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김치를 판매하는 폴란드의 한 가족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13

ozi.kimchi는 개인 사업 규모로 김치를 생산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비롯한 지역 가게에 입점한 김치 회사이다.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을 이용한 온라인 판매, 바르샤바에서 매주 여러 행사와 함께 열리는 주말 아침 마켓(Targ Śniadaniowy), 지역 개인 식료품점에서의 오프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통신원은 ozi.kimchi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ozi.kimchi에 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폴란드의 첫 번째 대규모 락다운(lockdown) 시절 설립한 가족이 운영하는 소규모 회사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럽게 전공을 살린 고정적인 직업에서 실직을 겪은 엄마 아그니에스카(Agnieszka)와 딸 카롤리나(Karolina)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그니에스카는 국제 기업에서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15년 동안 일하다 실직했고, 프로 사진작가인 카롤리나(Karolina)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여러 가지 규제로 인해 대부분의 사진 작업 프로젝트를 잃었습니다. 이를 기회로 삼아, 종전에 취미로 가족들과 즐기기 위해 만들었던 김치를 본격적으로 판매해보고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는데 홍보에 있어 아주 유효했습니다.


< ozi.kimchi를 운영하는 엄마 아그니에스카(Agnieszka)와 딸 카롤리나(Karolina) - 출처: ozi.kimchi 제공 >

< ozi.kimchi를 운영하는 엄마 아그니에스카(Agnieszka)와 딸 카롤리나(Karolina) - 출처: ozi.kimchi 제공 >

< ozi.kimchi를 운영하는 엄마 아그니에스카(Agnieszka)와 딸 카롤리나(Karolina) - 출처: ozi.kimchi 제공 >


현지 폴란드인이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운데요. 김치 사업을 폴란드에서 시작한 이유가 있나요?
김치에 대한 우리의 열정은 15년 전, 카롤리나가 호주 멜버른의 어학원에 1년 동안 다녔을 때 시작됐습니다. 카롤리나는 그곳에서 좋은 한국 식당을 소개해주고 요리를 포함한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한국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당시 폴란드에서는 한국 요리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에 베트남, 중국, 태국 등 모든 아시아 요리가 '중국 음식'으로 통했습니다. 폴란드로 돌아온 카롤리나는 수없이 한국의 맛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좋은 한국 식당이나 음식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카롤리나는 한국 전통 배추김치의 잊을 수 없는 맛과 향을 배우고 재현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치에 대해 조사해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이 김치 맛에 중독된 자신과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을 위해 김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김치 외에도 비빔밥, 김치찌개, 김치전 등 다양한 한국 김치 요리도 했습니다.

후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판매용으로 만들어 돈을 버는 것은 집에서 소량으로 김치를 만드는 것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많은 고객이 입소문을 통해 ozi.kimchi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많은 주문이 편지함에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폴란드 현지 사람들은 물론 아시아계, 심지어 폴란드에 사는 한국인들이 두 명의 폴란드 여성이 만든 한국 김치를 찾는다는 사실에 엄청난 만족감과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 재료 손질 중인 아그니에스카(Agnieszka) - 출처: ozi.kimchi 제공>

< 재료 손질 중인 아그니에스카(Agnieszka) - 출처: ozi.kimchi 제공>


회사가 폴란드에서 김치 사업을 하며 겪었던 어려움에 관해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폴란드에서는 한국의 매혹적인 패션에는 많은 관심이 있지만, 실제 김치의 맛과 냄새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히는 맵고 새콤한 자극적인 김치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진짜 좋은 김치는 매운맛이 전체를 덮지 않고 맛과 향이 풍부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희는 절대 폴란드인의 입맛으로 김치를 담그지 않습니다. 한국 김치 장인에 이르지는 못하겠지만, 그 이상을 위해 노력하고 김치를 담그는 기본 규칙은 절대 바꾸지 않을 것을 자부합니다. 저희 김치가 한국의 조리법과 방법에 따라 매우 엄격하게 만들어진다는 것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완벽한 것은 바뀌지 않아야 하므로, 앞으로도 우리는 전통의 조리법에서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제대로 절인 배추의 양이 충분하지 않아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해 많은 양의 배추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인공 비료로 인해 특유의 냄새와 맛이 나는 배추를 구매한 적 있는데, 그런 배추로는 좋은 김치를 만들 수 없기에 구매한 전체 배추(25~30포기, 약 50kg)가 퇴비 통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김치를 만든 후 보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너무 시고, 또 다른 때는 덜 시는 김치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지만, 그러한 경험은 매우 중요한 교훈이 됐습니다.


< 직접 담가 판매하는 배추김치 - 출처: ozi.kimchi 제공 >

< 직접 담가 판매하는 배추김치 - 출처: ozi.kimchi 제공 >


회사의 김치 제품을 소개해 주세요.
배추김치는 저희의 핵심 제품이지만 지난 2년 동안 고객들이 좋아하는 다른 종류의 김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에 딱 맞는 제철 양배추 김치, 오이 김치, 깍두기, 콜라비 김치입니다. 폴란드에서는 김치가 다양한 채소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이 없어, 김치를 주로 배추와만 연관시킵니다. 그러나 우리는 소비자에게 김치는 배추김치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리고 있고, 그들이 인식이 변화하는 것을 보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 김치 국물을 주스 형식으로 판매하는 상품 - 출처: ozi.kimchi 제공 >

< 김치 국물을 주스 형식으로 판매하는 상품 - 출처: ozi.kimchi 제공 >


김치 외에 생산하는 다른 식품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신선하고 잘 익은 파인애플을 깍둑썰기해 만든 김치와, 고추, 생강, 마늘을 기본 소스로 하고 멸치 또는 간장(채식주의자용)을 추가한 김치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달고 신선한 파인애플이 있을 때는 이를 활용해 처트니를 만듭니다. 또는 고춧가루, 생강으로 간을 하고 검은 겨자씨와 과일 식초를 추가한 배를 활용해 처트니를 만들기도 합니다. 카롤리나는 요리 재능이 있어, 제철에 알맞은 재료가 나오면 계절에 따른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폴란드인이 운영하는 김치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11월 6일,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한국 박람회 행사인 바르샤바 한국 박람회(Targi Koreańskie w Warszawie)에 초청 받아 기쁜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ozi.kimchi 제공




김민주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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