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외국어 시험에 몰려드는 미얀마 사람들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8.22

다른 나라의 언어를 학습하고 생활 습관과 문화까지 익히는 것은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기본적인 의무 교육을 통해 영어를 학습할 수 있고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얀마에서는 기본 교육 안에 영어를 포함하지만, 제2외국어의 경우에는 학원이나 대학교 진학을 통해 따로 배우지 않으면 익히기가 쉽지 않다. 미얀마 내 현지인들은 대학교, 해외에서의 경험, 교환학생, 외국인과의 교제 등을 통해 익힌 외국어를 바탕으로 가르치고 있다. 한국어 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학원들도 많아 언어를 익히고자 한다면 배울 수 있는 환경이다. 한국어의 경우에는 대학교 진학, 어학연수, 영상 등을 통해 배우는 경우가 많으며, 중국어의 경우에는 중국인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화교 출신들을 통해 배울 수 있다.


한국어 학원 수강생의 대부분은 취미보다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TOEIC 시험을 치듯, 미얀마 현지 사람들은 취업하기 위해 TOPIK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TOPIK은 1급부터 6급의 난이도로 구성된다. 반면, EPS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근로를 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으로, 학원 수강생은 중심 도시 양곤에 거주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먼 지방에서 올라와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해외 취업을 위해 EPS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많고, 학생들은 “한국에 꼭 가야된다.”라는 열정을 보인다. 이처럼 미얀마 내부 사정상 EPS 시험에 더욱 많은 인파들이 몰려든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정부는 미얀마 근로자들을 예전보다 많이 채용할 것으로 밝혔지만, 얼마나 채용할지에 대해서 밝혀진 것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직 EPS 테스트를 통과하였음에도 한국에 가지 못한 노동자들이 미얀마에 3,900명 정도 있는데, 금번 상반기에 약 1,000명 정도 파견되었고, 이번 7월에 추가적으로 797명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 JLPT 시험 신청을 받기 위한 만달레이 새벽 줄에 대한 기사 - 출처: 'Mizzima Daily' >

< JLPT 시험 신청을 받기 위한 만달레이 새벽 줄에 대한 기사 - 출처: 'Mizzima Daily' >


한국어 못지않게 일본어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 일본어 능력시험인 JLPT 시험자들의 대기 행렬이 이슈가 되었다. 미얀마의 현지 언론사 《Mizzima Daily》에 의하면, 금년 12월에 양곤과 만달레이에서 진행되는 JLPT 시험을 치루기 위한 신청서 판매가 8월 3일부터 시작되었는데, 시험 응시 희망자들이 새벽 4시부터 장사진을 치고 기다려서 시험 양식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곤과 달리 만달레이에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중간에 판매를 중단하였다고 한다. 기존에 7월에 진행되던 JLPT 시험은 N1~N4까지 응시할 수 있었고 이번에는 N1~N5까지 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JLPT는 양곤 만달레이를 포함하여, 25,868개의 시험 신청서가 신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으로도 접수를 받았었지만 온라인 접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많아 오프라인으로 신청한 사람들이 많은데 매우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뉴스에 따르면, 만달레이에서는 8월 5일부터는 오프라인으로 신청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8월 6일 양곤에서 JLPT 시험지를 구매하기 위한 대기 행렬 - 출처: 통신원 촬영 >

< 8월 6일 양곤에서 JLPT 시험지를 구매하기 위한 대기 행렬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와 미얀마의 비상 사태로 인해, 실업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미얀마 내부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얀마 내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는 생활하기 힘들기 때문에 해외에서 공부와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그동안 중단되었다가 다시 시행되는 언어 시험에 인파들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TOPIK 시험응시자 H씨는 “그동안 TOPIK시험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중단이 되었고, 또 시험이 언제 중단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번에 시험을 쳐야 된다.” 라고 전했다. EPS 시험응시자 S씨는 “미얀마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같은 시간을 노동한다면 꼭 한국에 가서 노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서 살게 되지만 2년에서 3년 정도만 고생하면 미얀마에서 차나 땅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한국에 가지 못한 대기자가 많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많은 인원을 채용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JLPT 시험 응시자 Y씨는 “기회가 있을 때 해야한다. 현지에서 일하기 위해 JLPT 성적이 가장 많이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필수이다. 한국도 좋지만 일본에서도 수요가 많기 때문에 JLPT를 준비했고 최대한 빨리 해외로 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시험에 대한 현지인의 생각은 위와 같으며, 특히 여권의 발급 및 갱신도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하는데 이것마저도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인원이 한도가 있어 치열하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에서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질 수 있겠지만, 현시점에서 미얀마의 사정상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목적은 취업이다. 언어를 배우면서 해당 국가의 문화와 정서를 익히고자 할 틈도 없게 느껴지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이기에, 미얀마 현지에서 볼 때 안타까움이 많다. 미얀마 사람들이 더욱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국가에 흥미를 가지고 문화와 정서를 느끼며 언어를 익힐 수 있는 시간이 오길 바란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2. 7. 27). MoU system allows over 700 Myanmar workers to enter S Korea in July, https://www.gnlm.com.mm/mou-system-allows-over-700-myanmar-workers-to-enter-s-korea-in-july/#article-title

- 《Mizzima Daily》 (2022. 8. 3). ရန်ကုန်မြို့နှင့် မန္တလေးမြို့တွင် ဂျပန်ဘာသာအရည်အချင်းစစ်စာမေးပွဲ(JLPT) လျှောက်လွှာများ စတင် ရောင်းချရာ ဝယ်ယူသူများပြား, https://www.mizzimaburmese.com/article/112658




곽희민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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