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마드리드 한국으로 물들다 - K-WEEK 행사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7.25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K-WEEK의 다양한 행사>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K-WEEK의 다양한 행사>


지난 7월 8일과 9일 마드리드넵투노 궁전(Palacio Neptuno)에서는 한국의 노래방부터 전통 매듭까지 다채로운 한국을 체험할 수 있는 한국 주간(K-Week) 행사가 열렸다. 2020~2021년 '한국-스페인 상호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 문화의 매력을 소개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 주관으로 개최되어 스페인 마드리드 곳곳에서 한국을 체험할 수 있던 행사가 올해는 더 많은 기대를 받으며 지난 8일 막을 올렸다.

K-Week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7월 1일부터 6일까지 마드리드시내에 위치한 한 여행사에서는 한국 여행 소개와 함께 한국 요리 쇼, 스페인 사진작가 안헬, 로페즈 소토(Ángel López Soto)의 한국 사진전 등의 행사가 열리면서본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낮 온도가 39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오랜 기다림끝에 행사장에 들어선 이들은 한복 체험부터 한국 보자기 및 매듭 만들기, 윷놀이 등 한국 전통문화와 놀이를 체험하고, 노래방 부스에서는 친구들과 케이팝을 불렀다.또한, K-Beauty 강연을 들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콩두 F&C(* '주식회사 콩두'에서 수정함! 사진설명참고함!)에서 마련한 한국의 전통 다과와 음료를 즐기며 한국과 한층 더 가까워지는시간을 가졌다. 메인 무대에서는 한류 커버댄스와 태권도 등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져 흥을 한껏 돋웠다.


<콩두 F&C가 준비한 한국의 다과들>

<콩두 F&C가 준비한 한국의 다과들>


노래방부스에서 친구와 함께 방탄소년단 노래를 열창했다는 모니카(52)는 '케이팝을 부르고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데 나이는 상관없다'라고 말하며, 자기 삶에 큰 활력이 되는게 '한국 문화'라고 했다. 한국에 직접 가보는 것이 꿈이라는 그녀는 '오늘 같은 기회가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밖에서한 시간 이상 줄을 서고, 안에서는 한복을 입어보려고 40분 이상 또 줄을 선 중국인 시나(35)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고,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동경심도 크다. 행사를 직접 참여하고 한국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니 부럽다. 문화를 알리려면 이렇게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것 같다'라고 행사 참여 소감을 밝혔다. 자녀가 모두 한국 케이팝을 좋아해 세 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카탈리나(48)는 '줄 서는 것은 힘들었지만 다양한 한국 문화를 즐길수 있어서 너무 좋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신났다'며, 기회가 되면 가족들과 진짜 한국을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의 이근주 씨는 '스페인에서 한류가 프랑스에서 보다 덜 알려졌다고 생각했는데 한류에대한 스페인 현지의 열기가 상상 이상'이라며 뜨거운 반응에 놀라움을 전했다. 한편, 7월 8일 박상훈 주스페인 한국대사와 함께 현장을 찾은 문화체육관광부박보균 장관은 스페인에서 한류의 인기를 실감하며 “한국관광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하겠다”라고 밝히며, 행상에서 스페인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마드리드 직항을 늘리고 스페인 관광객의 언어 장벽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행사장방문을 위해 폭염 속에 긴 줄을 선 사람들(위)과 행사장내 체험 행사 참여를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아래)>

<행사장방문을 위해 폭염 속에 긴 줄을 선 사람들(위)과 행사장내 체험 행사 참여를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아래)>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사람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폭염 속에서 두세 시간씩 줄을 서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가는 이들도 속출했다. 금요일오전 일을 마치고 친구와 함께 바로 행사장을 찾은 타냐(31)는 한 시간째 줄을 서다 결국 발걸음을 돌리며 “QR 코드 입장권이있음에도 이렇게 오래 줄을 서야 한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 입장권이 없는 사람도 들어갈 수 있는 거였으면 왜 예매가 필요했는지 의문이다”라고 토로했다. 나탈리(34)도 “39도가 웃도는 날씨에 땡볕 속에서 기다리다가 지쳐서 돌아간다. 올해의 경험으로 내년에는 좀 더 큰 장소에서 잘 조직했으면 좋겠다”는 개선책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행사 주최측은 "K-Week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QR코드 예매권을 내려받게 했는데, 행사 당일에 예매권이 없는 이들도 들어갈 수 있게 하여 줄이 더 길어졌다"고 했다. 오래 기다린 끝에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도 체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행사 둘째날인 9일에 딸과 함께 마드리드 교외 지역에서 행사장을 찾은 라우라(39)는 “밖과 안에서 기다린 시간이 총 세 시간이다. 근데 우리앞에서 재료가 소진되어 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너무 짜증이 났다. 다음에는 더 큰 장소에서 잘 조직된 행사라면 돈을 내어도 상관없으니올해 같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한류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그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을 것이다. 행사장을 찾은 많은 사람이 마드리드에서 한국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했고, 행사를 통해 한국에 대해 더 깊은 애정을 느끼고 한국으로의 여행을 결심하기도 했다. 또 많은 사람이 내년에는 더 큰 장소에서 더 많은 사람이 참석하여도 원활한 진행이 이루어지는 행사가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 양국의 민간사업자들과도 연계해 그들이 스탠드에서 자신의 상품을 홍보하고직접 판매할 수 있게 하면서 관객들에게 유료 티켓을 판매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가 충분하다면 유료로 전환되더라고 방문하겠다는 이들이 실제로많았다.

이틀 동안 2,500명 이상이 찾은 이번 행사는 스페인 속의 한류 인기를 다시 한번 체감하는 기회였다. 객관적으로 수요를 파악할 수 있는 연구 조사를 통해 많은 한류 행사가더 효율적으로 지속되어 스페인에서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한편, 주스페인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 주간 기간 동안 <오징어 게임> 주연 배우 이정재의 영화 상영회(12~14일)와 K-뷰티 체험 행사(12~13일)를 진행했다.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정누리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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