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통신원이 참여한 제91주기 소파 방정환 선생님 추모식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7.28

지난 23일 망우역사문화공원 소파묘역(중랑구 망우로 91길 2)에서 색동회 주최 '제91주기 소파 방정환 선생님 추모식'이 거행되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류경기 중랑구청장과 박상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방씨 종친회 방세홍 대표, 지광윤 새한신용정보 대표, 김병호 노원어린이극장 예술감독을 비롯한 많은 추모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추모식은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후 어린이 문화운동을 위해 평생을 애쓰시고 작고하신 소파 방정환 선생의 명복을 비는 묵념과 귀빈들의 인사말과 헌화로 이어졌으며 '색동회가'를 부르며 마무리되었다.


제91주기 소파 방정환 선생님 추모식 행사현장


행사를 주최한 색동회 김순정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불과 서른셋을 살고도 이 나라 역사 속에 찬연한 발자취를 남긴 이가 있으니 그가 방정환이다. 나라 잃은 이 나라 어린이들에게 우리 말, 우리 글, 우리 얼이 담긴 이야기와 노래를 들려주어 잃어버린 조국을 찾고 아동문학의 '씨 뿌리기'를 한 소파 선생의 가르침처럼 씩씩하고 참된 어린이가 됩시다. 늘 서로 사랑하고 도와갑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파 이후 부모와 자식의 인간관은 수직과 종속적 관계에서 수평적, 평등적 관계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어른은 어린이를 존중하고 어린이는 어른을 존경하는 사회적 안정구조를 이루어낸 셈이다. 나만이 아닌 우리라는 개념으로 출발해야 화합이 가능하다.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가 어른이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며 그런 나라가 많은 지구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낼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뜻을 모아준 류경기 중랑구청장과 관계기관, 색동회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제91주기 소파 방정환 선생님 추모식 행사현장1


제91주기 소파 방정환 선생님 추모식 행사현장2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추모사를 통해 "100년이 지난 시점에도 큰 울림을 주고, 아이들을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돌아보게 하는 사표가 된 소파 방정환 선생의 생을 업적과 생 앞에 존경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방정환 선생을 기리고 사랑하고 모든 단체가 앞장서 방정환 선생님이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를 펼치는 동시에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꿔 나가야 한다."라며 영면을 기원했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 시인은 "어린이날을 말할 때 제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소파 방정환 선생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어린이날을 만들고 어린이 해방 선언을 했으며 일제강점기라는 악조건하에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일궈낸 어린이 운동 역사의 중심에 그가 있다. 그의 아동 중심의 교육철학은 방정환 선생의 삶 그 자체였다. 오늘 추모식을 통해 방정환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100년 전, 방정환 선생의 가치를 다시 세우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비문에 있는 이재철 선생의 글을 색동회 관계자가 읽는 헌시 낭독의 시간도 가졌다.


중랑방송 방정환 선생 91주기 추모식 캡처

중랑방송 방정환 선생 91주기 추모식 캡처


리틀뮤즈 어린이 합창단(사진: 통신원 촬영)

리틀뮤즈 어린이 합창단(사진: 통신원 촬영)


색동회 제100회 어린이날 기념 캠페인송 '얘들아'와 방정환 선생이 작사한 '형제별'을 리틀뮤즈 합창단의 목소리로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어린이날의 약속' 중 일부를 새긴 소파 어록비 앞에서. 좌측부터 박상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김도식 작가, 이영미 통신원(사진: 통신원 촬영)

'어린이날의 약속' 중 일부를 새긴 소파 어록비 앞에서. 좌측부터 박상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김도식 작가, 이영미 통신원(사진: 통신원 촬영)


'어린이의 마음은 신선의 마음과 같다'라는 '동심여선(童心如仙)'이 새겨진 소파 방정환 묘.(사진: 통신원 촬영)

'어린이의 마음은 신선의 마음과 같다'라는 '동심여선(童心如仙)'이 새겨진 소파 방정환 묘.(사진: 통신원 촬영)


사단법인 색동회는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를 만든다는 일념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어린이들의 행복을 지키고 발전시키는데 그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매년 23일 색동회의 창립자이자 어린이를 위한 아동문화를 정립하고 어린이 권익 보호에 이바지한 소파 방정환 선생의 추모식을 개최한다. 특히, 올해는 색동회 창립과 어린이날 제정 100회를 맞아 대대적인 기념사업이 진행되었다.

'어린이의 아버지'라 불리는 방정환(方定煥, 1899년 11월 9일~1931년 7월 23일)은 우리나라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로 잘 알려져 있다. 방정환 선생이 평생을 어린이 운동에 힘을 쏟은 이유는 일본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면 오직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몸을 아끼지 않고 어린이 운동에 힘을 쏟은 까닭일까. 33세의 이른 나이에 방정환 선생은 오랫동안 앓아온 질병과 과로로 인한 신장염으로 요절하게 된다.

방정환 선생이 1923년 5월 1일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발표한 '어린이날 선언문'은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선언문으로 불린다. 다음은 어린이들을 어른과 대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권리를 보장할 것을 당부한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의 전문이다. 독립기념관 어록비에 새겨진 글에서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기를 당부한 그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
◎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시오.
◎ 어린이를 늘 가까이하사 자주 이야기를 하여 주시오.
◎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
◎ 이발이나 목욕, 의복 같은 것을 때맞춰서 하도록 하여주시오.
◎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 산보와 원족 같은 것을 가끔가끔 시켜주시오.
◎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히 타일러 주시오.
◎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만한 놀이터와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 대우주의 뇌 신경의 말초를 늙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젊은이에게도 있지 아니하고 오직 어린이 그들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이어 '어린이에게 드리는 글'도 감상해 보자.
◎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 어른들에게는 물론이고 당신들끼리도 서로 존대하기로 합시다.
◎ 뒷간이나 담벽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 같은 것을 버리지 말기로 합시다.
◎ 꽃이나 풀을 꺾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 전차나 기차에서는 어른들에게 자리를 사양하기로 합시다.
◎ 입을 꼭 다물고 몸을 바르게 가지기로 합시다



이영미
 인도네시아 이영미
 부산영어방송 통신원
 한인뉴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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