년이라는 매우 뜻 깊은 해이다. 오늘 밤 펼쳐질 예술문화공연은 그런 점에서 매우 뜻깊다. 아름답고 멋진 공연을 즐겁게 감상하며, 서로를 더욱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양국 간 우정이 더욱 더 돈독해지길 바란다. 또한 공동 번영과 상생의 가치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가운데, 글로벌 협력 파트너로서 양국 관계가 영원히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양국 재수교 2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우리나라 퓨전국악연주단 앙상블 수(대표 허지혜)와 세계적인 태권도시범단인 케이 타이거스(K-Tigers)가 특별 초청돼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첫 무대는 25줄 가야금 연주자이자 공연단 대표인 허지혜가 이끄는 앙상블 수의 공연으로 시작했다. 무대의 막이 오르자 객석의 뜨거운 박수 소리와 함께 4인으로 구성된 퓨전 국악단이 모습을 나타냈다. 가야금과 아쟁 등 한국의 전통악기와 서양악기인 첼로와 드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가운데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었다. 이날 앙상블 공연단은 우리 귀에 친숙한 <아리랑 랩소디>와 <고향의 봄>을 연주했다. 이어 '캄보디아 독립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노로돔 시하누크 선왕이 직접 작곡한 곡으로 알려진 <프놈펜>을 연주해 양국 국민들에게 잔잔한 감동마저 선사했다.

앙상블 수는 지난 2015년 창단해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발 초청 공연을 비롯한 주필란드대사관 초청 공연, 외교부 한-메콩 5개국 비대면 공연 등 무려 300회가 넘는 국내외 공연을 통해 최고의 '한류 퓨전 공연단'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예술인 단체이다.


< 아리랑 랩소디, 고향의 밤 등 친숙한 우리 노래를 퓨전 음악으로 재해석한 앙상블 수의 공연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아리랑 랩소디, 고향의 밤 등 친숙한 우리 노래를 퓨전 음악으로 재해석한 앙상블 수의 공연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권도 시범단인 케이 타이거스(K-Tigers)가 등장했다. 10여 명으로 구성된 타이거스는 화려한 발기술로 무장한 태권도와 케이팝, 그리고 아크로바틱을 접목해 화려하면서도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객석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한 특별 이벤트도 준비해 이목을 끌었다.


<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케이 타이거스(K-Tigers)의 멋진 공연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케이 타이거스(K-Tigers)의 멋진 공연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케이 타이거스(K-Tigers)의 멋진 공연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최근 트로트 열풍에 힘입어 인기 트로트 가수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가수 나태주가 소속된 팀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아쉽게도 이번 공연에는 나태주가 개인 스케줄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품새와 격파 시범을 선보인데 이어,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에 맞춘 흥겨운 태권도 댄스 퍼포먼스를 펼쳐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캄보디아태권도시범단을 이끈 최 감독은 공연을 끝난 후 잠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양국이 재수교 전인 1996년 캄보디아에 첫발을 딛었을 때가 불현 듯 생각난다. 그때는 이 나라 사람들이 태권도가 뭔지 한국이 붙어 있는 나라인지 모르던 시절이었다. 나를 일본인이나 중국인으로 아는 이들도 많았다. 현지 국민들에게는 태권도보다 가라데가 더 익숙했다. 오늘 밤,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이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 스포츠 등을 통해 교류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감개무량할 뿐이다. 현지에서 케이팝을 비롯한 뜨거운 한류 열기를 적극 활용해 양국 국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더 많아지기를 바라며, 보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 예술 공연팀이 캄보디아를 자주 찾기를 바란다."


< 최용석 감독이 이끄는 캄보디아태권도시범단 단체 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 최용석 감독이 이끄는 캄보디아태권도시범단 단체 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그 외에도 주최 측인 대사관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영상을 상영해 관심을 끌었다. 이어 박흥경 대사와 포웅 사코나 문화예술부장관이 무대에 올라 공연팀을 격려하고 꽃다발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사관 측 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될 가능성이 있는 내년에도 한국의 유명한 문화 예술 공연팀을 초청해 현지인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캄 재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프놈펜 특별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캄 재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프놈펜 특별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양국은 지난 1975년 4월 캄보디아의 공산화로 인해 뼈아픈 단교의 역사를 경험해야 했다. 대신 북한이 양국 지도자간 우애를 기반으로 캄보디아와 가깝게 지냈다. 양국이 재수교의 물꼬를 튼 것은 김영삼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1997년이다. 시간으로 따지면, 무려 22년이란 길고도 어두운 터널을 지난 뒤였다. 양국은 이렇듯 비교적 짧은 외교 관계에도 불구하고, 대사가 언급한 것처럼 25년 동안 그야말로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경제 부문에서의 도약이 눈에 띈다. 양국의 교역 규모는 2020년 기준 10억 달러 수준을 넘어섰으며, 1996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에 제공한 무상원조금액은 무려 4억 3천 1백만 달러 수준이다.

캄보디아는 우리 정부가 글로벌 협력 파트너 국가로 삼은 한-메콩 5개국 중 하나인 동시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중요 국가이다. 또한, 양국의 우호를 상징하는 '한국 우호의 다리'가 차관 제공을 통해 수도 프놈펜의 메콩강 유역에 건설될 예정이다. 지난주 한국 국회의 비준에 따라, 금년 12월 1일부터 양국 FTA가 정식 발효될 예정이며, 경제를 포함해 문화, 예술 등 다방면에서 양국간 교류가 더욱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공연팀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박흥경 대사와 포웅 사코나 문화예술부 장관 등 VIP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공연팀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박흥경 대사와 포웅 사코나 문화예술부 장관 등 VIP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박흥경 주캄보디아대사 부부가 무대에 올라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인 공연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박흥경 주캄보디아대사 부부가 무대에 올라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인 공연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수도 프놈펜에서 한국 문화예술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멋진 공연이 펼쳐졌다. 그야말로 긴 가뭄 끝 목마름에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멋진 공연이었다. 관객들은 일제히 공연팀에게 아낌없는 기립 박수를 보냈다.

공연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 30대 여성 교민은 공연 감상의 여운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상태에서 "오늘 밤 공연은 정말 훌륭하고 멋졌다. 고국의 아름다운 음악 예술과 문화를 이 나라 국민들에게 소개하는데 손색이 없는 공연이었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만한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코리아' 하면 BTS와 블랙핑크로 대변되는 케이팝과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등 콘텐츠를 연상하는 현지인 친구들에게도 오늘 펼쳐진 공연이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같다. 제가 초대해 함께 온 캄보디아인 친구들도 이렇게 아름다운 공연은 처음 본다고 크게 칭찬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박정연

성명 : 박정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캄보디아/프놈펜 통신원]
약력 : 현) 라이프 플라자 캄보디아 뉴스 매거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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