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콜롬비아 수교 60주년, 서울-보고타 친선 결연 40주년 기념 공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18

올해는 한국과 콜롬비아의 수교 60주년이며,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특별시와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가 자매결연을 맺은 지 40년 되는 해이다. 지난 10월 4일, 보고타에 위치한 플라자 마요르 극장에서 양국 도시 간의 관계 발전을 위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축하 공연이 열렸다. 본 공연은 양국의 역사 깊은 우애를 축하하고 앞으로의 관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본래 공연 시간 30분 전인 오후 7시 30분에 관객들이 공연장으로 입장 예정이었으나, 일찍부터 로비를 채우기 시작한 관객들로 인해 7시 20분으로 입장 시간이 10분 당겨졌다.


공연은 추종연 주콜롬비아 대한민국 대사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콜롬비아인들은 행사장의 관객석을 가득 채웠다. 이뿐만 아니라, 추종연 대사, 한국 전쟁 당시 한국으로 파병을 왔던 군인들, 클라우디아 로페즈 헤르난데즈 보고타시장, 김의승 서울특별시 행정 1부시장 등이 각국과 도시 대표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공연 전 가득찬 관객석 - 출처: 통신원 촬영 >

< 공연 전 가득찬 관객석 - 출처: 통신원 촬영 >


공연의 프로그램은 한국을 대표하는 노래 중 하나인 아리랑을 테마로 한 <아리랑 환상곡>, <한국민요와 춤>과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 잡아 들이는 대목>,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등 전통적인 한국 음악으로 구성됐다. 이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인기 있는 싸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의 음악으로 구성된 케이팝 메들리, 콜롬비아의 국민 노래 <Colombia Tierra Querida>도 이어졌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김성국 단장은 "한국의 전통 음악의 색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 아리랑이나 사물놀이 협주곡처럼 교민들과 보고타 시민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곡들과 보고타 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케이팝으로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민요를 조금 더 동적으로 표현해 보고타 시민들이 흥겨워하는 곡을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판소리를 하시는 분도 오시기 때문에 외국인이 콜롬비아 민요를 부르는 이색적인 무대도 추진했습니다."라고 곡선정 기준을 밝혔다.


<신명나는 공연을 선보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신명나는 공연을 선보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화요일 오후 8시라는 다소 늦은 시간에 열렸음에도, 가득 찬 관객석의 열기는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단원들 역시 그 열기를 통해 에너지를 전달받아 더 신명 나는 공연을 펼쳤다. 특히 류장현 무용가가 등장해 악단을 이끄는 듯한 연기와 춤을 선보인 민요 메들리에서는 무용가의 눈짓, 손짓 하나에 관객들이 열중하며 열광하는 모습이었다. 그 근처에 앉아있던 한 커플은 "갑자기 옆에서 무용가가 등장해 놀랐지만, 움직임과 음악의 조화가 흥미로웠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곡으로 꼽았다. 해당 곡은 연주 내내 펼쳐지는 다소 과장된 듯한 익살스러운 무용가의 표정과 행동이 특징으로,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웃으며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국악인 정초롱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

< 국악인 정초롱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


국악인 정초롱이 국악단의 반주에 맞춰 콜롬비아의 국민 노래 <Colombia Tierra Querida>를 부르기 시작하자 좌석에서 떼창이 나오는 등 열기 가득한 현지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 단원들은 "현지의 반응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앙코르곡으로 다시 한 번 더 <Colombia Tierra Querida>가 연주된 후,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열성적인 박수를 보냈다. 공연이 끝나고도 관객석이 모두 공석이 될 때까지 한참의 시간이 지나야 할 정도로 여운이 있는 공연이었다.


특히 한국 음악과 더불어 콜롬비아의 국민 노래인 <Colombia Tierra Querida>를 프로그램에 포함한 센스가 돋보였다. 노래뿐만 아니라 진행을 맡은 국악인 정초롱의 한국어와 스페인어 진행 역시 관객석에 있던 콜롬비아인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놀라움으로 큰 울림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전통 음악에 관해 조예가 깊지 않은 관객조차도 즐긴 약 1시간 20분 간의 공연이 끝나자, 관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졌다.

한국과 콜롬비아는 14시간의 시차가 있고 순수 비행 시간만 약 20시간일 정도로 물리적으로 먼 나라이다. 그러나 통신원은 이번 공연으로 문화 콘텐츠를 통해 먼 두 나라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한국의 더 많은 문화 콘텐츠가 현지에 소개되고 현지의 문화 콘텐츠 역시 한국에 많이 소개되어, 양국 간의 우애가 더 깊어지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최민정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현) EBS 글로벌 리포터 (콜롬비아, 메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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