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강강술래로 신나게 시작한 더블린 한글학교의 가을학기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10.12

"강강술래 강강술래 뛰어보세 뛰어나보세 강강술래"


가을 햇살이 제법 뜨거웠던 지난 9월 10일, 더블린 한글학교는 개학과 함께 추석맞이 행사로 무척 분주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손에 손을 잡고 빙글빙글 원을 만들며 음악에 맞춰 돌았다. 가장 어린 유아반인 해님반 동생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보폭을 맞춰가며 오른쪽, 왼쪽, 안으로, 밖으로 선생님의 구령에 따라 움직이는 학생들이 제법 의젓해 보였다.


[추석을 맞이하여 전교생이 함께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장구, 북소리가 행사를 더욱 신명 나게 해준다. 사진 제공: 철사 인형]

[추석을 맞이하여 전교생이 함께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장구, 북소리가 행사를 더욱 신명 나게 해준다. 사진 제공: 철사 인형]

[추석을 맞이하여 전교생이 함께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장구, 북소리가 행사를 더욱 신명 나게 해준다. 사진 제공: 철사 인형]


이날 추석 맞이 행사는 강강술래뿐만 아니라 제기차기, 고무줄놀이 등 다양한 놀거리도 함께 이루어졌다. 특히 한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학부모들은 추억을 소환시키는 옛 놀이에 푹 빠졌다.


[추억을 소환하여 실력 발휘 중인 학부모. 아이들 못지않게 고무줄놀이에 푹 빠졌다]

[추억을 소환하여 실력 발휘 중인 학부모. 아이들 못지않게 고무줄놀이에 푹 빠졌다]


['앗 내 제기 어딨지? 제발 하나만 발에 맞아라~~' 포기할 줄 모르고 하나라도 찰 때까지 제기차기에 도전하는 학생]

['앗 내 제기 어딨지? 제발 하나만 발에 맞아라~~' 포기할 줄 모르고 하나라도 찰 때까지 제기차기에 도전하는 학생]


['앗 제기가 왜 거기에?' 농구 골대에 딱 걸려 버린 제기를 꺼낼 방법을 궁리 중인 가온반 김하정 교사와 학생들]

['앗 제기가 왜 거기에?' 농구 골대에 딱 걸려 버린 제기를 꺼낼 방법을 궁리 중인 가온반 김하정 교사와 학생들]


코로나 창궐 이후 더블린 한글학교는 전면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해왔다. 그동안 친구들과 직접 만나 웃으며 수업할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은 처음에는 다소 서먹해 보였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탐색전이 끝나자마자 참아 왔던 이야기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예쁘게 한복을 입고 수업 진행 중인 누리반 김효현 교사와 학생들]

[예쁘게 한복을 입고 수업 진행 중인 누리반 김효현 교사와 학생들]


['예쁜 표정~~찰칵' 한복만큼이나 표정도 예쁜 달님반 박미선 교사와 학생들. 사진 제공: 철사 인형]

['예쁜 표정~~찰칵' 한복만큼이나 표정도 예쁜 달님반 박미선 교사와 학생들. 사진 제공: 철사 인형]


['신나게 놀 준비 되었니?' 멋진 개량 한복을 선보인 해님반 김기림 교사와 학생들]

['신나게 놀 준비 되었니?' 멋진 개량 한복을 선보인 해님반 김기림 교사와 학생들]


다양한 한국 전통 물품을 바로 살 수 없는 타지에 살다 보니 이런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교사들은 몇 개월 전부터 교사 회의를 거쳐 필요한 물품을 한국에 주문해서 배송받는다. 조금은 번거롭고 수고스러워도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몇 배는 더 값진 보상을 받는 기분이라고 교사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한국 전통 한복 인형 만들기 재료로 멋지게 색칠해서 완성한 달님반 학생]

[한국 전통 한복 인형 만들기 재료로 멋지게 색칠해서 완성한 달님반 학생]


[한국에서 주문, 배송받은 공기놀이에 푹 빠진 슬기반 학생들]

[한국에서 주문, 배송받은 공기놀이에 푹 빠진 슬기반 학생들]


손을 잡고 하나의 원을 만들며 노는 강강술래는 서로의 화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놀이다. 누구 하나라도 원에서 이탈하거나 손을 놓아 버리면 강강술래는 이어질 수 없다. 그래서 모두의 작은 발걸음이, 맞잡은 손이 중요한 것이다.

이날 더블린 한글학교 학생들도 학년 구분 없이 모두 하나가 되어 강강술래를 했다. 큰아이는 동생들을 배려해 보폭을 맞춰 걸었고 어린 유아반 학생들은 선생님과 친구 손을 꼭 붙잡고 원을 만들었다. 강강술래가 전하는 그 의미만큼이나 멋지게 가을학기를 시작한 더블린 한글학교 학생들이 그 어느 때보다 대견하게 느껴진 행사였다.



김은영
 아일랜드 김은영
 더블린한글학교 교사
 MBC.SBS 교양제작국 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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