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체코 원전 사업 바탕으로 한 문화교류 활성화
구분
사회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7.22

한국·체코 양국 간의 교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앞두고 체코와 한국 모두 적극적으로 산업 MOU를 체결하고 있으며 더불어 관련 산업 교류 또한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체코와 한국은 지난 2020년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였다. 1990년 3월 22일 최호중 외교부 장관이 체코슬로바키아 연방 공화국을 방문해 수교를 맺음으로써 외교관계를 수립하였고 1993년 1월 1일 체코 슬로바키아가 체코 공화국과 슬로바키아 공화국으로 분리 독립하면서 한국과의 수교는 체코공화국으로 이어져 올해 32주년을 맞았다. 체코 정부는 2015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였고,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생산라인을 잇달아 체코에 설립하며 양국 교역 규모가 확대되는 등 현재까지 단단한 수교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2004년 인천과 프라하를 잇는 직항 노선 취항과 함께 프라하의 대표 국제 공항인 바츨라프 하벨 공항에는 한국어 안내 표지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럽 공항에서 한국어 안내판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낯설지만 반가운 이례적인 일이다. 이처럼 한국과 체코 양국은 오랜 기간에 거쳐 신뢰와 우정을 쌓은 관계이다.


이러한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의 신규 원전 수주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코 역시 한국의 원자력 기술을 연일 칭찬하며 다양한 MOU 산업 협력을 맺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20일부터 7월 1일까지 체코와 폴란드의 언론인을 국내로 초청하여 우리 원전의 우수함을 홍보하였다. 이번 방한 언론인들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및 새울원자력본부,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환경공간, 한국전력국제원자력 대학원 대학교 등을 방문하였고 우리 원전의 우수함과 안전성에 대해 알아가는 자리를 가졌다. 체코의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우리 원전 홍보의 일환이다. 이에 응답하듯이 체코 현지의 언론 또한 한국의 원자력 기술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며 한국 원자력의 역사 등을 보도하고 성공 사례를 분석하는 등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방한 행사뿐만 아니라, 체코 현지에서도 양국 간의 산업 협력을 위한 행사가 개최되었다. 지난 6월 28일 저녁 체코 현지 프라하 힐튼 호텔에서 '한국 원전과 첨단산업의 밤(Korean Nuclear & High-Tech Day 2022)' 행사가 열렸다. 'Be Great Together'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 행사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주최한 행사로 체코 산업부 차관 및 이창양 산업부 장관, 양국 원전 기업인 400여 명이 참여하였다.


[한국 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 - 체코 한인회 제공]

[한국 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 - 체코 한인회 제공]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총 8조 원을 들여 1,200MW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을 통한 최종 사업자는 2024년 말에 결정된다. 지난 2022년 3월에 신규 원전 사업 입찰을 시작하였고, 오는 11월 입찰제안서 접수가 시작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1기 건설 사업제안서를 올해 11월 말까지 제출하기로 하였다. 본 입찰에는 한국의 한국수력원자력뿐만 아니라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 공사가 참여한다. 2036년 준공을 목표로 체코 두코바니 원전 1기 건설이 착수되면, 추후 두코바니, 테믈린에 추가로 최대 3기 건설까지 검토하고 있는 대규모 원전 사업이다. 한국과 미국, 프랑스가 경쟁하게 되는 상황이지만, 체코 현지 분위기는 한국 원전 기술에 우호적이다. 우선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한국형 원전이 적용된 신고리 3·4호기 등 안정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지만, 미국과 프랑스의 경우 약 10~30년 동안 원전을 짓지 않아 시공 능력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유럽연합이 친환경 투자 기준인 녹색 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하였고, 한국 원전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의 성공사례를 통해 신뢰를 쌓았으며 우리 정부가 원전 확대를 결정한 것도 한국 원전에 대한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이러한 우호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우리 정부는 체코의 원전 수출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한국 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 전경 - 체코 한인회 제공]

[한국 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 전경 - 체코 한인회 제공]


신뢰를 바탕으로 한 양국 간의 산업 협력은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문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이미 K-POP에 대한 체코 현지의 관심과 사랑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더불어 한국의 음식에 대한 관심도 연일 정점을 찍고 있다. 체코 현지 음식을 파는 식당에서도 사이드 메뉴로 김치를 찾아볼 수 있고 관광객들에게 다소 생소한 대형 마트에서도 한국 김치와 냉동 만두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2년 전만 해도 한국식품점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한국 과자와 반찬들을 체코 현지인이 주로 방문하는 마트와 농산물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체코에 사는 한국 교민으로서 무척 반갑고 뿌듯한 일이다.

지난 28일 개최된 '한국 원전과 첨단산업의 밤(Korean Nuclear & High-Tech Day 2022)' 행사에서는 한국 원전 기술만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거웠다. 한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사업 수주 및 양국 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데 체코 한인 교민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산업부 외에도 방위사업청,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 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신규 원전 사업 수주와 관련된 민관 합동 인원은 '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원전 수주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홍보할 뿐만 아니라 원전 사업을 바탕으로 한 양국 문화 교류의 활성화를 위한 체코 내 한국 문화원 개설 또한 요청하였다. 이 행사에서 한국의 9개 기업 및 기관과 체코의 21개 기업 및 기관이 참석해 10개의 원전 수소 분야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 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MOU 체결 - 체코 한인회 제공]

[한국 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MOU 체결 - 체코 한인회 제공]


제11대 체코한인회에서는 이번 행사에 방문한 체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소개하기 위한 한복, 한국 전통 놀이, 간식, 전통술, 한글 부채 체험 존 등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하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한복 체험 부스와 한글 부채 체험 존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한복 체험 존에서는 단순히 전시되어있는 한복을 관람하는 것이 아닌 직접 남녀 한복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였다. 한국의 아름다운 한복을 착용한 현지인들은 아름다운 모습뿐만 아니라 편한 활동성에도 주목하며 한국에서 이러한 전통의상은 언제, 왜, 어떻게 입는지 질문을 거듭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한글 캘리그래피 작가를 초청하여 한국의 아름다운 수묵화가 그려진 전통 부채에 체코 사람들의 이름을 한글로 써주는 체험 존 또한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 술 체험 부스에서는 막걸리, 소주, 복분자주, 백세주 등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발효술과 와인 문화가 발달한 체코에서 우리의 막걸리와 복분자주는 친숙하고도 특별한 맛으로 많은 현지인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


[한복 체험존 - 체코 한인회 제공]

[한복 체험존 - 체코 한인회 제공]


[한복 체험존 - 체코 한인회 제공]

[한복 체험존 - 체코 한인회 제공]

신규 사업 수주를 위한 홍보로 이루어져 다소 무거울 수 있었던 행사에서 단순히 비즈니스 관련 홍보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자리를 동시에 마련함으로써 행사 분위기는 더욱 활기를 띨 수 있었다. '팀 코리아'와 한국 교민사회의 중심 '체코 한인회'가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체코와 한국은 여러 산업 분야의 비즈니스 협약을 맺은 공동체로써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체코와 한국은 이러한 산업 협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분야뿐만 아니라 양국 간의 적극적인 문화 교류를 이뤄냄으로써 진정한 동맹국의 길을 나아가고 있다. 체코의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양국의 호혜적 협력이 또 다른 미래 산업 분야로 확대되며 지속적인 문화 교류 또한 이뤄낼 수 있기를 바란다.


최조은
 체코 최조은
 프라하한글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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