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록밴드 키노의 리더, 빅토르 최의 전시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14

9월 16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시에서는 지난 1990년대 소련 전체에서 활동하며 인기를 얻었던 록밴드 키노(Кино)의 리더 빅토르 최를 추모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는 아스타나시의 행정구역에서 유치한 모스크바(Москва) 비즈니스 센터 2층 전시관에서 진행 중이며 10월 29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전설적인 록 뮤지션 빅토르 최의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기획돼 그의 삶을 전달하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아스타나에 위치한 러시안 집('уский дом)이라는 문화센터에서 주도적으로 개최했으며, 전시회명은 '태양이라는 별(Звезда по имени Солнце)'이다. 《Вечерная Астана》은 9월 24일 위 전시회에 대해 보도한 바 있으며, 이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의 많은 웹사이트와 신문, TV 채널에서 전시회에 대해 앞다투어 보도했다.


< 아스타나 시에서 진행 중인 빅토르 최 전시, '태양이라는 별(Звезда по имени Солнц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아스타나 시에서 진행 중인 빅토르 최 전시, '태양이라는 별(Звезда по имени Солнце)'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전시의 주최 측은 고려인 음악가로서의 빅토르 최뿐만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빅토르 최도 함께 소개하고자 했다. 방문객들은 록밴드 그룹 키노의 리더인 빅토르 최의 작업에서 영감을 얻은 자료와 함께 그의 사진을 관람할 수 있다. 유명한 고려인 빅토르 최의 그림은 간단하지만 모든 그림을 그가 직접 작업했다는 점은 감탄을 자아낸다. 빅토르 최는 다양한 종이, 타자기, 판지, 사진 및 폴리에틸렌에 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진다. 당시 록 뮤지션들의 창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이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 구소련에서 유명했던 노래와 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 구소련에서 유명했던 노래와 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중앙에서는 그룹 키노와 빅토르 최의 사진을 많이 남긴 유명한 카자흐스탄 파블로다르 사진작가 에디게 니야조프(Едіге Ниязов)의 사진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1980년대부터 그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 에디게 니야조프의 작품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과 평가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 중인 작품에는 1988년에 촬영된 라시드 누그마노브(Рашид Нұғманов)의 영화 <바늘(Ине)>의 유명한 포스터도 있다.

카자흐스탄에는 빅토르 최의 작품을 좋아하는 많은 팬들이 있으며, 이 전시는 그들을 위해 마련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그룹 키노의 팬이었던 젊은이들은 이제는 부모가 되어 새로운 방식으로 빅토르 최의 창의성을 발견해내고 있다.


< (좌)빅토르 최가 직접 그린 그림들, (우)'피아니스트'라는 빅토르 최의 작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 (좌)빅토르 최가 직접 그린 그림들, (우)'피아니스트'라는 빅토르 최의 작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 (좌)빅토르 최가 직접 그린 그림들, (우)'피아니스트'라는 빅토르 최의 작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관람객들은 독특한 그림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빅토르 최가 직접 그린 그림들은 아스타나의 젊은이와 어른뿐만 아니라 아스타나를 방문한 관광객에게도 흥미로울 것이다. 특히 천장에 매달려 내려지듯 연출된 포스터에는 빅토르 최의 삶에 대한 인용문이 적혀있으며, 포스터를 통해 그가 출연했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해당 작품은 전시회의 상호작용성을 강조하기 위해 준비된 작품이다. 이처럼 전시 공간은 자유롭게 꾸려졌다.

  < 천장에서 내려지는 듯 연출된 사진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천장에서 내려지는 듯 연출된 사진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또한 전시회에서는 빅토르 최의 시를 감상할 수 있다. 그는 노래 가사를 통해 진정한 유산을 남겼다. 최의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는 어제의 기성세대이지만, 오늘날의 젊은이들 역시 빅토르 최를 잘 알고 있다. 지금도 해당 노래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여전히 유명한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사망 이후 아티스트로서의 그의 인기는 더욱 높아져 과거의 음악을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그의 노래는 희망의 일부가 되어, 그의 음악을 듣는 사람은 언제든 '쏘이는 살아있다!'라고 표현한다.


< 에디게 니야조프(Едіге Ниязов)의 사진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에디게 니야조프(Едіге Ниязов)의 사진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아스타나에서 처음으로 사진과 그림, 그리고 시와 음악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새로운 전시회를 선보였다. 위 전시를 통해 가장 힘든 시기에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상상할 수 있어, 그 시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도 아스타나에서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전시를 관람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아카쒸 다스탄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카자흐스탄 기자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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