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포트워스 한국학교, 가을학기 곧 시작합니다!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8.22

지난 토요일 포트워스 한국학교의 가을학기를 위한 등록을 위해 많은 친구가 모였습니다. 오랜 방학 후 아이들은 얼마나 많이 성장 했을까요? 특별히 등록일에는 개인별 레벨테스트가 있어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 긴장되는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 진단평가를 통해 반 편성이 다시 되기 때문이죠.


학교 현장


오늘은 먼저 포트워스 한국학교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포트워스는 미국 텍사스에서 유명한 달라스에서 서쪽으로 약 40여 분 떨어진 작지만 오랜 전통을 가진 도시입니다. 포트워스에는 한인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임에도 아직 한인들을 위한 공간이 없어 한인회와 한인여성회, 또 한국학교의 장소가 없습니다. 포트워스 한국학교는 포트워스의 유일한 한국학교로 멀리서는 1시간도 걸려 한글을 배우러 오는 학생도 있다고 합니다. 포트워스 한국학교는 비영리 단체로 인가된 학교로 개교한 이래 36년 동안 포트워스 2세 교육을 위해 앞장섰으며 가을학기를 2주 앞둔 지금, 교장 선생님 이하 모든 선생님이 학생들을 맞이하는 데에 한창입니다. 특별히 이번 학기는 신임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으로 새롭게 시작되어 학생들과 학부모께도 새로운 기대감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교감으로 지내던 류인숙 선생님께서 교장으로, 마찬가지로 오랜 교사 생활을 이어온 신희경 선생님께서 교감 선생님이 되신 것입니다. 이분들은 굉장한 책임감과 한국학교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남다른 분들이라 저도 덩달아 기대가 됩니다.


학교 현장1


올해로 36년이 되는 학교는 그간의 많은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 지역 교민들이 이 길고 긴 세월을 함께 해왔습니다. 제가 약 6년 전, 미국 텍사스에 와서 포트워스에 살게 되면서 여러 한인의 활동과 기관들을 접해왔지만, 그중 우리 아이들을 한국문화와 한글로 길러내는 한국학교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고 제 아이도 점점 커가면서 한글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기에 더 애착이 가는 한인 단체입니다.

우선 포트워스 한국학교에서 한글을 배울 수 있는 반은 8개, 이 외에 사물놀이와 미술반, 한국문화 체험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나리반은 가장 기초반으로 한글 자음과 모음을 여러 놀이 활동으로 배우고 민들레반은 다양한 활동을 통한 기본 어휘를 익히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채송화반은 기본 글자를 토대로 통 글자와 기본 받침을 익히며 장미반은 다양한 단어를 통해 의미 조합하기, 기본 문장을 만들어 글을 쓰고 읽는 데에 집중하는 반입니다. 진달래반은 교과서를 읽고 내용 이해하고 기본문형과 문법 익히고 들국화반은 다양한 언어활동 익히기, 독서 활동을 통해 사고력을 높이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해바라기반은 가장 높은 반으로 한국어로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한국문화나 신문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형식에 매이지 않고 최대한 아이들이 자연스러운 글과 대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반입니다. 또, 행사로는 나의 꿈 말하기 대회, 남서부 백일장 및 사생대회에서 해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포트워스 지역의 자랑이 되고 있습니다.


학교현장 2


회화반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며 한국에 대해 배우는 수업으로 학기마다 다양한 외국인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사우나, 한국식당을 함께 방문하는 등 현장 체험학습도 진행했으며 글과 말은 물론 재미있게 한국을 만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반입니다. 그 외에 특별활동반으로 사물놀이반, 미술반, 한국 요리를 만드는 한국문화 체험반을 통한 예능교육과 독서왕 선발대회를 통한 독서 능력 개발, 종강식에서 이를 시상해서 장학금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물놀이반은 각종 한인 행사에 초대되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소개하고 싶은 것은 포트워스 한국학교에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의 글짓기 능력 배양을 위해 마련한 도서관인데요, 아이들은 도서관 책을 빌려 읽고 독후감을 쓰고 글쓰기 실력 향상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인기 만점의 도서관입니다.

저 또한 부모로서 한국학교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 아이 그리고 우리 모든 아이가 학교를 재미있게 여기고 학교에 항상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매력 넘치는 학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 주간 일반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벗고 토요일, 기분 좋게 한국학교에 가기 위해서 교사는 물론 부모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글을 가르치는 교사와 배우는 아이들 외에도 부모님은 우리나라에 대한, 또 언어에 대한 중요성을 잘 생각하고 나라 발전과 함께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이 시간에 임하면 참 귀중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한국학교 한 선생님께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고 기회를 제공하는데 그래도 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교육이나 수업이 있는지. 이 질문에 선생님께서는 "지금보다 조금 더 활동적이거나 한국적인 활동들을 시도해보고 싶다. 태권도, 합기도, 고전무용 등 아이들에게 한국 정서를 배우게 하면서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활동이 추가되면 좋겠다. 우리 학생들이 외부로 합기도를 배우러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될 수 있으면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이 외부보다는 한국학교에서 함께 한국 아이들과 놀며 배우며 즐기는 시간을 제공하고 싶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늘 아이들에게 최고와 최선의 것을 제공하고 싶어 하는 그 열정에 감동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현장3


이날, 가을학기 진단평가가 있어 많은 아이가 개학 전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한국학교에 왔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이 긴장되어 보이기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덕분에 웃음이 끊이지 않기도 했는데요. 테스트를 통해 지난 한 학기 동안 배운 한글을 검사 받고 그대로 반을 이어갈지, 반을 올라갈지 결정된다고 합니다. 개나리반 김히엘 어린이는 "방학 동안 할머니, 엄마와 매일 쓰고 읽기를 연습했어요. 오늘 시험을 잘 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제가 쓰고 읽을 줄 아는 글자들이 많아져서 기뻐요!"라고 오늘 진단평가의 소감을 나눠주었습니다. 과연 히엘이는 그다음 반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요? 가을학기, 학생들 모두 행복한 시간 되기를 응원합니다!




백하영
미국 백하영
아리랑TV,KBS 1TV예능,휴먼다큐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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