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와 한국학교 행정업무
구분
사회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7.25

5월 초 기침이 나서 코로나19 검사를 했더니 양성으로 나왔다. 백신도 두 번이나 맞았고 부스터 샷도 2주 전에 맞았지만 양성 반응이 나와서 당황했다. 하루 정도 기침이 나더니 다음 날 아침 증상이 사라졌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이 되었다는 사실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스스로 거리두기를 하였다. 가급적 외출하지 않았다. 한국학교 수업도 대면 수업에서 줌을 통한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였다. 졸업을 앞둔 8학년 학생들이어서 미안한 마음이 많았지만 그래도 만약의 경우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증상이 나타나고 10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양성으로 나타나 실내 모임은 가급적 참여를 하지 않았고 참여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6ft 거리두기를 스스로 실천하였다. 그렇게 요란스럽게 5월을 보냈으니 이제 코로나바이러스는 졸업한 것으로 생각했었다.


6월이 되어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생활하게 되었다. 월말에는 3개월 전에 미리 구입한 비행기 티켓으로 캘리포니아주 여행을 떠났다.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서 예정되어 있던 행사에 참석하고 주말을 보낸 다음, 월요일 그룹 투어로 라스베이거스를 구경하고 그랜드캐니언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바쁜 일정으로 몸이 지친 탓인지 목이 편치 않더니 기침도 나기 시작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같다는 생각도 했으나 백신도 맞았고 지난 5월 이미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이 되었으므로 단지 감기일 뿐으로 생각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여행을 다니는 내내 목이 정상이 아니었다. 야간이면 기침을 멈출 수 없어서 불편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하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양성인 걸 알고 나면 스스로 격리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었다. 증상이 나타나고 거의 3주가 지나 겨우 목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현지 방송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다양한 변이들이 나타나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만 하더라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바이러스 추세를 둘러보았다.


▲ 미국의 코로나19 확진 건수(출처: 미국 CDC 홈페이지, 인터넷 검색 2022.07.21, https://covid.cdc.gov/covid-data-tracker/#trends_dailycases)

▲ 미국의 코로나19 확진 건수(출처: 미국 CDC 홈페이지, 인터넷 검색 2022.07.21, https://covid.cdc.gov/covid-data-tracker/#trends_dailycases)


올해는 백신 접종이 확산하면서 코로나19 확진 건수는 확연히 줄었으나 봄이 되면서 다소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아마도 백신 접종을 한 사람도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망자 혹은 중증 환자를 보여주는 표를 보면 그다지 큰 변화는 없었다.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팬데믹 상황에도 비교적 신속한 백신 개발이 이루어져 대부분의 사람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경이롭게 보였다. 다시 한번 과학 기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다.

반면 한국학교에서 중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사실 중 하나는 한국에서 초등학교에 다닌 학생들과 미국에서 초등학교에 다닌 학생들 사이에 작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미국에서만 교육받은 학생들보다 과학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 것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면이 크다는 것이다. 학부모들 역시 대체로 한국에서 교육받은 사람이 많으므로 과학적인 사실에 부정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인터넷의 정보에 더욱더 부정적이었다. 물론 인터넷에 너무나 많은 정보가 범람하고 있으니 정확하지 못한 것이 많다. 하지만 한국은 물론 미국의 공공기관들이 제공하는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비교적 정확하고 좋은 정보가 많다.


▲ 어린이 백신 접종 안내(출처: 미국 CDC 홈페이지, 인터넷 검색 2022.07.21. 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vaccines/vaccines-children-teens.html)

▲ 어린이 백신 접종 안내(출처: 미국 CDC 홈페이지, 인터넷 검색 2022.07.21. 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vaccines/vaccines-children-teens.html)


예를 들면 자녀들에게 백신 접종을 할 것인지 아닌지 혹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알기 위하여 주변의 전문가들에게 상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구두로 정보를 얻는 것은 정확성에 한계가 있다. 전문가가 정확하게 말한 사실도 듣는 사람이 정확하지 않게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이런 경우라면 미국 CDC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정보를 참조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될 것이다. CDC에서는 자녀들의 키 혹은 체중을 기준으로 백신의 양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따라 용량이 변한다는 사실을 공지하고 있다. 9월이면 학기가 시작되고 학생들과 대면 수업을 해야 한다. 참여하는 학생들이 가급적 미국 CDC가 권고하는 방법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수업에 참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학교 운영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한국학교는 규모가 크지 않다. 따라서 교직원의 숫자도 많지 않으며 상시 근무자도 아니지만, 학교 행정에 필요한 모든 업무는 처리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행정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학교 운영에 필요한 자료는 재외동포재단에서 운영하는 스터디코리안(https://study.korean.net/)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편리하다. 학교 행정에 관한 다양한 양식들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기 초에 교사들이 작성해야 하는 연간 학습계획서부터 학생 및 학부모들이 지켜야 할 수칙도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WORD 포맷으로도 제공되고 있다. 따라서 다운로드하여 수정 및 편집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학교 운영에 있어서 컴퓨터 활용에 대한 지식을 축적해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서무 행정 업무가 그렇다. 학교에 유입되는 등록금 및 기부금 등의 금액을 정확하게 기재해야 하고 지출한 내용을 회계원칙에 맞춰 기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의 연방 정부나 주 정부에 세금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그렇지만 미국 정부도 기장에 있어서 세무회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단순히 입출금을 관리하고 해당 영수증을 보관하는 것만으로 세금 신고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사용하는 복잡한 회계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학교 행정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쉽게 배울 수 있어야 하고 한국학교의 운영 상태를 쉽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더존'이라는 회계 프로그램이 있다면 미국에서는 'QUICKBOOK'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비교적 저렴한 온라인 버전도 제공하고 있다. 과거와 같이 데스크톱 컴퓨터가 고장이 나는 경우를 대비하여 항상 별도의 저장 장치에 자료를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등 장점이 많다. 컴퓨터 활용에 지식이 있다면 지출 영수증을 스캔하여 저장하는 것도 편리한 방법이 될 것이다.


▲ 미국의 회계프로그램(출처: 퀵북 홈페이지, 인터넷 검색 2022.7.21. https://quickbooks.intuit.com/)

▲ 미국의 회계프로그램(출처: 퀵북 홈페이지, 인터넷 검색 2022.7.21. https://quickbooks.intuit.com/)


또한 한국학교에서 서무 행정을 맡은 사람이라면 P&L 혹은 Balance Sheet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 계정과목이 부정확하게 기재되어 학교 운영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회계프로그램에 기재된 잔고와 은행 잔고를 일치시키는 작업(Reconcile)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수
 미국 이준수
 하상한국학교 교사
 한국 전문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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