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2022년 한서 문화·체육 교류 한마당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11

뜨거운 여름 열기가 사그라들고 가을의 선선함이 느껴지는 9월의 토요일, 마드리드의 한 종합운동장에서 마드리드한인회가 개최한 '2022 한서 문화·체육 교류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한인들과 현지들이 함께 모여 운동과 놀이, 그리고 한국 음식을 통해 하나가 되고자 마련됐다. 현지인들에게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 속의 한국 전통 놀이를 체험하고 김치, 제육덮밥과 같은 한식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이다. 또한 한인들에게는 현지인들과 어우러져 자국의 문화를 소개할수 있는 시간이다. 마드리드한인회 이인자 회장은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한 교류 한마당이 생각보다 큰 호응을 얻어 올해에도 개최하게 됐다."며 "이 자리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행사는 야외에서 진행돼 한국 전통 게임 외에도 축구 및 족구 경기를 포함해 더 풍성해졌다. 한식 한마당에서는 한인들이 준비한 다양한 한식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고, 달고나 같은 간식거리도 즉석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지난해 행사의 성공으로 올해의 행사의 인기를 예측할 수 있었는데, 한류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면서 표를 어디에서 구할 수 있냐는 문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류 커뮤니티를 통한 홍보만으로도 500여 장의 티켓이 사전 판매됐다.


< 마드리드에서 열린 2022 한서 문화·체육 교류 한마당 - 출처: 마드리드한인회 제공 >

< 마드리드에서 열린 2022 한서 문화·체육 교류 한마당 - 출처: 마드리드한인회 제공 >


행사 당일,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참가한 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한인 자원 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삼삼오오 모인 참가자들 중에는 작년 행사에 참여했던 이들도 제법 많았다. 친구와 함께 작년 오징어 게임 행사에 참여해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엘레나는 "올해는 작년에 경험해 본 덕에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라 코루냐에서 왔다는 이네스는 "친구들과 함께 한국을 소개하는 SNS를 운영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한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라 참여하게 됐고, 또 한국 음식이 있는 곳에 빠질 수는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두 아들과 참가한 한인 이은혜 씨는 "아이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인데다가, 현지인들과 함께 어우러져 한국의 놀이를 체험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 참가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팀으로 나뉘어 <오징어 게임>에 등장했던 게임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탈락하는 이들도 유쾌하게 웃으며 모두가 다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케이팝을 좋아하는 딸이 너무나도 원해 온 가족이 함께 참가했다는 엠마는 "딱지치기가 역동적이고 재미있다."며 딱지 접는 방법을 묻기도 했다. 여름 열기가 한풀 꺾기기는 했지만, 내려 쬐는 태양에 사람들은 연신 손 부채질을 하며 땀을 흘리면서도 즐겁게 게임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상금과 상품이 걸려있는 행사였지만, 모든 참가자들이 상금보다는 함께 하는 순간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제기차기에서 헛발질을 하거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첫 발을 딛자 마자 탈락을 해도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이들이 행사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구나 느낄 수 있었다. 또 이번 행사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게임뿐만 아니라, 참가 신청을 받아 족구 경기도 진행했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족구가 생소한 운동이다 보니, 참가자들은 대부분 한인이었다. 족구 경기를 흥미롭게 지켜보며 신기한 듯 경기 규칙에 대해서 묻는 현지인들도 있었다.



< 한식 한마당 참가자들이 음식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출처: 마드리드한인회 제공 >

< 한식 한마당 참가자들이 음식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출처: 마드리드한인회 제공 >


이번 행사에는 한식 한마당이 포함돼 참가자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스페인 현지에서 한국 음식의 인지도와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다양한 한국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한식 한마당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번 한식 한마당에서는 사전 신청을 통해 개인이 음식 및 간식거리를 판매할 수 있어, 더 다양한 먹거리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한 한인은 직접 달고나를 만들어 판매했는데, 인터넷에서만 보던 달고나 만드는 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닭강정, 잡채 등과 같은 한식을 맛보는 이들이 모습은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스페인에서 폐쇄적인 이미지가 강한 아시아의 문화를 통해 한인과 현지인 모두가 함께 어울린 2022년 한서 문화·체육 교류 한마당 행사는 스페인 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다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더불어 이번 행사가 한인들을 중심으로 주도적으로 개최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출처: 마드리드한인회 제공



정누리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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