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계 벨기에 입양인이 선도하는 한식 프로젝트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19

벨기에에서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만큼이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한식이다. 벨기에에서 한국 문화의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현지인들은 한국의 음식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벨기에 TV와 온라인 보도를 통해 발효 음식으로 대표되는 김치와 함께 한식이 건강식으로 소개되면서 현지인들의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김밥, 떡볶이 등 한식 스낵 푸드트럭을 시작으로 앤트워프에 한식 레스토랑을 정착시키고 이제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박산호(산호 박 코렌윈, San-Ho Park Correnwyn) 씨는 벨기에에서 한식 열풍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한식 쉐프이다.


< 한식 반찬 워크숍을 개최한 박산호 쉐프(오른쪽) - 출처: 박산호 씨 제공 >

< 한식 반찬 워크숍을 개최한 박산호 쉐프(오른쪽) - 출처: 박산호 씨 제공 >


박산호 씨는 1973년에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입양절차를 밟은 후 벨기에로 입양됐다. 지난 2018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한국인 친부모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의 사연은 당시 한국의 여러 언론사에도 소개됐다. 비록 친부모는 찾지 못했지만, 그의 뿌리 찾기는 한식을 통해 발현되고 있다. 그의 한식 푸드트럭은 현지 언론에서 여러 번 소개될 정도로 성과를 거두었으며, 그 후 동업자와 함께 앤트워프에 한식 레스토랑 '타브르도(Table d’Ho)' 론칭하는 것도 성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타브르도의 장점은 맛도 좋지만 반찬은 정갈하게, 메인 요리는 예술적으로 차려져서 나오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까지 기분 좋게 만든다. 레스토랑을 찾은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 만든 요리로 맛있다.", "최고의 경험으로 엄청나게 맛있고 양도 충분히 많다."는 등 맛 평가와 함께 친절한 서비스로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리뷰를 남기고 있다.


< 한식 워크숍 홍보 사진 - 출처: 박산호 씨 제공 >

< 한식 워크숍 홍보 사진 - 출처: 박산호 씨 제공 >


지난 10월 2일, 박산호 씨는 한국의 전통 장을 이용한 한식 반찬 워크숍을 열었다. 쉐프의 지도하에 반찬을 직접 만들어 보거나, 요리에 실력이 없는 사람들은 만들어진 반찬들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었다. 박산호 씨는 이번 워크숍에 커다란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한번 이러한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한식에 대한 열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한식 상점에 도전장을 냈다. 앤트워프 중앙역 중심부에서 11월 중순에 오픈할 한식 상점의 이름은 '숍 도(Shop d’Ho)'이며 한식 식료품과 과자, 음료수는 물론 케이팝 굿즈, 한국 화장품을 포함한 다양한 한국 제품들도 판매할 예정이다. 벨기에 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는 만큼 현지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 벨기에 잡지에 실린 박산호 쉐프의 인터뷰 기사 - 출처: 박산호 씨 제공 >

< 벨기에 잡지에 실린 박산호 쉐프의 인터뷰 기사 - 출처: 박산호 씨 제공 >


벨기에 유력 언론사 《Knack》은 지난 10월 4일, 주말 매거진에서 '무엇이 한식을 이렇게 인기 있게 만들었는가?(Wat maakt K-food zo popular?)'라는 질문을 던지며 박산호 씨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서는 중국, 태국, 베트남, 일본을 거쳐 지금은 '조용한 나라'의 요리 차례로 한식이 대세라는 것을 명시했다. 이와 함께 한국 문화 열풍(Korean craze)에 대해 소개하며 "한국 문화 열풍은 한국인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해 대서양 건너까지 그 영향을 미쳤으며, 한식의 부상은 한국 문화에 의해 독특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틱톡 세대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케이팝 그룹 BTS,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과 같은 한국 드라마, 오스카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같은 한국 문화가 한식의 열풍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기사는 박산호 씨의 타브르도 레스토랑 주소는 물론 아직 오픈하지도 않은 그의 한국 상점까지 소개하고 있다.

벨기에 전문 잡지에서 한국 문화를 'K-food(한식)', 'K-pop(케이팝)', 'K-drama(한국 드라마)'라고 소개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 전 세계에서 K(영어 알파벳 케이)로 시작하는 단어들은 한국을 나타내는 고유명사가 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변 유럽 국가들에 비해 한국인 거주자가 현저히 적은 벨기에에서 박산호 씨와 같은 한국계 벨기에 입양인들의 한국 문화 사랑으로 현지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이 더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박산호 씨 제공





고소영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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